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골프계 트렌드 예측 : 키워드
2024 골프계 트렌드 예측 : 키워드
  • 김상현
  • 승인 2024.03.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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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골프계를 정의하거나, 큰 영향을 미칠 키워드는 어떤 게 있을까? 골프계도, 골퍼도 관심을 둘 만한 올해의 키워드를 살펴보자.

 

1 위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키워드다. 특히 국내 골프장 업계는 이미 위기가 시작되었거나, 위기를 걱정할 때가 되었다. 먼저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의 방문객과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골프장 경기가 하락세인 만큼, 골프장 시세도 하락세다. 2022년까지만 해도 수도권 골프장이 홀당 100억, 심지어 160억원까지 가던 게 이제는 80억원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는 말이 나오며, 그나마 거래도 잘 안 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골프장도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지나치게 오른 그린피와 부대비용으로 말미암은 성난 민심도 위기를 부채질할 수 있는 변수다. 국내 골프장이 이러한 악재와 위기를 어떻게 대하고 또 극복하느냐는 2024년 골프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2 4050

 

‘MZ세대’는 최근 몇 년간 골프계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였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10년생까지 대단히 넓은 연령대를 아우르지만, 보통 젊은 세대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최근 골프계를 주도하는 연령대가 젊은 MZ세대에서 4050 세대로 옮겨지고 있다. 골프장을 찾는 연령도,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연령도, 또 골프웨어나 골프용품을 찾는 연령도 4050이 대세다. 골프웨어나 골프용품은 ‘엔데믹’ 이후 젊은 2030세대의 골프웨어 선호가 줄어드는 가운데 4050세대의 비중이 커지며, 관련 업계도 4050 세대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스크린골프 업계는 꾸준히 성장 중인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성장을 견인한 연령대는 4050세대였다. 시장 조사 기업 엠브레인이 작년 ‘스크린 골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5.7%, 30대 16.6%, 40대 33.4%, 50대 44.4%로 나타나 4050세대가 다른 세대를 압도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일반 골프장도 가볍게 즐기거나 갓 입문한 ‘골린이’ ‘MZ세대’가 아닌 진득하게 즐기는 중년층이 다시 대세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즉 4050 세대는 올해 골프계를 가늠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3 해외골프

 

2023년 본격적으로 엔데믹 시대가 열리며 해외 골프 시장이 순풍에 돛단 듯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이는 들어맞았다. 

국내 골프장은 위기가 다가왔거나 이미 위기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해외 골프는 사정이 다르다. 말 그대로 대호황이며, 여기에 해외 골프를 가는 골퍼들의 만족도도 높다. 현재 한국 골퍼들은 해외 골프를 ‘사치’가 아닌, ‘가치 소비’로 받아들이며, 실제로도 그러하다. 해외여행에 골프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고, 이렇게 해외에 다녀온 골퍼가 누릴 수 있는 실속과 만족도도 높다. 이에 힘입어 일반 골프 여행 상품보다 좀 더 본격적인 해외 전지훈련 상품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여행 및 해외골프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라보는 국내 골프장의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골프를 2024년 골프계 대표할 만한 키워드 중 하나로 꼽는 이유다.

 

4 AI

 

AI, 그리고 AI 기술과 관련된 챗GPT, 로봇, 드론, 자동화 등의 기술 발전에 전 세계 거의 모든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골프계도 예외는 아니며, 그 어떤 종목보다 첨단 기술에 민감하고 또 적극 받아들이는 골프의 특성상 AI 기술 발전이 업계에 미칠 영향은 그 어떤 종목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AI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골프장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골프장 예약, 입출입, 그늘집, 카트, 피팅, 캐디 등 수많은 분야에서 AI 기술이 적용되거나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말이다.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AI 기술 발전을 막는 건 불가능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로 말미암은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시킬 수 있는지 진지하게 논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AI 기술은 올해에도 골프계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5 PGA, LIV

 

경기가 아닌 단체가 돌아가는 모습만 보면, 여자 골프계보다 남자 골프계가 훨씬 흥미롭다. 여자 골프계는 LPGA라는 절대 강자가 군림하고 있지만, 남자 골프계는 PGA와 LIV 두 거물이 각축전을 벌이며 이슈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6월 PGA와 LIV는 공동성명을 통해 두 단체와 DP월드투어(유럽투어)가 함께 하는 합병을 발표했고, 그렇게 남자골프계를 좌지우지하는 두 거물은 한가족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발표 후 정작 합병 진행은 지지부진했고, 결국 작년(2023년) 12월까지였던 합병 협상 시한이 올해(2024년) 4월로 연장되었다.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합병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두 단체는 한편으로는 협력하는 듯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를 향한 견제를 이어나가고 있다. 예정대로 올해 안에 합병이 잘 마무리 되어도 합병 후 두 단체가 서로를 어떻게 취급할지, 또 합병 후 각 단체에 소속된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일 지도 관심이다. PGA와 LIV의 합종연횡, 그와 함께 발생하는 수많은 이슈가 올해에도 골프계를 뜨겁게 달굴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이 PGA와 LIV를 올해 골프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꼽는 이유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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