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여운> 송년회
<짧은 글 긴 여운> 송년회
  • 남길우
  • 승인 2014.12.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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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어떻게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겠는가?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들면, 한 해의 끝자락에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서 한 잔의 술잔을 기울인다. 며칠이 지나면 올해가 지난해가 되고마는 현실을 아쉬워한다. 일 년 동안 별로 한 일도 없이 또 한 해가 떠나가고 있다고 푸념에 잠긴다. 새해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늦은 저녁 도심의 골목길은 연말의 분위기에 젖어든다. 도심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있다.

어제 하늘에 떠오르는 해와 오늘 하늘에 떠오르는 해는 다르지 않다. 새해가 밝아오니 지난해보다 편하게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의 기대는 저만치 사라지고 오히려 힘들고 괴로운 일로 몸과 마음을 고단하게 만든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일을 피한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더욱 더 적극적으로 잘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부지런히 노력 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발전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눈으로 덮인 하얀 세상인 겨울산을 찾아나서 보자. 송구영신의 새로운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겨울에 부는 칼바람이 코끝을 찡하게 만들고 손을 시리게 만든다. 꼬불꼬불하게 이어진 산길에 돌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면 어느새 숨이 차고 매서운 추위는 저만치 뒤로 물러나 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영화 속에서 나오는 하얀 눈으로 덮인 멋진 풍경속의 주인공이 따로 없어라. 이 순간만큼 냉엄한 겨울산이지만 더 없이 황홀한 멋진 풍광을 슬그머니 내어준다.

일출이 시작되는 새벽은 수시로 변화하는 해돋이 장면을 장엄하게 바라보게 된다. 밝아오는 여명에 흰 눈은 서서히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가고 바라보는 일출장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서서히 밝아오면 어느새 산들이 다가왔는지 겹겹이 둘러싸였다. 산에게 물어보라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어떻게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겠는가?’ 산은 고단하게 살아가는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말없이 펼쳐 보여준다. 또한 소리 없는 소리를 소중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을 자신이 스스로 묻고 또한 답을 얻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다만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아야 알 수 있다.

연말의 망년회는 떠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연말의 분위기에 휩쓸려 막연한 희망을 찾을 것이 아니라 한 해를 조용히 되돌아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부족한 면을 채우도록 노력하여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데 매진하는 것이 좋다. 흘러가는 시간은 멈추지도 되돌아오지도 않는다. 다만, 시간은 묵묵히 앞으로 흘러 간 뿐이다. 준비된 사람에게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그 동안 경험 속에 부족한 면을 스스로 찾고 답을 얻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한다. 자제와 절제가 되지 않는 에너지는 여기저기로 분산되므로 정신 집중하여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할 때 그 힘을 발휘 할 수 없게 된다. 건강한 몸에 올바른 정신이 합쳐졌을 때 정신을 집중해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일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지 말고 다가오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우물쭈물 망설이다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며 화살처럼 지나가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과정에서 부수적인 행복이 따라 오는 것을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올바른 삶의 길을 찾는 의미 있는 송년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송년회

저물어 가는 해가 며칠이 지나면

묵은해가 되는 현실을 아쉬워한다.

어제 하늘에 떠오르는 해와 오늘 하늘에 떠오르는 해가 다르지 않듯

새해가 온다고 자신의 삶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잠시도 쉬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소중한 시간은

다만, 준비를 제대로 갖춘 사람만이

꿈을 현실로 만들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조용히 벽을 보고 앉아

부족한 면이 무엇이며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행동으로 실천하여

자신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날려 보내

후회 없는 삶이 되어 마음의 여유로움이 있고

앞날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망년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글․시 /무주(골프연구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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