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골프계 트렌드 예측 : 골프산업
2024 골프계 트렌드 예측 : 골프산업
  • 나도혜
  • 승인 2024.03.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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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골프 산업은 어떻게 흘러갈까? 국내 경기가 2023년만큼, 심지어 그 이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은 가운데, 골프 산업도 쉽지만은 않은 한 해를 보낼 건 거의 확실시 된다. 현재 국내 골프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골프장, 스크린골프, 파크골프의 2024년 트렌드를 전망해보자.

 

골프장

 

국내 골프장 업계는 2024년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먼저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골프장 이용객은 나날이 줄고, 매출, 이익 등 구체적인 수치도 하락세다. 실제로 2023년 골프장 실적 자료 등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지표는 찾기 어렵고, 2024년 초에도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장 거래도 예전보다 줄었고, 시세도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이른 시일 내 반등할 가능성도 작다는 점이다. 하락세에 접어든 시장이 단기간에 반등하려면 국내 경기가 빠르게 좋아지거나, 다시 한번 ‘골린이 열풍’이 부는 등 큰 호재가 생기거나,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이른 시일 내에 골프장을 찾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 경기는 올해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 시기에 크게 늘었다 지금은 다소 수그러든 ‘골린이 열풍’이 단시일 내 다시 불 가능성도 작다. 거기에다 오랫동안 쌓인 비용 불만 등으로 골퍼의 민심도 좋지 않다. 국내 골프장의 지나친 비용 때문에 골퍼의 민심은 이미 국내 골프장에서 돌아섰다는 전문가의 지적까지 나온다. 이를 수습하고 반전을 만들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현재 국내 골프장을 둘러싼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고질적인 골프장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골프장 공급 계획이 줄을 잇고 있음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현재 국내 골프장의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인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키 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공공골프장 사업도 눈길을 끈다. 작년 말 발표된 정부의 ‘골프 대중화 시대 만들기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2027년까지 전국에 공공형 골프장 30곳이 들어선다. 이 계획이 정말 정부의 청사진대로 흘러갈지도 올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서 설립하고 운영하는 시민골프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충주 시민골프장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될지 좌초될지 올해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골프장 관련 업계는 2024년에도 순풍에 돛단 듯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골프장에 등을 돌린 골퍼’가 많지, 골프 자체를 그만둔 인구가 많이 늘어난 건 아니며, 그만큼 많은 골퍼가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부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골퍼가 날로 늘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 해외 골프를 향한 국내 자본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골드워터코리아가 국내기업 최초 괌 골프장을 인수했고, 여러 국내 기업이 해외 골프 예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크린골프

 

스크린골프 업계의 사정 국내 골프장 업계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업계 1위 업체인 골프존도 2022년까지는 급성장하다 2023년에 다소 주춤했다. 다만 지나친 비용 등으로 국내 골프장을 외면하는 골퍼가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스크린골프를 찾는 고객층은 아직 탄탄하다. 특히 40·50세대의 스크린골프장 이용이 크게 늘며,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스크린골프 업계의 ‘틈새시장’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아파트 스크린골프 시설은 올해에도 적잖은 비중을 자랑할 것이다. 스크린골프 매장을 새로 만드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로는 여전히 수요도 많고 인기도 높기 때문이다. 또 골프존과 카카오 VX 등 ‘공룡’들이 시장 대부분을 잡아먹은 일반 매장과는 달리, 중소 업체의 진출도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K-스크린골프의 해외 진출도 올해 주목할 만하다. 골프존은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법인 실적이 크게 늘었고, 올해에도 해외를 향한 움직임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증권사에서도 골프존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이다.

 

파크골프

 

지금 국내에서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나 스크린골프보다 더 ‘핫’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파크골프의 수요와 공급 모두 상승세이며, 올해도 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날이 늘어나는 파크골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파크골프장을 새로 짓거나,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 주목할 부분은 ‘프로화’를 향한 움직임이다. 최근 브라마 파크골프의 김길선 회장이 ‘브라마 파크골프 프로구단’을 창단하며 프로 파크골프 선수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또 파크골프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도 여러 곳에서 양성 중이며, 작년에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코퍼몰의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전국대회 방송 중계권을 체결했는데, 실제로 올해부터 방송 중계가 시작될지도 관심이다.

파크골프의 급성장으로 말미암은 부작용은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파크골프의 기반이나 다름없는 전국 각지의 파크골프협회가 각종 내홍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외부와 충돌하는 일이 적지 않다. 여기에 협회와 지자체가 충돌하며 논란을 양산하고, 지역 사회에서 파크골프의 이미지다 저하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는 양적, 질적 성장은 물론 업계의 질서를 잡기 위한 노력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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