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4R 안나린 4위, 우승은 셀린 부티에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4R 안나린 4위, 우승은 셀린 부티에
  • 김상현
  • 승인 2023.03.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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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4라운드에서 안나린이 4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고진영, 유해란도 톱 10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우승컵은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차지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나린은 전날보다 5타를 줄이며 최종 18언더파를 기록, 단독 4위를 기록했다.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안나린은 13과 14번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버디 5개를 치며 한때 공동 선두에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부티에와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20언더파로 앞서나가며 우승에는 실패했다.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수석 출신인 안나린은 올해로 LPGA 투어 2년 차이며, 올해 첫 번째로 톱 10에 진입했다. 최고 성적은 작년 3월에 기록한 JTBC 클래식 단독 3위다.

 

이날 유종의 미를 거둔 안나린은 인터뷰에서 “훈련 기간 동안 조금 더 기본적인 것들을 체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게 잘 이뤄졌던 것 같고,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주에 했던 느낌 그대로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계속 이어나가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공동 5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직전 대회였던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타이틀을 지키며 ‘여왕의 부활’을 알린 고진영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올해 시즌 3개 대회에서 연속 톱 10에 올랐다. 이번 시즌 유독 뒷심에 강한 고진영의 진면목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순간이었다. 고진영은 감기로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의 컨디션 난조에 시달려 1라운드 초반에는 100위 권 밖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놀라운 뒷심으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인터뷰에서 “오늘 전반에 경기가 너무 잘 풀려 ‘우승하는 것 아닌가’ 김칫국을 마셨는데, 바로 보기를 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더라”, “이게 골프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며 “집중력을 조금만 더 높이면 항상 우승권 또는 톱텐을 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공동 2위를 기록하며 LPGA 투어 데뷔전 우승을 노린 유해란은 아쉽게도 우승에 실패했지만, 공동 7위로 톱 10을 지키면서 기대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작년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후 LPGA 데뷔전에 나선 유해란은 처음에는 다소 흔들렸다. 14번 홀까지는 2타를 줄였지만, 1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16언더파의 성적으로 톱 10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양희영은 14언더파로 공동 16위, 최운정, 김세영, 신지은은 13언더파로 공동 23위, 지은희는 11언더파로 공동 39위, 김아림, 홍예은, 전인지는 10언더파로 공동 48위, 최혜진은 5언더파로 공동 68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셀린 부티에가 차지했다. 부티에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끝까지 부티에와 승부를 겨룬 건 조지아 홀이었다. 홀은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7타를 줄였고, 나아가 부티에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부티에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으며, 홀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부티에는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였고, 우승 상금 26만 2,500달러(약 3억 4천만 원)를 받았다. LPGA 투어 7년 차인 부티에는 이날 우승으로 프랑스 출신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을 달성하며 기쁨을 보탰다.

 

4라운드에서 공동 23위를 기록한 유카 사소(일본)도 큰 주목을 받았다. 사흘 동안 두 번의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사소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이 열리기 이틀 전 참가한 프로암에서 비공식 앨버트로스를 기록했으며, 대회 2라운드 2번 홀에서도 다시 한 번 앨버트로스를 치며, 올 시즌 LPGA투어 1호이자 통산 73번째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홀인원 확률 아마추어 1만 2,000분의 1, 프로가 3,500분의 1인데 앨버트로스의 성공 확률은 200만분의 1로 알려졌다. 프로라도 평생 한 번이라도 기록하는 사람보다, 기록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진기록이다. 이런 기록을 이틀 간격으로 두 번이나 기록함으로써, 사소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비록 첫 번째 앨버트로스는 비공식 경기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공식적으로는 앨버트로스 1회로 기록되겠지만, 그것만으로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공동 순위가 속출한,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기대했던 2연속 한국 선수 LPGA 우승은 실패했지만, 톱 10에 3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다음 LPGA 대회는 3월 31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이다. 과연 이 대회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쓰일까.

 

 

GJ 김상현 이미지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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