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프투어 외국 선수들의 꿈의 무대 될까?
국내 프로골프투어 외국 선수들의 꿈의 무대 될까?
  • 나도혜
  • 승인 2023.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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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의 세계화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며, 그 속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룬 선수의 스토리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프로당구의 모습은 국내 프로골프투어의 세계화에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당구의 이미지 변신

 

최근 새롭게 각광받는 스포츠 콘텐츠 중 하나가 프로당구다. 당구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스포츠라기보다는 당구장을 매개로 한 사교의 한 방편이었다. 당구장에는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일과시간이 지난 후 주말까지 오락을 즐기는 장소였다. 그곳에서는 자유롭게 흡연이 가능했고 식사도 가능했다. 

당시 당구장의 이미지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여성들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포켓볼이 등장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로당구의 존재가 알려지긴 했지만, 대중 스포츠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당구는 다소 칙칙하고 거칠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당당히 프로스포츠의 한 축으로 발전했다. 2019년 창립된 프로당구협회를 중심으로 프로리그가 만들어진 후 개인전과 단체전이 매년 리그전 형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프로당구 리그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프로리그가 됐으며, 다수의 해외 유명 선수들이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방역 우수국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 한국은 각종 프로스포츠 리그가 대부분 차질없이 진행됐고, 당구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한국의 프로당구리그는 팬데믹 기간동안 더 발전할 수 있었다. 

 

프로당구의 세계화

 

프로당구는 스포츠 콘텐츠로서 가치도 한층 높아졌고 프로리그의 규모도 커졌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 프로당구리그에서 활약하는 건 더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 프로당구리그의 수준이 올라가기도 했고, 무엇보다 상금 규모가 다른 나라의 리그보다 많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프로당구 경기가 수시로 스포츠 채널에서 방송되고 인지도와 저변을 넓히는 순기능을 불러왔다. 

이렇게 프로당구의 세계화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며, 그 속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룬 선수의 스토리도 만들어지고 있다. 당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동남아시아 지역 선수들이 국내 프로당구리그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부외 명예를 얻고 자신의 나라에 당구 붐을 이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이런 성공 사례는 더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프로당구 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프로당구 리그는 세계적인 프로리그로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프로골프투어에 주는 교훈

 

이런 프로당구의 모습은 골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국내 프로골프투어의 세계화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미 우리나라 골프투어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국내 골프선수들과 마찬가지의 과정을 통과하면 투어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한국에서 프로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골프투어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은 전체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체 선수 중에서는 그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유는 있다. 전 세계 모든 골프선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클 골프 시장인 미국 프로골프투어 진출이다. 미국의 PGA와 LPGA는 여전히 가장 큰 상금 규모와 명성을 유지하고 있고, 이 무대에서 활약하는 건 골프 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함께 할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한국프로골프투어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이 미국 외 다른 나라 투어에 눈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미국이 아니라면 차선책으로 유럽과 일본 무대를 선택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골프선수들이 미국 무대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한국 골프의 위상이 높아졌고 문화, 예술 각 분야에서 K 컬처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퍼져 있다. 

여기에 국내 골프투어의 상금 규모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특히, 여자프로골프투어의 상금 규모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라면 미국 골프투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에 한국 프로골프투어 특히 여자프로골프투어는 점점 매력적인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PGA와 LPGA 투어에 진출하는 선수가 꾸준히 배출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며, 커진 상금 규모는 프로 선수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매력이다. 

한국 프로골프투어에서의 성공은 기량을 검증받을 수 있고 더 큰 무대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또한, 한국은 선진국 못지않은 사회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치안이 안정적이며,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물가가 높지 않은 편이라 제반 조건이 비교적 우수하다 할 수 있다. 

 

한국골프의 세계화

 

국내 프로스포츠 전반에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그 팀의 전력을 좌우할 정도로 매우 크고, 각 프로구단은 외국인 선수들 영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그렇게 영입된 선수가 큰 활약을 하면 국내 선수 못지않은 성원을 얻을 수 있다. 뛰어난 기량의 외국인 선수라면 환영받는 상황이라 인종차별 위험도 적다. 

이런 장점은 외국인 선수들을 한국 투어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의 투어 참가가 활성화된다면 투어의 수준을 높일 수 있고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외국인 스타의 등장은 새로운 흥행카드가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투어의 범위를 넓혀 한국 골프의 저변을 세계로 더 넓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끔 해외에서 국내 프로골프투어가 열리기도 하지만, 이를 상설화할 수 있다. 골프 콘텐츠의 소비층을 더 늘릴 수도 있고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물론, 시장 확대만을 위해 외국인 선수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등의 예외를 두는 건 무리가 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 다만, 국내 프로골프투어의 장점을 알리고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지속될 필요가 있다. 

골프의 대중화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 범위를 세계로 넓힐 필요도 있다. 그 점에서 투어의 세계화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프로골프투어는 그동안 쌓아온 국제 대회 성적 등 실적이 있는 만큼 투어의 세계화를 이룰 명분도 충분히 갖추고 있으므로, 외국인 선수의 확대는 국내 프로골프투어의 명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국내 프로골프투어가 한국 골프 세계화의 또 다른 플랫폼으로 다양한 기회의 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GJ 나도혜 이미지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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