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트레스 : 골프용품 & 골프웨어 스트레스
골프 스트레스 : 골프용품 & 골프웨어 스트레스
  • 나도혜
  • 승인 2024.03.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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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다음으로 많은 골프 스트레스 유발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 골프용품이나 골프웨어로 말미암은 스트레스가 아닐까. 골프 장비와 골프웨어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골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플레이 그 자체다. 플레이가 마음대로 안 되거나, 노력해도 실력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심지어 퇴보하거나, 그 외에 여러 이유로 플레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다. 그럼 플레이 다음으로 많은 골프 스트레스 유발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 골프용품이나 골프웨어로 말미암은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골프용품이나 골프웨어를 알아보고, 시착하고, 구매하고, 착용 후 실제 필드에 나가는 건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오죽하면 골프를 치는 재미보다, 골프용품과 골프웨어를 착용한 자신의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는가. 하지만 골프용품이나 골프웨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장비 스트레스는 어떤 스포츠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골프가 타 스포츠보다 좀 더 유별난 것도 사실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비용 때문일 수도 있고, 나에게 맞지 않는 장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으며, 까다로운 골프웨어 매너가 거슬릴 수도 있고 기껏 산 골프웨어가 패션 트렌드에 맞지 않은 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다.

 

1 비용

대부분의 골린이가 한 번쯤 겪는 통과의례다. 골프클럽 풀 세트를 사려면 중고 등 ‘최저가’로 맞춰도 몇십만 원은 줘야 한다. ‘가성비’나 ‘괜찮은 수준의 장비’를 맞추려면 최소 백만원 이상은 각오해야 하며 클럽 이외의 제품들까지 함께 갖추려면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물론 타 스포츠 장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맞추려면 가격이 올라간다. 야구, 테니스, 볼링 등 장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맞추려면 개당 수십만 원이나 그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저가’ 혹은 ‘가성비’로 맞춰도 골프용품의 비용이 타 스포츠보다 많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나마 골프웨어는 선택의 폭도 넓고,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으며 아웃도어나 테니스웨어 등과 비교해도 유달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역시 비용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미테이션(짝퉁)을 구매했다가, 결국 더 크게 후회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내게 맞지 않는 장비

초보는 물론,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른 골퍼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다. 골프웨어는 이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몸에 맞고 편한지 입어보고 샀는데, 이후 골프웨어가 몸에 맞지 않아서 경기를 망쳤다는 이야기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클럽 등 골프용품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장비가 몸에 맞고 안 맞고는 상당히 복잡하고 또 미묘한 문제다. 전자장비라 누가 써도 똑같을 것 같은 골프 거리측정기도 사람에 따라 취향이 나뉜다. 사이즈와 무게, 조작성, 부가기능 등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이러니 직접 휘두르는 클럽과 때리는 공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클럽은 한두 번 휘둘러본다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시타를 해보고 치라고들 하지만 몇 번 시타를 한다고 진정 나에게 맞는 클럽인지 확실히 알아내는 건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나에게 맞는 클럽인 줄 알고 샀다가 실제로는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더욱 골치 아픈 건, 기껏 몸에 맞는 장비를 바꿔야 할 때다. 골프를 1~2년 치고 그만둘 게 아니라면 장비 교체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익숙하고, 또 내 몸에 잘 맞는 것으로 검증된 장비와 똑같은 모델을 구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출시 후 몇 년만 지나도 단종되는 장비가 많고, 이럴 땐 중고를 찾거나 최대한 스펙이 비슷한 제품을 알아보거나, 새 장비에 몸을 맞추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꿔서 잘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는 게 문제다. 특히 클럽은 이 문제에 극히 민감하다. 오죽하면 골퍼가 슬럼프를 겪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섣부른 클럽 교체’겠는가.

 

트렌드

주로 골프웨어를 고를 때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이다. 물론 클럽이나 그 외의 장비도 트렌드가 있다. 하지만 골프웨어처럼 급변하거나 민감하지는 않다.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트렌드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을 수밖에 없다. 본인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한 번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최근 골프웨어의 주 트렌드는 ‘조용한 럭셔리’, 즉 조용히 부티나는 고급 골프웨어다. 뉴 럭셔리니, 아이코닉이니, 캐주얼라이닝이니 하는 트렌드가 최신이라는 말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조용한 럭셔리’가 트렌드가 되었다. 아마 몇 년 안에 이 트렌드도 바뀔 것이다. 이처럼 자주 바뀌는 트렌드를 일일이 신경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드레스코드

주로 골프웨어 매너, 곧 드레스 코드로 말미암아 받는 스트레스다. 트렌드가 아닌 문자 그대로 ‘매너’, 혹은 ‘남 부끄럽지 않은 복장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문제다. 여성 쪽은 상대적으로 드레스코드가 자유로운 편이지만 역시 미니스커트, 민소매 등은 아직도 논란이 될 때가 있으며, 남성은 반바지마저도 논란이 된다. 

차라리 골프장 차원에서 민소매, 반바지, 청바지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명문 골프장이라면 너도나도 얌전하게 차려입으니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규정상 정해지지 않은 드레스코드’에 신경쓰는 게 스트레스로 여겨지는 일이 적지 않다. 

지난 2017년 한 국내 골프매체의 설문조사에서 ‘골프장 드레스코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36.7%의 응답자가 ‘그렇다’ 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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