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3
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3
  • 나도혜
  • 승인 2022.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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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를 보호하자

 

골프장 잔디는 100% 천연잔디다. 인조 잔디와는 달리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생물이며, 함부로 대하면 잔디가 죽을 수 있다. 잔디를 관리하는 주체는 골프장이지만, 골퍼가 잔디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 아니다. 잔디 보호, 나아가 코스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 한다.
종종 연습 스윙으로 잔디를 파헤치는 골퍼가 있다. 그것까지는 넘어갈 수 있다 쳐도 연습 스윙으로 잔디가 팬 게 뻔히 보이는데 모른 척하고 돌아서는 건 좋지 않다. 연습 스윙은 빈 스윙으로 하거나, 혹은 연습 스윙으로 잔디가 파였을 시 할 수 있는 만큼 고치는 게 매너다.
피치 마크, 즉 공중에서 떨어진 볼이 충격으로 잔디와 땅을 상하게 했을 때도 골퍼가 수습해야 한다. 공이 떨어지면 땅이 패는 게 당연하고, 수리는 골퍼가 아닌 캐디나 골프장이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피치 마크 수리도 골퍼가 하는 게 매너다. 
피치 마크를 수리하려면 약간의 도구와 기술이 필요하다. 피치 마크 수리에 쓰이는 포크 등을 미리 준비하고, 올바르게 수리하는 방법도 익혀두면 매너 플레이에 보탬이 될 것이다.
지나치게 잔디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는 행동도 금물이다. 선보러 온 사람처럼 얌전하게 행동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린에서 공을 찍어 치거나,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방방 뛰는 등의 행동은 좋지 않다.
샷을 하면서 떨어져 나간 잔디 조각, 곧 디봇 도 고쳐주는 게 매너다. 특히 아이언샷 후 디봇이 만들어지기 쉬운데, 분리된 디봇을 본래 자리에 덮어서 가능한 원상복구 시키는 센스를 발휘하자.
벙커샷을 할 때는 본인이 남긴 흔적을 비치된 고무래로 지우는 게 기본 매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타인의 손길이 닿은 고무래를 쓰는 것을 꺼리는 골퍼가 늘었다. 대한골프협회에서도 벙커에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거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권고 지침을 세웠다. 고무래가 없다면 발이나 클럽으로 벙커를 평평하게 만들자.

 

클럽하우스와 그늘집에서도 매너는 필수

 

필드는 물론 클럽하우스와 그늘집에서도 매너를 지켜야 한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할 때는 옷과 신발에 묻은 흙과 먼지를 털어내고 입장하는 게 기본 매너다. 본인이 먼지에 민감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들 역시 민감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이외에는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의 상식 정도만 준수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늘집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에게 방해가 되거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기본 매너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억할 점이 있다. 그늘집은 더치페이가 기본이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 후 그늘집 더치페이는 업계의 새로운 매너로 자리 잡았다. 본인이 내겠다고 고집부리거나 타인이 내야 한다고 고집부리지 말고 더치페이를 지키자.

 

카트에서도 매너는 중요하다

 

카트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는 건 안전 문제, 나아가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캐디가 있다면 캐디가 카트를 운전하겠지만, 캐디가 없다면 골퍼가 운전대를 잡을 것이다. 이때 골프장에서 제시한 규칙은 꼭 지켜야 한다.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만 운전대를 잡을 것, 카트 도로로만 다닐 것, 역주행 금지, 탑승자의 안전을 확인한 뒤 출발, 위험한 길에서는 서행 등이 요구된다. 매너, 나아가 안전 운전의 기본인 수칙들이고, 꼭 지켜야 한다. 카트를 운행하다 차량에 문제가 있거나 골프장 길이 잘못되어 사고가 나면 골프장 책임이다. 
하지만 골퍼가 운전 미숙이나 과실로 사고를 내면 골퍼 책임이다. 사상자가 나오면 형사 책임까지 질 수 있다.
카트가 페어웨이 내에 진입하는 건 보통 금지된다. 종종 페어웨이 진입이 허용되는 코스도 있지만, 그린까지 진입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그린 근처에 카트 진입 금지 표식을 해놓지만, 표식이 없다고 카트 진입이 허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카트의 그린 진입을 허용하는 골프장은 없다.
앞 조와 카트 간격을 띄우는 것도 중요한 매너다. 앞 조와 지나치게 카트 간격을 붙이는 건 앞 조에 압박감을 주는 행위가 될 수 있으며, 큰 무례로 여겨진다.
운전자가 아닌 탑승자의 입장이라도 매너는 지켜야 한다. 목소리를 높여 떠드는 것, 운전하는 골퍼나 캐디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건 금지다. 탑승자의 과실로 사고가 난다면 책임 역시 골프장이나 캐디가 아닌, 탑승자가 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호응은 좋아도 오버는 금물

 

‘굿샷’과 ‘나이스샷’은 골프장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동료가 좋은 샷을 날리면 적당히 호응해 주는 것 또한 골프장의 매너다. 
하지만 오버는 금물이다. 실수했는데 옆에서 ‘굿샷’, ‘나이스샷’을 외친다면 무슨 기분이 들겠는가. 실수한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할 수 있다. 
굿샷이나 나이스샷을 외치는 건 좋다. 적절한 호응도 매너의 하나다. 하지만 지나친 호응은 역효과다. 호응을 보내기에 앞서 정말 좋은 플레이였는지 확인하는 센스를 갖추자.

 

로컬룰을 지켜라

 

골프장 규칙은 모든 골프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룰, 그리고 골프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들고 지키는 로컬룰로 구분된다.
로컬룰은 오해를 사기 쉬운 부분이다. 몇몇 골퍼는 골프장에서 멋대로 만든 로컬룰을 강요하는 것이 불쾌하다며 항의하거나, 룰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다. 보통 이는 매너에 어긋난 행동으로 여겨진다.
로컬룰은 골프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만들어진 것, 그리고 스코어 카드 등에 기록된 것에 한해 효력을 발휘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컬룰은 그 골프장 안에서는 기본룰에 준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지키는 게 매너다. 종종 로컬룰과 일반룰이 충돌하여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나 골린이가 그러한 부분까지 따지기는 어렵다. 골프에 갓 입문한 골린이라면 골프장의 로컬룰도 확인하고 지키는 습관을 들이자.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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