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폭행… 골프에 대한 편견 강해질라!
골프채 폭행… 골프에 대한 편견 강해질라!
  • 전은미
  • 승인 2024.02.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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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인 골프채. 사용법을 지킨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를 사용한 폭행 사건이 보도되면서 골퍼들의 염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 야구선수 정수근부터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류현진에게 3억 8천만원을 뜯어낸 임혜동까지, 뉴스를 장식한 야구계 유명인들의 골프채 관련 사건을 살펴보며 이같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자.

 

정수근 폭행사건

 

전 야구선수 정수근(47)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 중인 정수근이 자신의 아내까지 폭행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것이다.

정수근은 지난 1월 20일 오전 5시경 경기 남양주시 소재의 자택에서 아내에게 골프채를 사용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인 아내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정수근을 즉시 체포했고 조사를 진행했으나 정수근은 골프채 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수근이 폭행에 사용했다는 골프채는 유틸리티로 우드와 더불어 드라이버와 롱아이언 사이의 거리 차이를 메우는 용도로 쓰인다. 난이도가 높은 상황에서 티샷을 대신해 좁은 페어웨이를 지키거나 여성 골퍼들이 아이언 대신 쓰는 경우도 많다.

유틸리티나 우드는 주말 골퍼들에게 낯선 존재이기도 하다.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터 순으로 사용법을 익힌 이후 마지막으로 갖추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른 골프채에 비해 사용법이 까다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유틸리티는 하이브리드, 레스큐라고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쓰임이 다양한 클럽에 해당한다. 잘만 사용하면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장타를 날릴 수 있으니 유틸리티에 익숙해지면 여성이나 초보 골퍼들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이처럼 잘만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유틸리티이지만 누군가를 폭행하는 데에 사용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길고 단단한 골프채는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거나 목숨을 위태롭게도 만들 수 있는 흉기이기 때문이다.

골프채를 사용한 아내 폭행 혐의 조사 과정에서 정수근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찰 측도 일단 귀가 조처를 했지만 추후 조사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수근이 지난달 말 한 주점에서 만난 남성에게 술병을 휘둘러 부상을 입게 한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까지 된 상황인 만큼 여론 역시 악화되고 있다. 정수근 아내 폭행 혐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채 폭행 피해자라며 수억 챙긴 임혜동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28)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이저리거 김하성(29)은 물론 류현진(37)에게까지 3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챈 것으로 밝혀졌다.

임혜동은 지난해 3월 류현진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을 하며 이에 대한 피해 보상 금액으로 3억 8천만원을 받아냈다. 사건은 2022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한국에 귀국한 뒤 한화 소속 후배들과 함께 훈련 캠프를 떠났는데, 이때 로드매니저 격으로 동행한 임혜동과 술자리 중 류현진에게 골프채로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류현진의 사비로 진행된 해당 캠프 당시 호텔에서 열린 술자리에서 사건이 발행했다. 류현진이 골프채 헤드로 임혜동의 엉덩이를 문지르는 장난을 쳤고, 임혜동의 바지는 내려가 있었다.

두 사람은 평소 워낙 절친한 사이였기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이를 장난으로 여겨 영상을 촬영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지만 임혜동은 돌변했다.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류현진으로부터 골프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사건은 임혜동이 김하성에게 술자리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이에 대한 피해보상으로 4억여원을 받아냈지만, 이후에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멈추지 않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밝혀졌다.

김하성과 류현진이 가해자라고 보기에는 공교로운 점이 많았다. 평소 임혜동이 두 사람에게 괴롭힘을 받았다고 느낀 동료들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거액의 돈을 뜯어내고도 추가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 김하성이나 류현진이 당당했다면 합의금을 줄 필요가 없지 않았냐는 의혹도 있다. 하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흠집내기식 보도마저 큰 이미지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가 평소 친분관계가 있던 만큼 “좋게 마무리하자”는 생각이 강했을 것이라는 추측 역시 이어지고 있다.

 

문신처럼 골프채가 편견 될까

 

최근 유튜브와 TV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인 은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은현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해온 장기렌트 중개업체 ‘KS오토플랜’의 대표가 조폭과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은현장은 평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솔루션을 받는 자영업자들에게 “문신을 한 사람은 평생 자신의 인간성을 증명하며 살아야 한다”며 “손님들은 문신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그런데 정작 KS오토플랜 대표나 직원들이 문신이 가득한 이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억측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야구인들 사이에서 골프채를 사용한 폭행 사건 이슈가 계속되면서 ‘문신’처럼 ‘골프채’ 자체에 대한 편견이 생길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사고를 칠 확률이 높다’는 편견이 굳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골프채를 사용한 폭력 사건은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GJ 전은미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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