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관전 포인트와 우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관전 포인트와 우려
  • 이동훈
  • 승인 2018.09.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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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 인터내셔널 크라운 vs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골프저널]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10월 4일에서 7일까지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린다. 8개국에서 롤렉스 랭킹 순으로 뽑힌 선수로 구성된 이번 국가 대항전은 한국팀이 3년 연속 출전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2014년 미국 메릴랜드주 오잉스 밀스에 위치한 케이브스밸리골프클럽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당시는 아자하로 뮤노즈, 베아크리즈 리카리, 카를로타 시간다 및 벨런 모조로 이루어진 스페인 대표팀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년 뒤 열린 2016년 2회 대회에서는 크리스티 커,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 제리나 필러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이 시카고의 메리트 클럽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시드 순번에 따라 2가지 조로 나뉘에 경기를 진행한다. A조에는 시드 1번인 대한민국과 잉글랜드, 호주, 대만이 한 조를 이루고 B조에서는 시드 2번인 미국과 일본, 태국, 스웨덴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박성현, 유소연, 김인경, 전인지로 기존 박인비와 고진영, 최혜진이 대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전인지가 가장 마지막에 팀에 합류했다. 3명의 선수가 대회 참가를 고사한 이유는 바로 같은 주에 같이 열리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때문이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동시기에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참가를 고사한 박인비, 고진영, 최혜진을 포함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도 대회 참가를 한다고 전했다. 좋은 대회 두 개가 한 번에 열린다는 것은 골프 팬에게 매우 아쉬운 점이라 볼 수 있다. 선수에 대한 양분화도 필요불가결이다. 4년전 시작된 대회지만, 얼마나 오랜 시간 대회가 지속되어 좋은 대회로 남을지 그 여부는 누구도 모른다. 자칭 LPGA 투어 강국이라 이야기하는 우리나라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트로피를 아직 획득하지 못했다. 스폰서와의 이해관계 및 여러 복잡한 이야기가 있겠지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트로피를 드는 것도 자신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KLPGA 투어의 입장은 LPGA 투어가 "기본 도의가 없다"고 주장한다. 공동 주관의 의사를 전달했으나 무시한점과 참가 선수 제외 국내의 많은 선수들이 황금기에 뛰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그리고 항상 가을에 대회가 열린 하이트진로 측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다. 메인 스폰서의 의견도 상당히 중요하다. LPGA 투어와 KLPGA 투어는 결국 타협접을 결국 좁히지 못하고 마케팅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축제가 축제답지 못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어로 도약하려는 KLPGA 투어와 LPGA 투어의 불협화음은 이제 당연해지고 있다. 

 

우려하는 바는 딱 하나다. 이러한 LPGA 투어와의 불협화음으로 늘어날 수록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LPGA 투어에서 자국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LPGA 투어에서의 한국의 위치는 점점 작아진다. 그 좁아지는 시장에 KLPGA 투어가 정체된다면, 우리는 우리가 설치한 가두리에 잡히는 꼴이 된다. 양대 투어의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화를 위해서는 외국 선수도 유치해야 하고, 외국계 기업의 스폰서십이 절대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LPGA 투어와의 대화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글 이동훈 사진 UL인터내셔널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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