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GO! 고진영
다시 GO! 고진영
  • 전은미
  • 승인 2024.02.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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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올해 처음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6위(1월 2일 기준)를 유지했다.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 기록(162주)을 보유하고 있는 그가 2024년 다시 한번 비상하길 기대한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로 탄생한 레전드

 

1995년 7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진영은 2013년 9월 KLPGA 입회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에 흥미를 느꼈던 그는 당시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열정 하나로 골프채를 잡았고, 어린 나이임에도 골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딸의 장래를 위해 부모님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진영은 KLPGA 투어에서 활약할 당시 홈페이지 프로필에 ‘욕심 많고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는 소개글을 직접 적어두어 많은 관심과 동시에 각종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그에게 안티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신인 시절부터 수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2018년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세계적인 골퍼의 반열에 올랐다.

세계적인 골퍼가 된 지금도 고진영은 자신을 세계적인 골퍼로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표현한다. 빠듯한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서포트를 보내주신 부모님이 지금도 경기마다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

 

거침없는 스윙을 선보이며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고진영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왔다. 2022년 하반기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은 이후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4개 대회에서 컷탈락과 기권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당시 손목 부상을 완벽하게 치료하지 않고 무리한 대회 출전을 감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슬럼프에 고진영은 가슴앓이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BMW 대회 이후에는 “골프가 너무 하기 싫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

마음이 약해진 또 다른 이유는 부모님이었다. 손목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멘탈을 더욱 약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빠듯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그를 세계 최고의 골퍼로 길러낸 부모님의 진심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슬럼프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전성기 기량을 극복한 고진영은 “부모님의 변함없는 응원으로 또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탈환

 

골프에 대한 열정과 부모님의 적극적인 응원에 힘입어 마음을 다잡은 고진영은 지난 2023년 3월 HSBC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시작했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고진영은 두 달 뒤에 열린 고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면서 7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팬들은 고진영이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2019년 4월 8일보다 더 큰 감동과 희망을 느꼈다. 

2024년 1월 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6.11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20일 4위에서 6위로 떨어진 후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슬럼프를 지혜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는 그이기에 다시 한번 정상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길 응원해본다.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비결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정상권에 오른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고, 더 어려운 것은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습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무작정 대회에 출전하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훈련만이 살길이라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고진영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연습장”이라며 “조금이라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곧바로 연습장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골퍼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연습량을 줄이지 않는 것은 계속해서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결이다.

 

인성까지 갖춘 그녀

 

슬럼프를 극복하며 다시 한번 레전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고진영은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국가대표 후배 양성을 위해 대한골프협회를 찾은 고진영은 발전 기금 2천만원을 기부했다.

고진영은 지난 12월 27일 경기도 파주 소재의 대한골프협회를 방문해 후배 양성을 위한 발전기금 2천만원을 직접 전달했다. 후배 양성을 위한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4년에도 고진영은 대한골프협회를 통해 발전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골퍼가 된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그는 초심을 잊지 않는 방법으로 후배 양성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고진영은 “데뷔 초반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슬럼프를 극복한 후) 커리어가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포부를 밝혔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고진영의 행보가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다가올 파리 올림픽에서 그가 써내려갈 또 다른 전설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GJ 전은미 이미지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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