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기념 특별한 만남 - 차유람
창간 25주년 기념 특별한 만남 - 차유람
  • 남길우
  • 승인 2014.08.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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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탄생한 당구여신국민스포츠라 일컬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당구는 이상하게도 대회 만큼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비인기 종목이다. 그런 당구 불모지에서 당구 선수로 이름을 떨쳐 방송, 패션 화보 등 그 영역을 널리 펼쳐나가는 차유람 선수. 그녀는 현재 못 다한 학업의 꿈까지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인 13살 때부터 당구를 시작한 그녀는, 어느덧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당구선수가 됐다.그녀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06년 9월. 당시 최고의 당구스타인 독거미 ‘자넷 리’와의 친선 경기를 계기로 방송에 얼굴을 알리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이후에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또 한 번 인기를 실감케 했다.그녀의 뛰어난 외모도 인기에 한 몫 했지만, 실력 또한 대단하다.2003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당구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고 다녔다. ‘2013 인천 실내 무도 아시안 게임’에서는 9볼과 10볼, 모두 출전하며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가장 최근에는 ‘2014 CBSA 광저우 국제 9볼 오픈’에서 아쉽게도 2위를 차지했다.그녀는 당시 대회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하루의 3경기를 연속으로 쉬지 않고 했는데, 변수도 많았고 제가 알고 있는 룰과도 조금 달랐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애를 먹었죠. 하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었고 못한 부분은 제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해요.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고 결승전이 있던 다음 날, 체력적인 소모가 있어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어떤 결과도 승복하고 배우려는 자세, 그녀가 당구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당구여신의 예능나들이그녀는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지니어스 시즌1’에 출연하면서 더욱 이름을 알렸다.프로그램의 콘셉트는 방송인, 해커, 변호사, 프로게이머, 스포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출연자들이 모여 매 회 주어진 미션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나가며 두뇌게임을 펼치는 것.13명이 출연해 매 회 1명씩 탈락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여기서 차유람은 8회에 탈락했다.첫 예능에 출연했던 그녀는 그 때의 결정이 지금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놀라긴 했어요. 그런데 들어보니 다양한 분야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더라고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우승을 할 욕심은 전혀 없었고요. 방송을 하고 싶어서 나간 것도 아니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 출연했던 거예요. 굉장히 즐거운 추억으로 남고 지금도 출연자들이랑 가끔씩 연락을 해요.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돼서 굉장히 좋아요.”최근에는 MBC에서 방영한 파일럿 프로그램 연애고시에 출연을 했고, SBS 예능 런닝맨에도 게스트로 출연하며 국민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이 외에도 광고와 패션화보 그리고 대학교에서 수업까지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과연 그 많은 일과 속에서 제대로 훈련할 시간이 있을까?“훈련은 매일매일 하고 있어요. 수업이 끝나고 훈련장으로 바로 가서 연습을 하고 있죠. 기술 연습과 같은 당구 훈련이나 유산소 운동도 하고 있고요. 몸이 좋지 않아서 재활운동도 함께하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이룩해낸 뛰어난 성적과 지명도는 그녀의 끈기와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당구와 자신의 성장을 위해그녀가 지금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당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도 있었다.“당구라는 스포츠가 아직도 쉽게 노출되지 않아서, 굉장히 어렵게 찾아봐야 하죠. 어떨 때는 성적을 내더라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 그게 또 상처가 되기도 하죠.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그냥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저를 통해서 조금씩 당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죠.”오로지 당구 실력만 좋으면 다 인줄 알았던 시절의 차유람과, 여러 경험을 하고 보는 눈이 넓어진 지금의 차유람은 마음의 키가 몇cm나 훌쩍 커 있었다.“지금은 당구를 홍보하고 알리는 것도 제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명감까지 가지며 하고 있죠.”그녀는 당구계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작년에 감사히도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올해도 작년에 비해 더 성장한 모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올 시즌을 무사히 마쳐 선수로서 목표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건강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사람들을 매혹하는 그녀는 마음마저 건강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을 매혹해 당구를, 그리고 자신을 알릴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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