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석 사무총장에게 듣는 장보고글로벌재단의 비전
황상석 사무총장에게 듣는 장보고글로벌재단의 비전
  • 김혜경
  • 승인 2023.09.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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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글로벌재단 황상석 사무총장

 

세계인 장보고의 정신을 현재에 되살리고, 더 나아가 미래의 장보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장보고글로벌재단 이야기다. 장보고글로벌재단 황상석 사무총장을 만나 재단은 어떤 단체이며,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장보고글로벌재단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실무를 담당하며 재단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온 황상석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완도에서 열린 장보고 아카데미 5기의 워크샵 기간에 진행되었다. 

세계일보 기자를 거쳐 세계닷컴 대표, 뉴시스 광주전남 취재본부장을 지내는 등 언론 분야에서 30년을 보낸 그는 1,200년 전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이끈 장보고의 리더십과 성공비결을 24년 넘게 연구해왔으며 지금도 장보고글로벌재단을 통해 장보고의 업적과 정신을 후세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보고기념관 내부

 

장보고글로벌재단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장보고 대사에 대해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게 된 건 김대중 정부 때부터이다. IMF 때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도전과 개척의 아이콘으로 부각된 사람이 장보고였고, 그에 대한 선양사업이 시작됐지만, 그 열기가 오래가지 못하고 반짝 관심으로 끝나 못해 아쉬웠다.  

장보고에 관한 관심으로 2012년 광주시에서 장보고 CEO포럼을 만들어 공동대표를 지냈고, 2013년에 문체부 산하의 장보고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사무총장직을 맡았었다. 

그러다 2014년에 베트남에 가서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교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장보고와 K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이때부터 ‘해외에 있는 한상과 국내 기업인을 연결할 방법이 무얼까’ 고민하던 중 그들의 도전과 개척정신에서 장보고 대사와의 연결고리를 찾았고 ‘장보고한상어워드’를 기획하게 됐다. 

이후 장보고한상 수상자들을 기념할 명예의 전당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해줄 수 있는 기관을 찾다가 완도군이 지원 의사를 밝혀 2016년 3월 두 조직(장보고 CEO포럼과 장보고기념사업회)을 통합해 사단법인 장보고글로벌재단(명예 이사장 김성훈, 이사장 김덕룡)이 탄생됐다.

 

장보고글로벌재단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인가?

우리가 장보고글로벌재단을 설립하고, 장보고한상어워드를 제정해 시상하고, 장보고한상어워드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장보고 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목적은 1,200여년 전 한·중·일을 넘어 동북아는 물론 동남아와 멀리 인도양과 아라비아해까지 해상무역을 석권했던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그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함이다. 

해상왕이자 무역왕인 장보고 대사의 세계경영 업적과 도전, 개척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발전적으로 후세에 전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보고글로벌재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주요 사업으로는 장보고한상어워드, 한상 모국 기업인 상생 파트너십 대회 및 장보고·최경주배 골프대회 개최, 장보고 아카데미 운영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장보고 유적답사(한·중·일), 장보고한상수상자협의회 세계대회, 장보고 아카데미 총동문회 만남의 날 행사를 주관한다. 또 자라나는 세대에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장한상 수상자 창업 성공스토리 감상문 공모전, 세계인 장보고 비전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하지만 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해외에서 사업 중인 한상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과의 매칭을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 외관

 

지금까지 장보고글로벌재단이 거둔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지난 8년간 장보고한상어워드와 장보고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400여 명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플랫폼을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자타공인 장보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언제부터 장보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세계일보 기자 시절 해양수산부에 출입했는데 IMF 때 대우건설, 동아건설 등 담당했던 대기업들이 망하는 것을 보면서 언론인으로서 IMF 사태가 발생할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1997년에 동아시아 미래연구회를 만들어 한국이 IMF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다 보니 동아시아 미래 문제를 풀려면 한국, 중국, 일본을 묶어야 하는데 이 세 나라의 공통분모는 바다였고, 바다를 매개로 동아시아연합이 생겨날 수 있겠다 싶었다. 이어 과거의 역사를 들여다보다 보니 한·중·일 바다와 얽혀있는 인물로 장보고 대사가 있었고, 그가 통일신라 시대에 한·중·일 해상무역, 조선, 항해를 독점하며 이룩한 대업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

또 당시 신길웅 해수부 차관이 만나기만 하면 “당신은 직업도 기자고, 고향도 완도이니 꼭 장보고에 대해 재조명을 하라”고 권유해 1999년도에 ‘장보고를 알면 세계가 열린다’를 처음 집필하게 됐고, 그 후로 총 6권의 장보고 관련 서적을 썼다.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 내부

 

장보고재단이 주관하는 장보고한상어워드(약칭 장한상)는 장보고 청해진 대사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계승해, 우리나라의 경제와 문화 영토를 해외로 확장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재외동포 경제인 가운데 한인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한민족 정체성 함양에 앞장선 한상을 선정해 ‘21세기 장보고 대사’로 인증하는 명예로운 상이다. 

기자도 장보고 아카데미 5기 워크샵 첫날 일정을 함께하며 장보고기념관과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을 둘러보고 장보고글로벌재단의 주요 활동과 목표에 관해 설명을 들으니 재단이 왜 장보고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장보고한상어워드와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에 대해 소개해달라.

올해로 8회를 맞은 장보고한상어워드는 성공한 재외 동포 기업가에게 주는 상으로 어느덧 해외 동포 기업가들이 서로 받고 싶어 하는 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에 장한상 수상자들이 주축이 돼 장한상수상자협의회를 만들었고, 장한상 수상자들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한상수상자협의회는 올해 처음으로 역대 수상자들이 다 모이는 세계대회를 했고, 참가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내년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2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장한상어워드 시상식은 11월 27일에 열릴 상생 파트너십대회에서 진행된다. 

2021년 5월 완공된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완도 소재)은 장한상을 수상한 기업인의 업적과 성공스토리를 보존, 전시해 제2의 장보고를 길러내는 동기부여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또 이곳에 역사와 교육, 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인근 장보고기념관, 해양생태전시관 등 기존 시설과 어우러지는 문화관광벨트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장보고 아카데미 5기

 

장보고 경영아카데미는 언제 설립되었고,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

2019년에 시작된 장보고 경영아카데미의 설립 목적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중소기업에게 믿을 수 있는 해외 파트너를 매칭해주는 것이다.

1년 과정의 장보고 경영아카데미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삼아 경제 문화 영토를 확장한 재외동포 한상들의 성공담과 경영전략을 배우고 한상들과 직접 교류 및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도록 이끌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매칭 사례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것이 성과이다.

 

제1회 한상-모국기업인 상생 파트너십

 

장보고 경영아카데미 수강생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은가?

경영인으로서 갖춰야 할 글로벌 마인드와 발로 뛴 전문가들의 노하우 등을 전수받고, 마케팅, 미래 전략을 분석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서 경영지식을 충전하고, 지역통합과정으로 지역을 넘어 매출의 확대, 판매의 다양화, 신사업 발굴과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1박 2일 연수프로그램을 통한 원우들의 친목 도모와 총동문회 동문과 함께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해외 비즈니스투어를 통한 멘토 연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초기에는 매월 2회씩 강의만 했는데,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교류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강의횟수를 줄이고 1박 2일 집중 프로그램을 도입했더니 훨씬 반응이 좋다.

 

제1회 장보고·최경주배 기업인 골프대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상 모국 기업인 상생 파트너십 대회 및 장보고·최경주배 기업인 골프대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행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달라.

11월 27, 28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이번 제2회 한상 모국 기업인 상생 파트너십 대회는 장보고한상 수상자를 비롯한 재외 동포 경제인(한상)과 국내 기업인 등 총 2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남 중소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수출상담회와 참가업체의 일자리, 제품 전시회, 제품 품평회 및 상생 성공 사례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11월 28일 오후에 여수 디오션CC에서 개최되는 장보고·최경주배 기업인 골프대회는 한상들과 국내 기업인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기획되었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장보고 대사와 최경주 프로는 도전 및 개척정신으로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대회명을 장보고·최경주배로 정했다. 

처음에 장한상 수상자와 아카데미 원우를 매칭하려고 자리를 만들면 공통분모가 없어서인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분위기라 안타까웠는데, 라운드를 같이하고 나니 국내외 기업인들이 금방 친해지고,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더라. 이것이 골프가 지니는 힘인 것 같다. 골프대회 참가비는 그린피와 카트비, 그늘집 이용료 포함 29만 9,200원(부가세 포함)이며, 캐디피는 개인 부담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글로벌비즈뉴스(www.gbnews.kr)에 접속해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 후 이메일(changpogo88@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올해 장보고·최경주배 기업인 골프대회는 어떻게 준비 중인가?

골프대회 개최 경험이 없다 보니 작년 1회 대회는 정말 힘들게 준비해서 올해는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골프 관련 업체들을 체크하게 됐고, 최종적으로 골프대회를 공동 주관할 파트너로 골프저널을 선택했다. 

골프저널은 34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골프 전문 미디어인 만큼 큰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난 만큼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준비하겠다. 

 

재단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완도군이 장보고 대사에 대한 재조명에 뜻을 같이하면서 2019년부터 올 3월까지 완도군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명돼 일을 진행하면서 우리 장보고글로벌재단이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이 큰 성장을 거둔 것과 기반이 잡힌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

 

장보고글로벌재단 김덕룡 이사장

 

또 최근 매일경제 TV의 ‘세계를 누비는 한국인(세누한)’이라는 프로그램이 한상 스페셜을 다루면서 한상의 뿌리를 장보고로 보고 장보고글로벌재단 김덕룡 이사장님과 내가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방송에서 한상의 뿌리로 장보고 대사를 조명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노력이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

 

2022 장한상 시상식

 

마지막으로 장보고글로벌재단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내년 5월 장보고 수산물축제 때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을 빌려주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체험의 날’로 만들 계획이다. 이것이 장보고가 중국에서 실천했던 정신을 현대에 이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외국인에 대한 불편한 감정 없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여건이 되면 글로벌 장보고 다문화 축제도 개최해보고 싶다. 더 나아가 국가적 난제인 지방소멸 문제와 다문화 문제 또한 재단이 힘을 기울여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에 장한상 수상자들이 기증한 귀중품 전시, 대를 이어 사업을 하는 사례 등 차별화된 성공담 전시, 한민족 해외 이주역사 전시 등 다양한 기획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GJ 김혜경 이미지 GJ DB, 장보고글로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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