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차 과실로 골프채가 파손된다면
뒤차 과실로 골프채가 파손된다면
  • 전은미
  • 승인 2023.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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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뒤차 과실 등으로 인한 접촉사고 발생으로 트렁크 안에 보관되어 있던 골프채가 파손되었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트렁크마다 골프백 하나쯤 실려있지 않은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할인하는 제품을 사거나 중고로 구매를 했다고 하더라도 골프채는 고가의 제품인 만큼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이다. 주행 중 뒤차 과실 등으로 인해 접촉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교통사고 발생 시 대인/대물 적용 범위

 

일반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사고 당사자 간의 과실 비율에 따라 상대방 보험사 측에 대인/대물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차량이 파손되었다면 대물배상 절차에 따라 차량 수리비와 수리 기간 대차 서비스 또는 그에 상응하는 렌탈료를 받을 수 있고, 통원 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대인 배상 접수를 통해 치료비와 합의금까지도 수령이 가능한 것이 일반적이다.

뒤차의 과실로 인한 추돌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트렁크와 범퍼 등 차량 후면부를 중심으로 한 파손을 피하기는 힘들다. 빠른 속도로 추돌했을수록 피해의 정도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과실 비율 등에 따라 대인/대물 접수를 통해 피해보상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사실은 운전자가 아니어도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트렁크 안에 골프채 같은 고가의 물건이 실려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매일 골프백을 싣고 다니는 사람들

 

평소 차량에 골프백을 싣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건 차량과 골프채 관리 모두에 좋지 않은 방법이다. 여러 개의 골프채가 들은 골프백을 차량에 싣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연비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습기나 열기 등으로 인해 골프백이나 골프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는 이같은 단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트렁크 안에 골프백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거운 골프백을 매번 차에 실었다가 꺼냈다가를 반복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니 말이다. 또한, 갑작스럽게 스크린골프장이나 라운드를 나갈 경우도 있으니 트렁크에 골프백을 싣고 다니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볼 수도 없다. 

 

트렁크에 실려있던 골프채가 파손됐어요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트렁크에 골프백을 싣고 다니다가 추돌 사고로 인해 골프백이 파손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렁크는 차량의 뒤편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자신의 급정거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확률보다 뒤차의 과실이 높을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차량에 골프백을 싣고 다니다가 고가의 골프 장비가 파손된 경우, 상대 차주나 보험사 측에 피해보상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차량이 아닌 대물 접수는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피해보상의 핵심은 과실비율?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인/대물 또는 골프채 같은 물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때 핵심이 되는 것은 과실의 비율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교통사고 발생 시 양측 보험사가 합의한 과실 비율에 따라 대인/대물배상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후방 추돌사고를 당한 경우, 뒤차의 과실이 명백하다면 피해 차주는 자신의 차 안에 보관하고 있던 물건까지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피해보상 등에 필요한 과실 비율을 판단하는 것은 보험사가 아닌 법원에 있다. 차량이나 운전자 및 동승자의 부상에 대한 보상은 교통사고가 발생 시 일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만큼 법적 다툼을 하지 않아도 수월하게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골프채 같은 고가의 물건에 대한 피해보상의 경우, 차주 간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법적 분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사고로 인해서 골프채가 파손된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파손된 물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 등을 따져보기 위해서는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

 

법적 분쟁 시 증거 확보는 필수

 

만약 후방추돌 사고로 인해 트렁크 안에 보관하고 있던 골프채가 파손되었다면 반드시 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최근에 골프채를 사용했을 경우 온전한 모습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면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골프채를 구매한 시기와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구매내역도 중요하다. 중고거래로 구매한 제품의 경우 판매자와의 대화 내용과 이체내역 등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상대 차주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골프채 같은 소지품까지 보상해줄 의향을 보인다면 모든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확실한 피해 보상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증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고 현장과 파손된 골프채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물론, 사고 목격자나 블랙박스 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경찰 측에 사고를 접수하는 것 역시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험사마다 제각각인 대물배상 약관

 

상대 차주와의 합의 또는 법적 분쟁을 통해 과실 비율이 정해진다면 파손된 골프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받기 수월해진다. 다만 보험사마다 대물배상 약관이 제각각이라는 것 또한 피해액을 보상받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피해 차량 수리비용이나 수리 기간 동안 발생하는 대차료, 휴차료, 감가상각, 영업손실 등은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보험사 측에서 차량 내부에 보관되어 있던 물건의 파손 등은 간접손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약관의 해석에 따라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추돌 사고로 차량 내에 보관하고 있던 골프백 등 고가의 물건이 파손되었을 경우 직접손해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가해 차량과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소송까지 불사해야 할 수 있으니 방어운전을 습관화하는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골퍼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GJ 전은미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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