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부터 명품백까지, 고가의 물건들이 쏟아지는 틈새시장
골프채부터 명품백까지, 고가의 물건들이 쏟아지는 틈새시장
  • 전은미
  • 승인 2023.09.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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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골프가 상류층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것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기능성 소재로 제작된 골프웨어는 일반적인 의류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높은 편이고,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려면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골프웨어나 각종 용품보다 더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골프클럽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입문자용 골프클럽세트를 검색해도 최소 30만원대부터 노출이 되고 있고, 좀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면 백만원대를 훌쩍 넘어가니 말이다.

 

고가의 골프채와 명품백 틈새시장

 

값비싼 골프용품이나 명품백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으니 바로 ‘고액체납자 압류품 공개매각(공매)’이다.

각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액체납자 압류품 공매는 고액의 세금을 체납해온 이들을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벌인 끝에 압류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자리이다.

지난 2019년 경기도에서 진행한 고액체납자 압류품 공매는 경기도와 14개 시·군이 합동으로 진행하였고 대상이 된 물품들은 명품 가방부터 고가의 시계, 귀금속 등 총 490점으로 감정평가액은 2억4,400만원에 달했다.

당시 공매 대상이 된 물품들은 감정평가업체인 라올스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사진과 감정가액이 공개됐으며, 세무공무원 또는 해당 체납자를 제외한 모든 시민이 입찰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대부분 중고가 평균시세 대비 70~80% 가량 저렴한 금액으로 매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을 합리적인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전국 지자체 압류품 공매

 

오는 13일 경기도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다시 한 번 고액체납자 압류품 공매를 진행한다. 이번 공매는 전북, 경북, 제주 등 다른 시도와 함께 진행되는만큼 그 규모 또한 상당하다.

이번 공매의 주요 매각 대상 품목은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가방 158점, 다이아몬드 반지 등 귀금속 448점이다.

감정평가액 480만원 상당의 중견작가 미술품이나 200만원대의 자전거, 바이올린, 골프채 등도 포함되어 있다.

경기도의 주관 하에 고액체납자 압류 동산을 공매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3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매의 입찰자격은 현장 참여자에게만 한정되며 스마트폰 또는 현장에 구비된 노트북을 통해 입찰을 신청할 수 있다.

공매 대상 품목은 감정평가업체 라올스 홈페이지 팝업을 통하거나 경기도 공매 사이트에 접속하면 감정평가 당시 촬영한 실제 사진과 감정가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 감정평가업체를 통해 정품여부가 증명된만큼 명품 가방이나 골프채 중고 구매에 관심이 있었다면 합리적인 금액으로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명품 지갑의 경우 10만원 미만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이번 공매가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부분이다.

 

15종의 골프용품 준비

 

이번 공매 물품 가운데 골프클럽 풀세트는 총 6점이며, 국내 골퍼들이 선호하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퍼터 단품이나 골프 하프백, 드라이버 세트 등이 공매 물품에 포함되어 있어 골퍼들이 합리적으로 골프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퍼터 단품의 경우 감정가 6만원이며, 가장 고가의 감정가가 매겨진 골프채 풀세트 역시 60만원으로 부담없는 금액으로 입찰이 가능하다.

 

압류품 입찰방식

 

공매 대상이 되는 압류품의 경우 라올스 측이 책정한 최저입찰가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입찰하는 사람에게 낙찰되는 방식이다. 행사 당일 물품을 직접 관람할 기회 역시 주어지기 때문에 압류품의 정품여부는 물론 실제 컨디션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입찰방식에 의해 공매 물품에 낙찰될 경우 당일 수납과 동시에 현장에 물품을 인계받아야 하는만큼 신중한 입찰은 필수다.

 

정품 보장을 위한 보호장치 마련도

 

이번 공매를 통해 낙찰받은 물품은 전문 감정평가사를 통해 진품여부를 확인받은 것이지만, 추후 가품으로 확인될 경우 납부한 금액을 환불해주는 것은 물론 감정가액(최저입찰가) 역시 보상해주는 제도 역시 마련되어 있다.

고액체납자 압류품 공매를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 공매가 국내 최초 사례이며 그동안 경기도가 추진해온 동산공매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타 지차체와 업무협조를 강화하여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GJ 전은미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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