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까지 스크린으로 영역 확대
파크골프까지 스크린으로 영역 확대
  • 김태연
  • 승인 2024.02.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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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스크린골프의 영역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스크린골프는 최근 골프의 새로운 형태로 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파크골프까지 스크린파크골프로 그 영역을 넓혔다.

 

이제 골퍼들은 스크린골프에서 기존 골프와 파크골프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는 스크린골프가 가지는 중요한 장점인 사업의 유연성이 있어 가능했다. 스크린골프는 골프의 보조 수단으로 시작됐지만, IT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망의 보편화 속에서 실내 스포츠로 발전했다. 과거 게임의 영역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E스포츠의 발전사와 유사한 발전과정을 거쳤다. 

이제 스크린골프는 관련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스크린골프가 곳곳에 만들어지면서 보편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스크린골프는 세계에서 가장 잘 구축된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한국만의 골프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스크린골프는 국내에서의 양적 확대를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해외에서도 한국 기업의 스크린골프를 볼 수 있게 됐다. 스크린골프는 K 컬쳐의 세계화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파크골프의 발전

 

하지만 이런 스크린골프의 발전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공존하고 있다. 특정 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독과점 구조는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특성상 해킹 등 사이버 보안에 대한 취약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출혈경쟁의 조짐도 보이고 있고 가맹사업 역시 정체된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도 스크린골프는 기존 골프장보다 유연한 대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은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라 한다면 스크린파크골프는 당장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파크골프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는 골프장에 비해 골프장 영역이 크지 않고 건설에 대한 제약이 덜하다. 코스도 비교적 평탄하고, 많은 골프채가 필요한 골프와 달리 골프채 하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에 파크골프는 노년층의 새로운 스포츠로 점점 주목을 받고 있고 그 수가 크게 늘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상대적인 건설의 용이성과 노년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복지증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공공부지의 활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파크골프장 건설에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파크골프장은 도시에서도 기존 공원부지 일부를 활용해 건설할 수 있다는 점과 그에 따른 우수한 접근성으로 도시에서 즐기는 골프장이라는 이미지로 양적 확대를 지속 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 문제와 아직은 한정적인 파크골프 인구를 위해 공공 시설물인 공원부지를 활용하는 데 따른 갈등, 법령을 위반해 무리하게 건설되는 파크골프장 문제 등 급격한 확산에 따른 부작용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크린파크골프의 장점과 가능성

 

또한, 파크골프장은 기존 골프장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 일치한다.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겨울철 라운드에 제약이 있다. 추운 날씨와 함께 골프장에 내리는 눈은 제설작업이 용이하지 않다. 도시에서 먼 산지에 주로 조성된 탓에 눈이 내리는 겨울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겨울철 휴장을 하는 골프장도 있고 기후적 영향을 덜 받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골프장에 골프 인구가 몰리며 예약 대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 골프장이 대안이 되기도 하지만, 무거운 골프클럽을 가지고 수시로 해외 골프는 즐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파크골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특히, 파크골프의 경우 앞서 언급한 대로 이용자 중 노년층의 비중이 커서 이용자들이 추운 날씨에 한층 더 민감할 수밖에 없고, 안전사고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한파와 적설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건 파크골프장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린으로 즐기는 파크골프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노년층들로서는 부상 위험이 덜한 실내에서 안전하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기존 스크린골프의 소프트웨어 변경 등을 통해 파크골프를 구현할 수 있어 스크린골프의 활용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이미 스크린골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스크린파크 골프장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스크린파크골프의 확산은 기존 파크골프장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완화하는 길을 열 수도 있다. 파크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민원의 우려는 차단하는 한편, 갈등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파크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무리한 행정에도 일정 제동을 걸 수 있다. 

파크골프장은 골프장에 비해 건설비용이 덜 투입되고 유지관리가 더 유리하다고 하지만, 상당한 토목공사가 필요하고 유지관리를 위한 상시 인적·물적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노년층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문제도 있다. 

실내에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보다 안전하고 갈등이 덜한 파크골프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파크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복지 차원에서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스크린파크골프 설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할만하다. 

하지만 스크린파크골프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파크골프장을 이용자 중 노년 인구의 비중이 크다는 점은 구매력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파크골프를 즐기는 노년 인구 중 상당수는 경제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이들이 많다고 하지만,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 비해 구매력이 크다고 하기는 어렵다. 건강상의 문제로 사용 횟수 등에서도 기존 스크린골프 이상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스크린파크골프는 신선한 시도인 건 분명하다. 스크린골프의 활용성을 넓히는 의미도 있다. 스크린골프는 기술 발전을 통해 골프 외에 다양한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고 스크린파크골프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GJ 김태연 이미지 GJ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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