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주목해야 할 동남아 골프 시장
더 주목해야 할 동남아 골프 시장
  • 김태연
  • 승인 2023.1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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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이하 동남아)는 과거 후진국 이미지가 강했지만, 세계 공급망 개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며 신흥 개발도상국으로서 도약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골프계 역시 동남아 시장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동남아

 

동남아시아는 최근 세계 경제에서 주목받는 지역이다. 과거 경제발전이 더디고 후진국의 이미지가 강했던 동남아였지만, 최근에는 그들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업 의존도를 벗어나 제조업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신흥 개발도상국으로서 도약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동남아는 세계 제조업 생산을 주도했던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고 미국과의 갈등이 커지는 등 투자 리스크가 커진 중국을 대체할 공업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베트남은 새로운 제조업 국가로 외국 자본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막대한 투자와 함께 대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는 세계 공급망 개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중이다. 

 

동남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

 

이런 세계 질서의 변화 외에도 동남아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우선,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고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다. 동남아 지역은 청년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풍부한 생산인력이 존재함을 의미하고 경제발전에 유리한 환경이다. 이미 노령화 사회로 접어든 중국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중요한 약점인 정치적 불안정성도 몇몇 국가들을 제외하면 민주주의 정치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또한, 국제 규범이 점점 그들 나라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동남아 많은 나라에서 영어가 공통어가 되고 통용되면서 언어 장벽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들이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과 발전은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도 동남아 시장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고, 다방면에서 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많은 인구가 높은 청년 인구 비율,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는 소비 여력이 있는 소비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에서는 동남아를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종 공연과 이벤트가 동남아 지역에서 열리고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과거에는 글로벌 팬 저변 확대가 중요한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콘서트 등으로 충분히 수익이 발생하는 곳이 동남아 시장이다.

스포츠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에서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도 이와 맥을 함께 한다.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 시장성이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진출은 우리나라에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많은 동남아시아인의 경기장 유입을 촉진하고 있기도 하고, 현지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중계권 판매와 해당 선수의 굿즈 판매 등 부가수익 창출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을 골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골프에서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국제무대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계 여자골프에서는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태국을 위시한 동남아 선수들 상당수가 LPGA 상위 랭커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그 지역 골프팬들의 관심을 불러오고 저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 골프 시장에 주목해야하는 이유

 

우리 골프계 역시 동남아 시장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부터 골프에서 동남아 지역은 골프여행을 즐기는 곳으로 인식됐고 지금도 많은 골퍼가 해외 골프 여행지로 동남아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 

동남아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기후조건에 국내 못지않은 골프 인프라 무엇보다 뛰어난 가성비가 큰 장점이다. 여전히 높은 그린피와 비용, 어려운 예약 환경 속에 동남아는 더욱 편안한 골프를 즐길 수 있고 여행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발상을 다소 전환할 필요가 있다. 골프인들이 이 지역에서 돈을 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수익 창출의 장소로 만드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령, 동남아 골프 인구들이 우리나라를 찾게 하던가, 우리 골프 투어를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여행객 중 동남아인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수요가 골프로 연결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동남아 지역의 경제발전은 구매력을 가진 인구의 비율을 높이고 있고 그들 중 상당수는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크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발전을 거치며 소비가 늘고 해외여행의 폭발적 증가를 경험했다. 동남아 지역도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이들 중 상당수는 색다른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다. 

이는 골프장으로의 유입이 아니라 해도 우리나라 특유의 골프 문화인 스크린 골프장 투어 등의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분명 큰 임팩트가 있고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스크린 골프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프로골프 투어에서도 동남아 선수들에 보다 문호를 개방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있다. 일반 투어대회는 제약이 있겠지만, 아마추어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대회에서 동남아 선수들의 참가를 추진할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 현지에 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K팝을 포함한 한국 문화가 동남아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고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 동남아 선수의 영입이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물론, 지금 골프계가 여전히 호황이고 골프 투어도 잘 운영되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 프로 스포츠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는 중요한 흐름이고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호황기일 때 이를 추진하는 게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동남아 지역의 한국에 대한 호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은 꿈이라 할 수도 있지만, 동남아 시장은 골프의 미래를 더 밝게 하는 시장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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