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골프용품 경계령
짝퉁 골프용품 경계령
  • 김태연
  • 승인 2024.02.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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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는 초보 골퍼의 경우 골프용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짝퉁 사기 피해자가 되기 쉽다. 짝퉁 골프용품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몇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아이러니하게도 골프용품 짝퉁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디자인과 가격 면에서 진품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진화했으며 점점 더 교묘하게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특히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는 초보 골퍼의 경우 골프용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사기 피해자가 되기 쉽다. 골프용품 업계 또한 모조품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전문가도 구별하기 힘든 모조품

 

더 큰 문제는 골프용품 전문가도 진품 사이 섞인 짝퉁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모조품을 선물 받은 지인이 이 사실을 모르고 중고 사이트에 물건을 올리거나 다른 지인에게 건네면서 피해는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몇몇 소비자는 AS를 받기 위해 제품을 맡기다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골프공과 골프클럽은 제품을 잘라 단면을 보지 않는 이상 육안으로 진품 여부를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골프공 경우 코어, 레이어, 커버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커버가 얇으면 얇을수록 비거리가 길다. 코어 또한 균형이 잡히고 원에 가까울수록 빗맞지 않는다. 하지만 모조품의 경우 단면을 보면 진품보다 커버가 두꺼우며 코어 또한 울퉁불퉁한 모양이다. 이런 경우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골프클럽도 마찬가지이다. 진품의 경우 부드러운 타구감과 더불어, 볼 속도 향상을 위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반면 모조품의 경우 헤드 안이 비어 있어 공에 맞을 때 소리가 훨씬 크고 가볍게 느껴진다. 스코어는 골프용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좋은 기록을 위해서도 다른 제품보다 유독 저렴한 가격이라면 모조품은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짝퉁

 

계속해서 모조품 소비가 일어나는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골프웨어나 골프용품을 살 때 유명 브랜드 경우 수십만 원에 달해 초보 골퍼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조품은 진품보다 60~70%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혹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짝퉁인지 알면서 사는 골퍼도 간혹 있다. 법적으로 확실하게 근절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벼운 처벌이다. 중한 범죄로 처벌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볍다는 의견이 많다. 모조품을 판매하게 되면 ‘전용사용권 침해 행위’로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이때 대부분 벌금형으로 끝나는데 짝퉁 판매로 버는 수익이 벌금보다 높기 때문에 벌금을 내고 계속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적발이 힘든 것도 문제이다. 판매자가 한 곳에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여러 곳에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특정 SNS에서 판매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계정의 SNS를 만들어 적발의 눈을 피해 자유롭게 장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각 브랜드에서 내부 전담팀을 꾸려 모조품에 대응하고 있지만, 중고 거래 사이트, 지인을 통해 퍼지는 짝퉁까지 잡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모조품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은 피하고 모조품이 의심될 경우 브랜드 본사에 연락해 시리얼 번호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경계가 필요하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며 모조품 유통 경로가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짝퉁을 피해 안전하게 진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공식 사이트 또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계속되는 위조 골프채 판매

 

최근 인천세관은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중국산 위조 골프채 764세트를 정품으로 속여 판 30대 여성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 여성은 2021년 8월까지 인천항을 통해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위조 골프채 17억 상당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품 대비 

약 20% 금액에 구매해 판매했으며 세관의 눈을 피하고자 가족, 지인 등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하여 분산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정품 가격의 50~60%로 수준으로 판매하여 3억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최근 짝퉁 골프채에 대한 큰 이슈도 있었다. 지인에게 재판 관련 정보를 주는 대가로 가짜 골프채를 받았다는 의혹의 현직 부장 판사가 결국 무죄를 선고받은 소식이다. 재판부는 골프채를 받은 부장판사가 여러 수사기관이나 재판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골프채를 받은 부장판사는 골프채가 짝퉁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자신도 모른 채 짝퉁 골프용품을 구입해 발생하는 황당한 사례도 많다. A 씨는 라운드에 나가 평소 잘 맞던 공이 날아가다 뚝 떨어지는 현상을 느꼈다. 다시 샷을 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또 그린에서 공이 구르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동반자가 이상함을 느끼고 골프공을 확인해 보니 육안상 봐도 정품과는 달라 보였다. 

A 씨는 그때 서야 구입한 골프공이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언, 웨지 또한 페이스 면의 그루브를 정밀하게 가공하지 않고 모방만 한 경우도 많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비거리는 줄어들고 볼을 그린에 잘 올려도 스핀이 먹지 않기도 한다. 

이런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안전 문제이다. 헤드와 샤프트 접합 부분이 허술한 경우 접착제가 녹아 헤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 근처에 동반자의 얼굴이나 신체에 맞으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모조품 사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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