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우포늪 풍경화- 김경 생태사진시집
<신간안내> 우포늪 풍경화- 김경 생태사진시집
  • 남길우
  • 승인 2014.04.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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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정보

<우포늪 풍경화>

 

김경 생태사진시집

우포늪의 구체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느낌을 시로 우려낸 생태사진시집 <우포늪 풍경화>가 세상에 나왔다. 김경 시인이 우포늪이란 카테고리 안에서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시를 지었다. 감각적으로 우포늪의 전경을 담아낸 사진과 간결한 시는 자연을 그리워하는 많은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외연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와 사진에 흠뻑 빠져 사는 김경 시인의 생태사진시집을 접한다. 참 특별하다. 시집에 사진이 덧붙고 그것에서 생태까지 덧붙으니 더욱 요란하다. 그런데다 우포라는 특정 지역의 독특한 정서를 우려내면서 소벌에 푹 빠져버렸다. 자신이 그동안 속으로 옹아리진 내면의 마그마를 풀어내야 살 수 있는 무당이 된 것은 아닌가. 어딘가에 깊이 빠진다는 것은 무당의 영역이다. 어찌 시를 쓴다면 우포에 빠지지 않으리. 사진을 찍는다면 우포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특히 정통 사실 기법으로 우포의 표본을 진정성으로 잡아내는 그에게 말이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원예와 생물학을 전공했다면 이건 천형에 가깝다. 어찌 우포 뻘에 푹푹 빠져드는 그를 건져 낼 수 있을까 싶다. ‘우포늪에 더 이상 빠지면 죽는다’고 손을 잡아 끌어올려준 소중한 분들이 있다는데 역으로 보면 그들이 김 시인을 더 우포에 밀어 넣은 원흉(?)들이 아닌가? 참 궁금하다. 사실에 충실해 사진을 찍던 김경 시인은 그 역설 때문에 시를 쓰나 보다. 사진이야 어느 정도 빛을 교란시켜 왜곡을 할 수도 있지만 펙트에 충실해야 한다. 인간의 내면을 찢어내는 시어는 무한한 상상력을 따라 종횡무진 하니 세상의 전복이고 가치관의 혁신이고 사실의 역설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그런 언동이 우포의 속살과 인간의 본질을 접목하는 주제 추출의 한 방식이니깐 말이다. 김경 시인은 원예와 생물학을 전공한 뒤 늪지 생태계를 찾게 되면서 그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한다. 카메라를 장만하고 늪지를 찾아다니다보니 사진작가가 됐고 질퍽거리는 소벌에 발을 빠트리다 보니 시인이 돼 버린 이력을 가진 시인이다. 말밤이 큰고니의 똥구멍에 달라붙어서 정말 머언 시베리아로 이동하는지 참 궁금하다. 김경 시인의 두 번째 우포플이가 기대된다.

우포늪은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1억 4000만 년 전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진 역사적인 자연 늪지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담수면적 2.3㎢, 가로 2.5㎞, 세로 1.6㎞로 국내 최대의 규모이기도 하다. 경상남도 창녕군의 위치한 우포늪은 우포늪(1.3㎢), 목포늪(53만㎡), 사지포(36만㎡), 쪽지벌(14만㎡)으로 이뤄져 있고 가시연꽃, 생이가래, 부들, 줄, 골풀, 창포 등 168종의 식물과 쇠물닭, 논병아리,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큰기러기 등 62종의 조류, 뱀장어, 붕어, 잉어, 가물치 등 28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그야말로 한반도 최대 규모의 생태 천연 보고다.

<창녕 장날>, <우포에서>등 우포늪에 대해 다루는 우포문학선 시리즈를 펴낸 출판사 도서출판 우포는 여덟 번째 시리즈로 김경 시인이 생태사진시집 <우포늪 풍경화>를 발간해 우포의 속살을 드러냈다.

<글/정노천 편집국장>

|작가소개|

저자 | 김 경

김 경(필명 김소벌) 시인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창녕농업고등학교 원예과 및 경남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창녕문학>신인상에 시가 당선돼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창녕문인협회, 창녕사진협회 회원이다. 현재 소벌생태문화연구소 소장과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소벌을 담다

나무벌¹⁾ 칼바람 그물 가득 퍼덕이는

황금붕어의 뻘을 담고 싶다

쪽지벌²⁾ 물결 위 큰기러기의 힘찬

날갯짓 소리를 담고 싶다

별빛 모아 모래벌³⁾ 밝히는 밤

큰고니 배고픈 소리도 담고 싶다

소벌 찾는 이의 애잔한 바람을

누구에게 담아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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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개로 이루어진 우포늪(소벌) 중 하나. 일명 목포.

2) 4개로 이루어진 우포늪 중 규모가 가장 작은 늪임.

3) 4개로 이루어진 우포늪 중 하나. 일명 사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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