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중화에 대한 고찰 : 골프 대중화 어디까지 왔나?
골프 대중화에 대한 고찰 : 골프 대중화 어디까지 왔나?
  • 김혜경, 오우림
  • 승인 2023.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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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국내에선 코로나 특수와 맞물려 골프붐이 일어났다. 대세 스포츠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럼 현재 한국에서 골프는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을까.

 

수많은 운동 가운데 골프가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되며, 다른 운동에 비해 체력 소모가 적은 편이라 오랜 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고,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골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엔 코로나 특수와 맞물려 골프붐이 일어났다. 그럼 현재 한국에서 골프는 과연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을까? 

 

가장 큰 장벽은 돈

 

최근 본지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골프 대중화>를 주제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51.8%의 골퍼가 골프 대중화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반수가 넘는 골퍼들이 골프 대중화가 되었다고 느끼고 있는 셈이다. 뒤집어 보면 나머지 골퍼들은 아직 골프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골프를 즐기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비용(77.8%)으로 조사됐다. 이 설문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났듯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이 되는 요소는 바로 경제적인 부담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골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정작 비용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운동에 비해 비싼 비용이 골프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어떤 운동이든 고가 브랜드의 장비를 구입하려면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하지만 셔틀콕과 라켓만 구비하면 되는 탁구, 배드민턴 같은 운동과 1회 라운드에 30~40만원이 소요되는 골프와는 큰 차이가 있다. 

골프는 골프클럽, 의류, 용품 등 장비 구입 초기 비용이 다른 운동에 비해 높은 편이다. 더구나 제대로 된 스윙을 익히려면 레슨을 받아야 하므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을 때까지 투자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라운드를 나가려면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는 물론이고 이동과 식사 등에 소요되는 부대비용까지 1회 최소 30~40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비싼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대중화가 이뤄진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금전적인 이유로 골프 입문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골프장 예약 주 고객이 말해주는 것

 

최근 몇 년 사이 골프가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로 MZ세대의 골프 유입을 꼽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골프장 예약 주 고객은 40~50대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 예약 플랫폼인 엑스골프가 지난해 골프장 당일 예약 및 골프투어 이용객의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골프장 예약 주 고객은 40~50대 남성이었다. 

당일예약을 통해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의 40.5%는 40대, 50대는 39.3%, 60대는 9.8%인  반면, 30대는 7.2%에 불과했으며 20대 이하는 1.6%로 가장 미미한 수치를 기록했다. 골프투어의 경우에도 주 이용 연령층은 50대(48.7%)가 뚜렷하게 높았다.

20~30대 골퍼들이 비용 부담으로 선뜻 라운드할 마음을 먹기 어렵다면 아직 진정한 의미의 골프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골프가 생활체육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공 골프장 제도 도입, 골프장 이용요금 인하 등 골프장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골프 대중화를 생각한다면 다방면에서의 검토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FOCUS

한국 VS 일본 골프 인구 비교 

 

한국의 골프 인구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할 때 어떤 차이를 보일까?

 

한국의 골프 인구가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 산업 비교’ 자료를 보면, 한국의 골프 인구는 2021년 564만명으로 일본의 560만명을 추월했고, 한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2021년 5월 기준으로 17만 3,700원으로 일본의 5,621엔(5만 5,800원)보다 3.1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 참가율 비중과 그린피

 

골프 참가율 비중도 한국이 일본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3살 이상 인구 중 골프 참가 비중이 10.2%(2021년)로 일본의 15살 이상 인구 중 골프 참가율 5.7%(2021년)보다 높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한국은 전체 국민의 10명 중 한 명이 골프를 치지만 일본은 20명 중 한 명이 골프를 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2011~2022년 57.8% 급등했지만, 일본은 14.7% 하락했다. 여기에 카트피, 캐디피까지 포함한 골프장 이용료의 한일 간 격차는 더 커진다.

일본 골프장들은 대부분 셀프 플레이가 일반화되어 있는데, 캐디 동반 시 캐디피는 1인당 3천엔 수준이고 카트피는 거의 받지 않는다.

 

골프장 시장규모

 

또한, 한국의 골프장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일본의 98.5% 수준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골프장 시장규모는 캐디피 포함 8조 5,533억원으로 집계돼 일본의 8조 6,857억원의 98.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다.

10년 전인 2011년 한국은 3조 9,670억원, 일본은 9,220억엔(약 8조 8,500억원)으로 격차가 컸으나 같은 기간 한국은 2.16배 성장한 반면, 일본은 9.5% 감소해 격차가 좁혀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골프장 매출로 잡히지 않는 캐디피를 제외하면 한국의 골프 시장규모는 6조 9,599억원이었다. 2022년 2월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499개소(9홀 이상), 일본은 2021년 말 기준 2,202개소로 집계됐다.

 

 

GJ 김혜경,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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