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명소>‘나무화석’의 다양한 환생
<이색명소>‘나무화석’의 다양한 환생
  • 남길우
  • 승인 2014.07.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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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명소

‘나무화석’의 다양한 환생

보석가치와 웰빙 그리고 상품화하는 ‘나무화석이야기’

 

‘나무화석’이라고 들어봤나요? 일반인들에겐 전혀 생소한 이야기다. 나무라하면 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을 떠올릴 것이다. 허나 나무화석이란 곧게 서서 뿌리로 생명수를 빨아들이는 나무가 아니다. 자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그 때의 나무들이 땅속에 묻혀버린, 오랜 세월 땅이 키워낸 나무다. 온몸을 땅에 묻고 규산이라는 성분을 빨아 들여서 내부의 목질이 돌처럼 단단해 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중생대(2억3천만년-6천5백만 년 전) 공룡들이 그 우람한 나무에 몸을 비비고 나뭇잎을 따먹었을 그들 나무들에겐 보석이 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고마움과 축하의 마음을 나무화석으로 전하세요!”

‘나무화석’이란 한마디로 나무가 화석이 된 것을 말한다. 지질시대에 살던 나무가 자연의 급격한 변동 즉, 홍수나 화산, 지신 등으로 퇴적물에 묻혀 목질이 썩지 않은 환경에 놓이게 되면 주변의 퇴적물 속에 있는 규산(SIO2) 성분에 의해 조직 치환이 일어난다. 이 경우 나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색상과 성질을 갖게 되는데 이를 나무화석이라 한다. 주로 중세기(2억3천만년-6천5백만 년 전) 지층대에서 극히 소량으로 발견되는 귀한 것이다.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돌이 되어버린 것이 나무의 재질이나 형체를 갖고 지면으로 융기되거나 땅에 묻혀 있던 것을 발굴해서 국내에 들여와 작품으로 빚는 곳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경강로에 나무화석 아트 전시장인 ‘나무화석이야기(송임관 대표)’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 전시장을 운영하는 송임관 대표는 해외를 돌다가 우연한 기회에 나무화석을 접한 뒤 매료되어 시작한지가 9년째다.

나무화석은 전 세계 어디든 골고루 분포 돼 있다. 대표적인 발굴지는 미국의 애리조나, 아프리카, 중동의 사막지대와 화산지대인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위리(2004년 12월 6일 경북 기념물 제 150호 지정 ), 울진 등에서 나무화석이 발견됐지만 귀한 편이다.

선진국의 경우 나무화석을 자연의 위대한 유산으로 보고 보전하면서 국외 반출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화석의 유통은 극히 제한적이다.

현재는 아프리카의 일부,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나무화석의 거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를 비롯 동남아시아산이다.

원산지별로 나무화석을 보면 색상 차이가 난다. 나무화석의 최대 산지인 애리조나의 나무화석은 주로 붉은 색을 띄고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는 흑단색이라 불리는 검은 색이다. 미얀마는 산호화석이 많고 마다가스카르의 나무화석은 수마석이 많다. 이들은 원산지와 상관없이 매우 귀한 자연의 유산이다.

원석 자체만으로도 세계보석편람에 등재되어 보석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보석의 가치뿐만 아니라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사되어 신진대사를 촉진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웰빙석으로도 가치가 높다. 특히 이색적인 것은 나무화석에 물을 뿌리면 냄새가 없던 화석에서 오래된 흙냄새가 난다. 송 대표는 이러한 원리를 응용해 흙냄새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연구소에 의뢰해 놓고 있다.

취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나무화석을 고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공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나무화석 절단면에 따라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보석이 만들어진다.

송 대표가 ‘나무화석을 연마하거나 절단하는 것은 승진이나 축하할 일이 생길 때 난이나 꽃을 선물하는 것을 보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것이 나무화석’이란 생각을 갖고 이를 대중화하는 데 혼신을 쏟고 있다. 특히

나무화석은 꿈과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에 시작에 앞서 행운을 주는 것이고 오래 전부터 서구에서는 성인식과 같은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앞둔 사람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 준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가장 귀한 선물로 인정되어 모두가 받고 싶어 하고 하나쯤을 소장하고 싶은 보석이다. 또 아랍에서는 해로운 것들로부터 아이를 지켜주는 나무요정으로 부르며 중요시 했다. 또한 지구상에서 수억 년 이상 된 나무화석과 함께 한다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오랜 시간의 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열망도 갖게 한다.

최근엔 관공서나 골프, 스포츠 등의 각종 시상식 때 쓸 감사패나 상패 주문도 늘고 있다. 상품화 기법도 개발돼 샌딩 기법이나 평판인쇄로 글자를 새기기도 한다. 따라서 나무화석을 상품화 하는 요청이 쇄도해 아이디어 구상 중이다.

향후 남양주의 전시장과 함께 도심에 쇼룸을 낼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송 대표는 나중엔 나무화석공원을 만들고 싶은 꿈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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