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골프단의 이유 있는 질주 노무라 하루, 신지은의 반가운 상승세
한화골프단의 이유 있는 질주 노무라 하루, 신지은의 반가운 상승세
  • 남길우
  • 승인 2016.06.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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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골프단의 이유 있는 질주

노무라 하루, 신지은의 반가운 상승세

 

눈에 띈다는 것은 평소보다 잘했을 때나, 독보적인 상황일 때 쓰는 표현이다. 투어 6년 차에 접어든 노무라 하루(24, 한국명 문민경), 신지은(24, 미국명 제니 신)은 전자에 해당하며, 둘은 아직 시즌 초중반이지만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두 선수 모두 한화골프단 소속이라는 것과, 2016년 붉은 원숭이해와 어울리는 1992년생 원숭이띠 골퍼라는 것이 흥미롭다. 한화골프단의 든든한 후원아래 자신의 해를 맞아 포텐을 터트리고 있는 두 선수에 주목해보자.

김주범 기자 사진 한화골프단, 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골프단의 동갑내기, 노무라 하루 VS 신지은

 

2015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당시

노무라 하루와 신지은은 지난 2011년 LPGA투어에 데뷔했다. 노무라 하루는 컨디셔널 시드를 받고 활동하다, 지난 2014년부터 풀시드를 받고 한화골프단과 함께하게 됐다. 신지은의 경우 2010년 2부 투어에서 상금랭킹 4위를 기록하고 1부 투어 정식 시드를 확보했다. 그리고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을 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줘 2013년에 한화골프단과 인연을 맺었다. 한화골프단과 인연을 맺고 나서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보여주진 못 했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노무라 하루는 국내 팬들에게 굉장히 생소한 선수였지만, 2015년 스폰서에서 주최하는 ‘한화금융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나와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일본 선수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한국계이며, 한국을 더욱 사랑한다는 인식을 남겨 국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노무라 하루가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신지은이 여러 번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사실 2016년에 두 선수에게 큰 기대를 한 골프 팬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예상을 깨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노무라 하루

 

Profile

출생 1992년 11월 25일, 일본

신체 165cm, A형

데뷔 2011년 LPGA 입회

주요 수상

2016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우승

2015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노무라 하루, 투어 첫 우승

 

2016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지난 2월 21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 6,600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우승상금 19만 5천달러)’에서 노무라 하루가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단순히 우승한 것에 그치지 않고 뛰어난 경기내용을 보여줘 하루의 우승은 더욱 빛났다. 3라운드에서 다니엘 강(24, 미국), 신지은과 공동 1위에 올라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하루의 상대는 바로 앞 조의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였다. 다른 선두권 선수들이 흔들리는 바람에 1타 차로 추격해온 리디아의 압박은 더욱 무섭게 다가왔지만, 다행히 전반에 똑같이 3타를 줄이며, 1타 차로 잘 도망갔다. 이후 후반 10번 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한 하루는 격차를 2타 차로 벌리며 조금 안도하는가 했다. 그러자 리디아 고의 반격이 또 다시 시작됐고, 12,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자리매김했다.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루는 묵묵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다. 똑같이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이후 15∼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추가시켰다. 특히, 17번 홀에서 보여준 12m 가량의 버디 퍼팅은 지켜보는 모두에게 하루의 우승을 짐작하게 한 명장면이었다. 18번 홀에서는 보기를 했지만, 우승과는 아무 상관없었다. 하루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우승보다 리디아 고를 멘탈싸움에서 이겼다는 것이 더욱 흥미로웠다. 그만한 멘탈을 지녔다는 것은 우승 없이 지나온 힘든 투어 생활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무너지지 않고 갈고 닦았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운으로 우승한 것이 아니라 이미 그만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노무라 하루,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2016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우승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바로 지난 4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시드 골프클럽(파72, 6507야드)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30만달러)’에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이 경기에서도 하루의 멘탈은 빛났다. 최종라운드에서 3타 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하루는 날씨가 안 좋은 탓인지 전반전에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보기를 여러 번 적어냈다. 한때 하루를 쫓던 최나연(29, SK텔레콤)에게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곤 11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이대로 무너지는가 했는데, 그간 많은 역경을 버텨낸 하루는 12번 홀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퍼트의 위기상황에서 1퍼트로 끝내며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에서도 버디를추가시켜 3타 차로 달아났다. 이후 16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17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시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루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6개로 1오버를 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로 2위에 4타 차 우승을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그녀는 노무라 하루라는 선수가 단발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세계 랭킹이 13위나 상승해 23위를 기록하며,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하루는 일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따라서 눈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출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말보다 한국말을 더 잘해 하루에게 등을 돌린 일본에게 크게 한 방 먹인 재밌는 상황이 됐다. 만약, 하루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일본은 더 이상 하루의 영향력을 무시하진 못할 것이다. 일본 국적을 선택했지만, 80%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그녀는 한국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친구들도 한국친구들이 더 많고, 투어생활을 하면서도 한국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올 시즌 메이저 우승이 목표라는 그녀를 함께 응원하자.

신지은

 

Profile

출생 1992. 10. 7

신체 160cm, O형

데뷔 2011년 LPGA 입회

주요수상

2016 LPGA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우승

2012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준우승

신지은,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역경

 

2016 노스 텍사스 슛아웃 우승

한화골프단에서 인내와 노력하면 빠지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신지은! 노무라 하루 같은 경우는 LPGA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뿐 프로데뷔 이후 JLPGA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을 했고, 2015년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도 우승을 하며 숨통을 조금씩은 틔어왔다. 하지만 신지은은 2006년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는 등 주니어골퍼 시절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프로데뷔 이후 단 한번의 우승도 하지 못해 맘고생이 심했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우승을 한 번이라도 해본 것과 못 해본 것은 차이가 크다. 특히나, 여러 번 우승 문턱까지 다다랐다가 끝내 그것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면 상실감이 더욱 클 것이다. 올해로 투어 6년차, 그녀가 그동안 느낀 우승에 대한 갈망과 설움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물론 ‘1등을 하지 못해도 2등을 하려고 노력하고, 2등을 못 하더라도 탑 10안에 들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신지은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기에 마침내 우승을 했을 수도 있다. 어찌됐건 신지은은 우승을 차지했고, 이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끝까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전해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신지은은 드디어 지난 5월 1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 6462야드)에서 열린 ‘노스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달러, 우승상금 19만 5천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데뷔 이후 133번째 경기 만에 이룬 감동의 첫 우승이었다. 이날 신지은은 평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 2라운드 성적이 좋으면 3, 4라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 대회에서는 1, 2라운드 성적은 그저 그랬지만 3, 4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았다.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신지은의 스코어는 10언더파, 선두 제리나 필러(31, 미국)와는 4타 차였다. 하지만 선두권은 흔들렸고, 이틈을 타 전반 5번 홀까지 버디 3개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그리곤 10번 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잡아 두 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고, 경기가 끝날때까지 버디를 더 추가시키진 못했지만 전부 파로 막아냈다. 결국 보기 없이 버디 4개만 잡아 최종합계 14언더파로 2타 차 우승에 성공한 신지은은 우리에게 사이다 같은 기쁨을 선사했다.

신지은, 그녀에게 남겨진 과제

 

신지은은 2011년 데뷔 첫 해 상금랭킹 55위, 2012년 30위, 2013년 43위, 2014년 21위, 2015년 26위, 2016년 현재는 이번 우승으로 24위를 기록 중이다. 조금씩 성장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인 셈이지만, 아직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독한 연습벌레로 알려진 신지은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땀을 흘리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는다고 한다. 허나, 이것은 굉장히 기계적인 연습방법이고, 자신감이 부족하기에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1승을 했고, 앞으로 더 많은 우승과 세계 랭킹 20위대에서 10위대, 그리고 순위권으로 들어가려면 분명 기계적인 연습이 아닌 그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처능력, 평정심, 대담함, 자신감 등의 멘탈적인 부분이 더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승리의 지원군 한화골프단

한화골프단은 지난 2011년 1월 창단해 김상균 감독의 지휘 아래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90년도부터 8년간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한화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망선수 영입과 지원, KLPGA 역대 최고상금 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 개최와 더불어 ‘한화금융네트워크배 MBC 미디어텍 청소년 골프 최강전’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골프지원 사업 등을 통한 골프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한화골프단은 과감하고 통 큰 투자로 선수들의 투어 경비를 지원하는 건 기본이고, 대회장에는 이동 휘트니스 센터까지 배치해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나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LPGA 5명(김인경, 노무라 하루, 지은희, 시드니 마이클스, 신지은)의 선수와 KLPGA 3명(김지현, 이민영, 윤채영)의 선수로 총 8명을 후원하고 있는 한화골프단은 창단 6년째를 맞은 올해야 말로 그간 선수들을 위해 노력해온 결실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소속 선수들의 우승실적이 많지 않아 투자대비 실속이 없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올해 노무라 하루와 신지은이 벌써 3승을 합작했고, 지난 5월 22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김지현(25)이 준우승을 거두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한화골프단의 활약을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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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텔&리조트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전경

지난 1979년 국내 최초 콘도미니엄 건설을 통해 서비스 레저사업에 첫발을 디뎌 골프장, 리조트, 호텔, 푸드컬쳐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종합 레저·서비스 기업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은 총 6개로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 오션팰리스 골프클럽&리조트, 플라자CC 용인, 플라자CC 설악, 플라자CC 제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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