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캐디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프로골퍼 캐디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 나도혜
  • 승인 2024.02.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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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에게 든든한 동반자이자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캐디이다. 프로 캐디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골프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싸움을 해야 하는 외로운 스포츠이다. 물론 지인, 친구들과 동반 라운드를 할 때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지만, 샷을 준비할 때만큼은 홀로 싸워야 한다. 특히 프로 선수들은 즐기기보다 좋은 결과를 위해 혼자 연습하고 혼자 경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때 프로골퍼에게 든든한 동반자이자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캐디이다. 캐디는 항상 골퍼 곁에서 캐디백을 들어주며 그 이상으로 전략적이고 전문적인 분석까지 함께 수행하는 역할이다. 프로골퍼의 캐디는 주말 골퍼가 평소 라운드를 할 때 골프백을 옮겨주고 클럽을 교체해 주는 역할 그 이상을 한다. 2000년 초 타이거 우즈 캐디인 뉴질랜드 출신 스티브 윌리암스는 우즈와 11년간 활동하며 13번의 메이저 우승을 함께 만들어 냈으며 웬만한 PGA 선수보다 유명하고 돈도 많이 벌었던 캐디이다. 스티브 윌리암스는 자신이 쓴 책에 캐디는 전략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멘탈 코치는 물론 코스 공략의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프로골퍼 캐디의 역할은 어디까지?

 

투어캐디는 가장 기본적으로 캐디백을 잘 메고 이동하는 선수와 보조를 잘 맞춰야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역할이다. 캐디백을 챙기고 카트를 끌고 다니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스코어코치 역할은 물론 선수 케어가 제대로 되지 못할 수 있다. 

다음 멘탈 코치의 역할이다. 골프는 멘탈이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인만큼 선수의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우승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선수들은 긴장하고 떨리게 되어 평소에 하지 않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긴장을 풀어주고 미스나 실수로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을 때 선수가 다시 자기 루틴을 찾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것 또한 캐디의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그날 라운드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코스전문가 역할도 한다. 골프장의 코스를 분석하고 공략 계획을 짜 선수가 조금 더 여유롭고 편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당 코스에 길이, 러프 상태, 벙커 모래 특성, 그린 스피드 등을 빠르게 파악해야 하며 홀마다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여 미리 선수에게 전달해 경기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선수들은 어떤 캐디와 함께할까?

 

우선 가족이 캐디를 하는 경우이다. 주로 KLPGA 여자 선수들의 경우 부모님이나 형제가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선수와 캐디가 서로를 잘 알고 캐디 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족 등 가까운 이들을 캐디로 하여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프로골퍼 박현경의 캐디는 KPGA 프로선수 출신인 아빠이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2021년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을 때 오늘 우승의 90%는 아버지 몫이라 하며 아버지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아내가 캐디를 해주는 경우도 많다. 양지호, 최호성, 허인회, 이형준 프로 등은 아내 캐디와 함께 경기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직속 후배가 캐디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KPGA 남자 선수들의 경우 같은 아카데미 소속 후배들이 주로 캐디를 해준다. 후배가 캐디를 해주면 후배는 직접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배울 기회가 되어 캐디로 많이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전문 캐디를 택하기도 한다. 전문 캐디는 비용은 더 들지만, 전문가답게 멘탈 코칭, 코스 전략까지 점수를 더 내고자 하는 선수들에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 캐디는 자격시험, 테스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투어프로신에서 평가되는 캐디 수준을 확인하고 능력에 맞는 

캐디피를 지급한다. 거기에 선수의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받기도 해 캐디의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캐디의 능력은 선수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 개인마다 편안함과 든든함을 원하는지 더 높은 성적을 원하는지에 따라 캐디도 달라진다. 함께 경기를 진행하며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선수와 캐디의 합도 굉장히 중요하여 선수 성격, 장단점에 따라 어떤 캐디를 선택할 것인가 정해지며 역할 범위에 따라서도 관계가 설정된다.

 

INFO 캐디가 되고 싶다면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캐디가 되고 싶은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캐디라는 직업에 관심이 갈 것이다. 현재 캐디가 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골프장에서 모집하는 신입 캐디에 지원하는 방법과 대행업체를 통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후 캐디가 되는 것이다. 

인터넷 구직 사이트만 봐도 캐디 구직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직접 골프장에서 일하며 교육을 받을지 전문적인 캐디 교육을 받을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대행업체를 통해 캐디가 되려면 이 기간에 비용이 발생하니 현재 상황을 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골프장에서 신입 캐디로 일하며 배우면 별도 비용은 들지 않지만 3개월 정도 월급을 받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 이 기간에 골프 규칙, 골프 기본 지식 등을 배우며 필요한 실무도 배울 수 있다. 대행업체, 골프장 이건 개인의 선택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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