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된 해외 골프여행의 경고
트렌드 된 해외 골프여행의 경고
  • 김태연
  • 승인 2024.02.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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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골퍼들이 늘어나는 가운에 해외 골프여행 트렌드가 골프장 업계의 늘어난 경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이 소비자들의 지속 방문을 이끌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골프 소비자들이 국제선 비행기를 타는 걸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골프 소비자의 변화

 

합리적 소비, 가치 소비는 최근 소비자들의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여전히 가성비에 큰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많고 한편에서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과감히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소비의 다양화는 각 기업의 마케팅에서도 변화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이는 골프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제한적인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 부킹 전쟁을 하고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에도 그저 경기할 수 있는 것에 만족했던 골프 소비자들이 아니다. 

이미 스크린골프라는 대체재가 생겼고 진입 장벽이 낮은 비회원제 골프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한, 공공 골프장도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골퍼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골프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골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기 장소는 야외 골프장이다. 다른 스포츠에서 느낄 수 없는 멋진 경관과 여유로움, 특별함은 골프장만의 큰 매력이다. 

SNS가 보편화 된 요즘에는 자신의 개성을 발산하고 표현에 적극적인 MZ 세대들이 골프장을 선호하는 모습도 있다. 이에 골프장의 풍경은 중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젊고 활력이 더해진 풍경이 공존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골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사업자와 소비자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과거와 같이 불편함과 부당함을 참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이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SNS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가감 없이 전해지고 소통되고 있으며 골프장에 대한 평판은 매출과 직결될 수 있다. 

 

변화 대응이 둔감한 골프장들

 

이런 변화에도 여전히 많은 골프장의 대응은 둔감한 느낌이다.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현실론으로 대응하기 일쑤다. 계속된 물가 상승 등 골프장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을 주 수익으로 하는 골프장임을 고려하면 골프장 업계의 대응은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골프여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부유층들의 자기 과시용이나 접대의 개념으로 해외 골프여행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해외 골프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다양해졌다. 

다수의 저가 항공사들이 해외 골프여행지로 수시로 운행을 하고 있다. 항공요금도 크게 낮아졌다. 전문 여행사들도 해외 골프 여행자들의 수요 증가에 발맞추며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경쟁 구도는 해외 골프여행의 가격도 저렴하게 하고 있다. 일부 패키지 상품은 제주도 골프 여행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기 힘든 겨울철에는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일본까지 해외 골프 상품을 쉽게 비교 검색할 수 있다. 이는 겨울철 국내 골프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제주 골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 골프장이 주는 교훈

 

높은 요금에 불만을 가진 골프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실정이고 실제 제주에서의 골프 여행과 동남아시아로의 골프 여행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해외여행에 제한이 커진 상황에서 제주는 많은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큰 호황을 누린 바 있다. 

팬데믹 이후에도 국내 관광객 수요가 꾸준하고 해외 관광객들의 증가로 제주 관광의 호황은 지속됐다. 하지만, 바가지요금 문제는 제주 여행자들의 중요한 불만 사항이었다. 제주 골프여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제주 여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국내 여행객들의 제주 방문 숫자 감소로 이어졌다. 여행자들은 제주를 고집하지 않고 저렴한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여행지의 호황은 재방문자들 유지가 중요하지만, 제주는 N차 방문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제주의 상황은 현재 우리 골프장 업계의 상황과 상당 부분 닮은 점이 있다. 공급이 절대 부족하다는 골프장 업계의 안이함은 점점 소비자들을 해외로 등 떠미는 격이 되고 있다. 동일한 가격이라면 해외를 선호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더 나은 서비스와 이국적 환경, 해외여행을 겸할 수 있는 해외 골프 여행은 골프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늘어나는 해외골프 수요

 

해외 골프여행을 장점은 SNS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되고 또 다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국내 골프장 이용객보다 그 수가 크게 적다고 할 수 있지만, 해외 골프여행을 즐기는 이들은 그만큼 가치 소비성향이 강한 소비자들이 구매력도 크다. 이런 소비자들을 놓친다는 건 골프장으로서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일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해외 골프여행이 점점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치 소비가 중요한 소비패턴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도 해외 골프여행은 매력적이다. 합리적이고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다. 해외여행이 크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 과거에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던 해외 골프여행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또한, 국내 골프장들이 소비자들의 지속 방문을 이끌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골프 소비자들이 국제선 비행기를 타는 건 막기 힘들다. 일각에서 해외 골프장에 직접 투자를 하는 등의 시도를 하는 건 그만큼 한국인들의 해외 골프장 이용이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미래 사업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골프장은 해묵은 그린피 등의 논쟁이 지속 중이다. 반대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직은 호황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위기는 그 안에 숨어 있다. 해외 골프여행자의 증가를 일부 소비자들의 성행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골프장 업계로서는 해외 골프여행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골프장 예약자들이 많다는 안이함으로 이를 무시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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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 2024-02-14 10:53:52
제주는 절대 안간다.
국내 골프보다 해외가 관리.가격등엣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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