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 위원 후보 확정, 스포츠 외교관 본격 도전 시작한 박인비
IOC 선수 위원 후보 확정, 스포츠 외교관 본격 도전 시작한 박인비
  • 강태성
  • 승인 2023.08.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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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IOC 선수 위원 선거전에 한국을 대표해 나설 후보가 결정됐다.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과의 경쟁을 이겨낸 이는 박세리 이후 새로운 골프여제로 불리는 박인비다. 박인비는 면접 심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고 심사위원 만장 일치로 후보로 선정됐다.

 

압도적인 지지로 후보 선정

 

애초 박인비가 이렇게 큰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릴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함께 후보 도전에 나선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4개의 성과가 있었고 김연경은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선수였다. 이대훈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태권도의 간판 선수였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들 후보들은 선수로서의 성과외에 그동안 꾸준히 예능을 포함해 방송활동을 하면서 그 이름을 알렸다. 그로 인한 대중성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었다.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112년만에 여자 종목으로는 116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 금메달 리스트가 되면서 골프 선수로서 모든 영예를 다 가지고 있었다. 이미 그는 미국 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입회했다. 누적된 우승 경력도 상당하다. 현존하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박인비는 상대 후보들보다 방송 등 미디어 노출이 많지 않았고 최근에는 출산 등 개인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미디어 노출 빈도가 더 줄었다. 또한, 골프 종목의 저변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그 인구도 늘었지만, 일반 국민들의 눈에는 박인비의 도전이 낯설게 보일 수도 있었다.

이런 불리함을 박인비는 실력으로 극복했다. 박인비는 어린 나이에 미국 LPGA에서 활약하면서 현장에서 영어를 익혔다. 골프 경기의 특성상 박인비는 훨씬 수준 높은 영어를 접할 수 있었다. 이는 영어적 표현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박인비는 수많은 우승을 하면서 언론, 미디어와 인터뷰 등을 하면서 접촉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대중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실제 박인비의 인터뷰 모습을 보면 매우 조리 있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어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언어 능력과 전달력은 후보자 면접에서 그가 높은 점수를 얻는데 있는 큰 가산점을 받는 요인이 됐다. IOC 선수 위원의 활동 무대는 국내가 아닌 해외가 대부분이다. IOC 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관련 행사에도 참석해야 한다. 영어 능력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좋은 의도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상대에게 잘 표현할 수 없다면 선수 위원 활동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박인비는 다년간의 해외 생활을 하면서 언어 외에 글로벌한 마인드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었다. 이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박인비는 여러 질문과 비전 제시, 관련 지식 면에서 타 후보를 압도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자신의 장점에 관련한 준비로 철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초를 향한 도전

 

후보로 선정되긴 했지만, 박인비가 IOC 선수 위원으로 선정되는 데는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투표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불특정 다수의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을 알리고 투표를 이끌어내야 한다. 매우 힘든 과정이다. 한국 외에도 다수의 국가에서 후보가 나올 예정이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미 한국에는 올림픽 탁구 금메달 리스트 출신 유승민이 8년 간의 IOC 선수 위원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임기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전후로 끝난다. 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한국 선수가 이미 IOC 선수 위원을 역임했던 전력이 득표에 불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박인비의 골프 선수로서의 삶을 살펴볼 때 지금의 도전이 한번 해보자는 마음 그 이상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이미 미국 LPGA에서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최고 선수 자리에 올랐고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도 안았다. 여러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K팝을 포함한 한국 문화는 이제 세계 문화의 중요한 흐름이고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한다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골프라는 종목 자체도 결코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골프가 오랜 세월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그 인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는 미국을 포함해 유럽 국가들에 있어 골프는 보편화된 스포츠 종목이다. 선수단 규모가 큰 나라에서 골프 종목에 대한 인지도는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박인비가 골프 선수로서 쌓아온 명성을 십분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인비의 IOC 선수 위원 도전은 골프의 도전이기도 하고 한국 스포츠의 도전이기도 하다. 그가 IOC 선수 위원이 된다면 우리나라 체육사에서 최초의 여성 IOC 선수 위원이 된다. 골프 선수 최초의 IOC 선수 위원이라는 영예도 가지게 된다.

이제 남은 건 철저한 준비와 득표 전략이다. 이는 골프 선수 박인비의 활약을 보기 어렵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박인비 개인으로도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이익을 포기하는 일이다.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첫 관문을 통과했다. 박인비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GJ 강태성 이미지 던롭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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