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또 다른 재미 골프토토
골프의 또 다른 재미 골프토토
  • 김상현
  • 승인 2024.02.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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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범한 골프토토는 지정선수 5명 또는 7명의 1라운드 결과를 맞히는 게임으로 진행된다. 골프토토는 종목 특성상 개인 상황과 현지 사정 때문에 대상 선수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게임 참여 전 지정선수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스포츠와 배팅

 

마뜩잖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스포츠와 배팅(도박)의 만남은 ‘필연’이다. 스포츠가 발전하면 배팅이 뒤따르고, 특히 프로 스포츠와 배팅의 만남은 언제나 이루어졌다. 
실제로 스포츠 배팅의 역사는 대단히 오래되었다. 스포츠 도박의 기원은 기원전 2000년, 히타이트 왕국에서 즐기던 경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토토’ 라 하면 으레 떠올리는 ‘고정환급률’ 지급 방식도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고, 20세기 초에는 현대적인 스포츠 배팅이 시작되었다.

 

한국의 스포츠 배팅

 

한국은 스포츠 배팅이 큰 인기를 끄는 나라로 꼽히지만, 종목은 협소한 편이다.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종목만 따지면 더욱 그렇다. 한 예로 미국은 수많은 프로 스포츠에 합법적으로 배팅할 수 있으며, 심지어 프로레슬링에도 배팅할 수 있다. 각본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고, 승패도 각본에 따라 결정되는 프로레슬링 결과를 두고 배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한국에서 스포츠 배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체육복권, 곧 ‘스포츠토토’와 사실상 동의어다. 스포츠토토가 아닌 거의 모든 스포츠 배팅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등 몇몇 예외가 있지만, 그 예외를 제외한 스포츠 배팅은 스포츠토토만 합법이다.
스포츠토토는 2001년에 시작되었다. 국내 스포츠 발전 및 코앞에 다가온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금 조성과 재원 마련을 목표로 시행되었고, 지금은 주로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어 전 국민이 체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함을 명분으로 발행하고 있다. 

 

골프토토 바로 알기

 

스포츠토토는 2001년에 출범했지만, 골프토토는 이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2004년 4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발행사업 활성화를 위한 ‘국민체육진흥법시행령중개정령안’이 의결되었고, 이때 야구·배구·골프·씨름에 대한 토토 발행이 허가되었다. 이후 동년 6월에 골프토토가 발행되며 골프토토의 시대가 열렸다.
현재 골프토토는 지정선수 5명 또는 7명의 1라운드 결과를 맞히는 게임으로 진행된다.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주최 경기 및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주요 경기를 대상으로 하며, 대상경기 적용 시간은 대회 시작부터 모든 지정선수의 1라운드 종료 시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티켓팅 방법은 특별식(경기 우승자, 등위, 득점 선수 등 경기 팀이나 선수의 성적과 기록을 맞추는 방식), 환급 방식은 고정환급률이다.
사실 골프토토는 축구나 야구만큼 대중적이지는 않다. 경기를 보는 사람이 축구나 야구보다는 적고, 난이도도 높은 종목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가 없는 건 아니다. 골프 시청자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골프토토가 타 종목보다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는 사실이다. 타 종목보다 적중률이 낮기 때문이다. 적중률, 즉 많든 적든 돈을 딸 확률로 따지면 어떤 종목보다도 어려운 게 골프토토다. 스포츠토토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확률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축구토토를 예로 들면, 1등은 적중확률이 4,782,969분의 1이라는 천문학적인 확률이지만, 4등은 1,643분의 1이다. 야구, 농구도 이와 비슷하며 더블이냐 트리플이냐를 따지는 배구도 더블의 적중률은 1,296분의 1이다. 반면에 지정선수 5명, 혹은 7명의 1라운드 결과를 맞혀야 하는 골프토토는 확률이 높은 5명 적중률도 7,776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골프토토 공략 기사 등에서도 ‘소액 분산 배팅’과 너무 깊이 빠져들지 않는 것을 권한다. 
골프토토는 많은 사람이 소액 위주로 즐긴다. 스포츠토토 측에서도 건전한 게임 이용을 위해 ‘건전한 소액 참여 독려’를 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일이다. 실제로 스포츠토토 측에서도 골프토토의 평균 참여 액수가 적은 것을 두고 ‘모범 사례’라 칭한다.

 

골프토토 시 주의할 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토토이지만, 합법적으로 적당히 즐기는 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와 배팅은 역사가 증명하는 ‘찰떡궁합’이며, 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적당히 즐기는 로또를 비난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합법적으로 적당히 즐기는 골프토토를 비난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돈을 걸고 즐기는 ‘도박’이라는 특성상,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무엇보다 불법 도박은 피해야 한다. 즉 골프 배팅은 오직 스포츠토토를 통해서만 해야 한다. 스포츠토토 배당률이 다소 낮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외 사이트 등 다른 곳을 통해 배팅하는 건 불법이다. 인터넷 도박 단속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으며, 무심결에 불법 사이트에서 도박하다가 ‘쇠고랑’을 차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 가급적 소액 위주로 즐기며 재미로 접근해야지 ‘생업’으로 삼는 건 절대 금물임은 굳이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또 골프토토만의 주의점이 하나 더 있다. 골프토토는 종목 특성상 개인 상황과 현지 사정 때문에 대상 선수가 변경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에 참여하기 전 반드시 지정선수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아 손해를 보면 이는 플레이어 책임으로 간주한다.
골프토토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다. 토토를 즐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합법적으로, 또 소액으로 즐긴다면 배척할 이유도 없다. 중요한 건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스포츠토토의 모토가 ‘즐거운 스포츠, 즐거운 토토, 소액으로 건전하게 즐기세요’이지 않은가. 단, 토토를 즐길 때 가장 중요한 건 근거불명의 ‘토토필승전략’ 따위가 아니라, 준법과 자제력임을 잊지 말자.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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