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중화에 대한 고찰 : 한국골프지표가 골프 대중화에 남긴 시사점
골프 대중화에 대한 고찰 : 한국골프지표가 골프 대중화에 남긴 시사점
  • 김상현
  • 승인 2023.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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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프협회와 경희대학교 골프산업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2021 한국골표지표’는 골프 업계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당 조사가 골프 대중화와 관련해 남긴 이슈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국내 골프 인구 1,100만명 돌파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1,100만명을 돌파했다. 연 골프장 내장객이 5,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골프를 즐기는 인구도 1,100만명을 돌파하며 다시 한 번 골프가 대세 스포츠임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1월 대한골프협회와 경희대학교 골프산업연구소는 전국의 20살 이상 성인 남녀 4,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 한국골표지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1.45%). 2021년 기준 다양한 한국골프의 지표를 담은 이 조사 결과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약 1,176만명으로 집계된 국내 골프 인구다. 이는 2017년 대비 16.4%가 늘어난 수치이며, 백분율로 환산하면, 20세 이상 성인 31.5%가 골프 인구로 분류되었다. 지속 활동 인구는 23.2%, 신규 활동 인구는 8.3%로 나타났으며, 신규 골프 활동 인구 성비는 남자는 65.2%, 여자는 34.8%로 나타났다. 

골프 인구 중 자신을 평균 스코어 80타 미만의 싱글 플레이어라고 밝힌 이는 5%였고, 80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플레이어는 16.4%, 90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플레이어는 27.4%로 나왔다. 120타 이상을 기록한다고 밝힌 사람이 27.6%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하 중복 및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골프를 즐기는 장소는 실내 스크린이 65.4%로 가장 높았고, 실내 골프연습장 48.1%, 골프장 41.1%, 실외 골프연습장 34.7% 순서였다. 또 별개로 진행된 ‘골프를 위해 주로 이용하는 장소’ 에 대한 질문에서는 45.4%가 실내 스크린, 이후 실내 골프연습장(25.7%), 실외 골프연습장(15.8%), 골프장(13.1%)이 뒤를 이었다.

용품비를 제외하고 2021년 한 해 동안 골프에 들어간 1인당 월 평균 비용은 약 26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유형별 월평균 지출 비용을 살펴보면 골프장이 57만 5,000원, 실내 연습장이 24만원, 실외 연습장 23만 9,000원, 실내 스크린 18만 9,000원이었다. 

또 골프를 하는 목적은 친구나 가족과의 친목(60.3%), 취미활동(57.9%), 스트레스 해소(39.6%) 등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골프를 배울 의향이 있는 잠재 골프 인구는 32.8%를 기록해 2017년 대비 5% 증가했다. 남성은 30대(68.5%)와 40대(66.2%)에서, 여성은 20대(61.8%)와 40대(58.8%)에서 앞으로 골프를 배울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 한국골프지표’ 조사가 남긴 것

 

이번 발표로 골프가 대세 스포츠이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분명해졌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도 1,000만을 넘어 1,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비율로 따져도 20대 이상 성인 인구의 3분의 1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성비 역시 남성이 약 65%, 여성이 35%로서 남성 비율이 더 높지만, 여성의 비율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거기에다 향후 골프를 배울 의사 역시 30%가 넘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양적 성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골프 산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골프장’의 경우, 골프 활동 장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지만, ‘주로 이용하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4위로 떨어졌다. 즉, 골프장 보다는 다른 시설을 주로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골프 인구가 골프장보다 다른 시설을 선호하는 건, 고비용과 떨어지는 접근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올해부터 대중형 골프장 제도가 시행되며 더 강력한 그린피 규제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그린피는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가 많다. 골프장에 한 번 나갈 때마다 각종 비용을 다 합치면 1인당 30만원 이상이 들어가기에 여전히 ‘돈 많은 사람을 위한 스포츠’로 여겨지고, 따라서 스크린골프나 실내 연습장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음이 이번 설문 결과 드러났다.

 

골프장 공급 부족 문제

 

골프장 공급 부족과 떨어지는 접근성도 문제다. 현재 영업 중인 골프장은 약 500곳이며, 골프 연습장은 약 5,000곳, 스크린 골프장도 최소 4,500곳이 넘는다. 골프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을 합치면, 골프장의 스무 배에 달한다. 나날이 골프 인구는 증가하는데, 골프장 숫자는 제자리걸음이라 공급 부족, 접근성 저하, 비용 상승 등 각종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 골프장을 늘리려 해도 골프장을 새로 지으려다 각종 규제에 발목을 잡혀 인허가 절차부터 암초에 부딪히거나, 사업 포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골프장의 최대 문제로 꼽히는 고비용과 낮은 접근성을 해결하려면 골프장 공급이 증가해야 함을 고려하면, 골프장 규제 완화가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보여 준 조사결과라 할 수도 있다.

 

 스크린골프장 실내 골프연습장의 성장

 

골프장을 즐기는 비율의 감소로 드러난 문제와는 별개로, 스크린골프장이나 실내 골프연습장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스크린골프장이나 실내 골프연습장 등이 일반 골프장의 수요를 갉아먹는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공존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관계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번 대한골프협회의 설문 조사 결과는 골프 업계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골프 인구의 증가, 그리고 스크린골프와 실내 연습장 등의 성장은 골프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또 다각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골프 업계의 중심이라 할 만한 골프장을 찾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건 아쉽다. 골프 업계도 이러한 통계를 잘 살피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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