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잔류농약 문제의 해법
골프장 잔류농약 문제의 해법
  • 김상현
  • 승인 2023.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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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농약은 작물에 뿌려진 농약이 작물체내에 부착한 후 증발이나 분해 등으로 감소하면서도 잔류하거나, 혹은 다른 물질로 변하여 잔류한 농약을 뜻한다. 잔류농약은 그 자체로 독성을 띌 수 있고, 다른 물질로 변했어도 유독성, 발암성, 생물농축 등의 위험성이 있다.

이 때문에 잔류농약은 농약을 쓰는 모든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사람이 먹는 작물은 잔류농약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즉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거나 검출되어도 허용기준 미만이어야 한다. 사람이 먹지 않는 작물은 먹는 작물만큼 잔류농약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진 않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탓에 경계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골프장은 어떨까? 골프장에서도 농약을 사용하고, 그 사용량도 많기에 잔류농약 문제도 가볍게 볼 수 없다. 특히 최근 골프장 농약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잔류농약 문제도 덩달아 부상하고 있다.

 

10월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골프장별 농약사용 실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전국 골프장에서 잔디를 관리하려고 뿌린 농약은 2019년 186톤(t), 2020년 202t, 2021년 213t 등이었다.

이처럼 농약 사용량이 점점 늘면서, 잔류농약이 검출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2019년에는 골프장 539곳 중 443곳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었지만 2020년에는 541곳 중 487곳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545곳 중 522곳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었다. 잔류농약이 검출되는 골프장 숫자도, 또 비율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또 3년 연속 잔류 농약이 검출된 골프장도 398곳에 달했다.

반면에 잔류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골프장은 2019년 96곳, 2020년 54곳, 2021년 23곳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3년 연속 잔류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골프장은 처인체력단련장, 골프존카운티무주, 금과골프장, 의령친환경골프장, 에코랜드CC 등 5곳에 불과했다. 사실상 국내 거의 모든 골프장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주환 의원은 “매년 국내 골프장의 농약 과다 살포 논란과 환경오염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농약 과다 사용이 개선되기는커녕 증가하고 있어 문제”, “골프장 내 농약사용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환경오염행위 재발 방지 대책도 세워야 한다” 라고 말했다.

즉 골프장 잔류농약 문제의 주범은 매년 늘아는 농약 사용량이다. 실제로 농약을 쓰지 않거나, 혹은 적게 사용하는 파크골프장이나 그라운드 골프장 등은 아직 잔류농약 문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9월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역 내 파크 및 그라운드 골프장 8곳의 농약잔류량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모든 곳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최근 파크골프장의 시설보급과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아직 농약잔류량 관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자체조사를 시행했다. 검사는 골프장의 농약사용량 조사 및 농약잔류량 검사방법 등에 관한 규정에 근거하여 농약 24개 항목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그 결과 8곳의 파크 및 그라운드 골프장 모두 테부코나졸, 아족시스트로빈 등 살균제를 포함한 농약 24종이 검출되지 않았다. 실제로 파크골프장은 일반 골프장과 비교하면 농약은 물론 화학비료도 적게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골프장에서 농약을 쓰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면 잔류농약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렇다면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을 줄이면 되지 않을까? 할 수만 있다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농약을 쓰지 않거나, 적게 쓰는 것부터가 큰 난관이다.

물론 골프장의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실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건 골프장은 물론 농업계 전체의 숙제 중 하나다. 이에 농약이라는 화학적인 방법이 아닌 물리적인 방법, 혹은 천적 등을 이용해 병충해를 관리하는 방법 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몇몇 골프장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농약 사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쓰지 않고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현재 국내 골프장 중 100% 무농약 골프장은 세 곳(제주 에코랜드GC, 의령 친환경골프장, 전남 에덴CC)으로 알려졌는데, 이곳들은 인조 잔디를 깔거나, 농약이 아닌 제초 작업 등을 통해 잔디를 관리하고, 또 미생물제제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100% 무농약 관리를 하고 있다. 농약을 쓰지 않는 파크골프장도 인력으로 제초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범 사례’를 국내 모든 골프장에 도입하기는 어렵다. 인조잔디 특성상 골프장에서 쓰기에 성능의 한계는 뚜렷하며, 국내 모든 골프장의 제초를 100% 손이나 기계로 하는 건 불가능하다. 미생물제제 등 생물학적 수단도 효율성이나 경제성이 떨어져 아직 한계가 뚜렷하다.

 

잔류농약 문제의 주된 원인인 농약 사용량 증가도 골프장만 탓할 일은 아니다. 기상이변으로 날씨 예측이 어려워진데다 가뭄과 홍수가 증가하여 잔디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어 그만큼 농약 사용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골프장 농약 사용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잔류농약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우선 몇몇 골프장뿐만이 아니라 전국 수많은 골프장이 농약 사용량을 줄이고도 정상적으로 골프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과 시스템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이를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국가와 업계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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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1 2023-10-18 09:04:05
아니 제목만 그럴싸하고 내용은 하나도 없고 이게 해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프저널은 모든 기사들이 다 이런식임... 낚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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