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아시안게임 성과 넘어 파리 올림픽으로
한국 골프, 아시안게임 성과 넘어 파리 올림픽으로
  • 김태연
  • 승인 2024.01.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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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를 통해 한국 골프는 최근 계속된 아시안게임 부진을 고리를 끊었다. 이제 한국 골프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골프

 

2023년 한국 골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 금메달과 개인 은메달, 여자 개인 동메달, 단체 은메달을 성과를 냈다. 남자 골프는 PGA 상위 랭커인 임성재, 김시우에 아마추어 선수지만 국내 프로 투어에서 기량을 입증한 장유빈, 조우영이 멋진 조화를 이뤘다. 

출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았던 개인전 우승 후보 임성재가 금메달을 놓친 건 아쉬웠지만, 신구의 조화를 이룬 남자 골프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다른 참가국과 큰 격차를 보이며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부는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불발됐지만, 신예 선수들인 김민솔, 유현조, 임지유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 대표팀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LPGA 상위 랭커들이 출전한 개최국 중국을 제치며 은메달을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를 통해 한국 골프는 최근 계속된 아시안게임 부진을 고리를 끊었다. 또한, 임성재와 김시우가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그들의 PGA 커리어를 단절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됐고, PGA에서 한국 골프의 최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자 골프 역시 유망한 신예 선수들의 등장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됐다. 

 

다음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이제 한국 골프 대표팀의 중요한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골프는 100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한국 여자 골프 사상 최초로 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 

박인비는 이 금메달로 PGA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커리어 골프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를 발판으로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선정되어 현 선수위원이 유승민 위원에 이어 한국 대표로 차기 IOC 선수위윈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IOC 선수위원 규정에 따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상대로 득표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끊어졌던 올림픽 메달의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대회다. 파리 올림픽 골프는 출전 선수가 남녀 각각 60명으로 제한되고 세계 랭킹 순으로 각 국가에서 2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국가 쿼터에 상관없이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한국 여자 골프는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교 올림픽에서 4명의 선수를 각각 출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의 영광과 달리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는 노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세계 상위 랭커 박인비와 고진영, 김효주, 김세영이 출전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남자부에서는 올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던 임성재와 김시우가 도쿄 올림픽 대표로 나섰지만, 메달권과 거리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 골프에 거는 기대

 

2024 파리 올림픽 골프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선전했던 여자부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 오랜 기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고진영이 부상 등이 겹치며 올 시즌 다소 부진했고, 11월 26일 기준 세계 랭킹이 6위로 밀렸다. 이어 김효주는 7위에 올라있다. 얼마 전까지 세계 랭킹 10위권에 다수 한국 선수가 있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세계 여자골프는 한국의 독주에서 여러 나라 선수들이 우승을 나눠 가지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랭킹에 가장 큰 영향이 있는 LPGA에서 미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고 중국세가 만만치 않은 힘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태국을 주축으로 한 동남아 국가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국은 여자 골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이는 LPGA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전처럼 신예 선수들이 쉽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가 세계 랭킹 16위로 선전했고 LPGA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한 양희영이 15위로 랭킹을 끌어올리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4명의 한국 선수가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남자부는 기존 임성재와 김시우 외에 김주형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올해 PGA 투어에서 상위 랭커로 완벽히 자리를 잡은 김주형은 11월 26일 기준 세계 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렸다. 2002년생으로 아직 20대 초반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김주형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PGA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타이거 우즈 등이 주도해 창설한 스크린골프 리그 멤버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가장 크다. 김주형으로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아쉬움을 덜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김주형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면 PGA 투어에서의 활약에 날개를 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주형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권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김주형의 자리가 확고한 상황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나머지 한자리는 임성재와 김시우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임성재의 랭킹이 크게 앞서지만, 2024년 상반기 PGA 투어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파리 올림픽 한국 골프 대표팀은 누구

 

2024년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골프는 남자는 2024년 6월 17일까지, 여자는 6월 24일까지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림픽 골프 출전 선수가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지난 도쿄 올림픽 출전 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여자골프는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4명의 선수가 진입하는 게 당면 과제고, 남자골프는 김주형과 임성재, 김시우가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올림픽 골프는 선수 커리어에 중요한 이력이 될 수 있고 프로골프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를 희망하는 대회로 출전과 관련한 선수들의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을 대표해 누가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경기장에 나설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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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연 2024-01-14 13:21:00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화이팅!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국가 대표팀 이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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