박성현, LPGA 세계랭킹 1위 등극
박성현, LPGA 세계랭킹 1위 등극
  • 김태연
  • 승인 2017.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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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골프저널=김태연 기자]LPGA 투어 ‘슈퍼루키’인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이 드디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유소연(27, 메디힐)을 0.15점 차로 뒤쫓았던 박성현이 7일 오전(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8.41점을 얻어, 앞서 19주 동안 1위를 지킨 유소연을 0.03점 차로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우승 직후 처음 2위에 오른 지 두 달 만에 달성한 성과다.

뿐만 아니라,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2006년 이후 신지애(29, 스리본드), 박인비(29, KB금융그룹), 유소연에 이어 한국선수 중 4번째로 영광을 안은 박성현은 LPGA 루키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시즌 2승으로 신인상을 확정짓고, 상금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경쟁에선 유소연(162점)을 14점 차, 평균타수에선 렉시 톰프슨(69.147타)을 0.002타 차로 쫓고 있다.

박성현이 이번 주말부터 연속으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와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또는 우승권에 가까운 성적을 낸다면 올해의 선수 부문 역전이 가능하다. 평균타수 경쟁은 2타 차 이내 초접전이라 라운드 성적마다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박성현이 신인왕과 세계 1위 등극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 평균타수상까지 받는다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처음으로 신인이 LPGA 주요 부문상을 석권하는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박성현은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를 통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소감은?

너무 갑작스럽게 접한 결과라 어리둥절하고,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LPGA 데뷔를 하면서 스스로 세웠던 목표보다 빠르게 올라온 것 같아서 마음의 무게가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목표로 잡았던 시기보다 빠른 결과를 얻었다. 어떤 것들이 이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는지?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던 게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항상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골프를 치도록 노력하겠다.

‘세계랭킹 1위’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이전에도 인터뷰 때 한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LPGA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들이 세계랭킹 1위를 할 때 ‘언제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까’, ‘세계랭킹 1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럽고 궁금했었는데, 막상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니 마음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 이전에 1위를 차지했던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부분들까지 1위가 되면 대기록 달성하게 된다. 남은 두 경기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듯 한데

솔직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부담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정말 남은 대회가 2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기회가 많이 없다. 그렇지만 1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남은 두 대회에서도 한 홀 한 홀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

박성현에 앞서 신지애가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이듬해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2007년 데뷔한 박인비(는 2013년에 세계 1위가 됐다. 유소연은 지난 6월 27일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19주 동안 왕좌를 유지해왔다.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는 2014년 데뷔한 리디아 고(20, PXG)로 만 18세이던 2015년 세계 1위가 됐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은 미국, 한국, 일본, 유럽, 호주, 중국 등 전 세계 6대 투어의 대회 결과를 확인한 뒤 매주 초 발표된다. 박성현은 올해 초 LPGA 투어에 데뷔하면서 세계 10위로 출발했다. ‘슈퍼루키’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으며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8585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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