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오른 캐디피와 카트비… 업계의 자정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오른 캐디피와 카트비… 업계의 자정이 필요하다
  • 김상현
  • 승인 2023.08.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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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프계에선 ‘머잖아 캐디피가 그린피를 추월할지 모른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말이 나올 만큼 캐디피가 크게 오르고 있으며, 카트비도 나날이 오르고 있다.

 

골프장 요금이 비싸다는 말이 나올 때 가장 먼저 언급되고 비판받은 건 그린피였다. 캐디피, 카트비, 그 외 기타 부대비용과는 달리 그린피는 말 그대로 그린에 들어가려면 꼭 내야 할 비용이며, 상승세도 컸기 때문이다.

결국, 지나치게 높은 골프장 요금에 국가가 칼을 빼 든 가운데, 그 칼날도 그린피에 집중되었다. 올해부터 국내 골프장은 회원제, 대중제 두 종류가 아닌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형 세 종류로 구분되었고, 기존의 대중제 골프장만큼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는 정해진 액수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게 했다. 일률적으로 산정하기도, 제한하기도 쉽지 않은 캐디피나 카트비, 기타 부대비용에 앞서 그린피부터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덕분에 올해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는 소폭이나마 내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3’에 따르면, 2022년 10월과 2023년 5월 사이 주중 그린피는 1.8%, 토요일 그린피는 2.1% 하락했다. 수치상으로는 내렸지만, 골퍼가 요금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사실상 그린피 상승을 억제한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린피 제재조치가 예고될 때부터, 그 효과에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린피만 제재하고 캐디피, 카트비, 기타 부대비용을 제재하지 않으면 결국 골프장이 그린피 대신 다른 비용을 올려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안타깝게도 현재 골프장 요금은 이러한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또 오른 캐디피

 

최근 골프계에선 ‘머잖아 캐디피가 그린피를 추월할지 모른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근거 없는 말이 아니다. 이런 말이 나올 만큼 캐디피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에 1조 76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연간 캐디피 지출액은 2022년에는 1조 7,188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60%가량이 증가한 액수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가파른 증가세다. 이처럼 캐디피 지출액이 폭등하면서, 이용객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회원제 골프장 평균 캐디피는 14만 8,800원을 기록했다. ‘캐디피 15만 원 시대’는 과장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대중형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197개소의 올해 5월 평균 그린피가 주중 16만 6,300원임을 고려하면, 그리고 그린피 상승세는 진정되었지만, 캐디피 상승세가 여전함을 고려하면 머잖아 캐디피가 그린피를 역전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나날이 오르는 카트비

 

카트비도 나날이 오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 기준 카트비가 2010년에는 7만 3,000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7월에는 9만 4,700원으로 13년 만에 29.7%가 올랐다.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도 7만 8,900원에서 9만 7,900원으로 24.1%가 올랐다.

작년 전체 골프장의 카트피 수입액은 약 1조 1,509억원으로 골프장 전체 매출액의 14.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최근 일부 골프장에 도입된 ‘6인승 리무진 카트’도 카트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골프장에 따라 리무진 카트는 팀당 16만원~36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일반 카트비가 팀당 8만원~12만원 정도이니 2~3배는 비싼 셈이다. 이러한 리무진 카트비 폭리에 대해 언론에서는 ‘카트비가 외제차 렌트보다 비싸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렌트비가 1~20만원인 외제차도 얼마든지 있음을 고려하면,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할 수도 없다.

 

늘어나는 골퍼들의 부담

 

이처럼 캐디피와 카트비가 오르고, 그린피도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내리지는 않은 탓에 이용객들의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코로나19 이후 골퍼들의 추가지출액 추정’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골프장 매출 순증가액은 약 2조4,863억원이며, 578만 명에 달하는 골퍼 1인당 추가지출액은 43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즉 코로나 호황을 틈타 대부분의 골프장이 비용을 크게 올린 가운데, 국가에서 그린피의 제재하기 시작하자 전체적인 요금을 동결하는 게 아니라 캐디피와 카트비를 중점적으로 올려, 더더욱 이용객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장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카트피·캐디피를 올리고 최근에는 리무진 카트를 도입해 골퍼들이 골프장에 대한 분노에 차 있다”고 평가했다.

 

캐디피, 카트비 상승의 원인

 

물론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가 오직 골프장의 욕심 때문인 건 아니다. 특히 캐디피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가 크다. 국내 골프 인구는 나날이 늘어나는데, 캐디 수급은 원활치 않은 탓에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캐디 몸값이 크게 올라간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캐디피 상승세는 골프장의 욕심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유도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캐디피와 카트비가 급격히 오르는 원인 중 하나가 일선 골프장의 욕심 때문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이 이어지면 지난 몇 년간 지나친 요금 상승으로 가뜩이나 골프장을 바라보는 민심이 좋지 않은데, 그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 있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골프장들의 횡포에 민심이 완전히 돌아서기 전에,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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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2023-08-11 13:55:31
안가는게 상책이다. 소비자운동을 하고 저렴한 외국으로가서 국내 골프장 본때를 보입시다

캐디 2023-08-11 00:13:55
누군가 댓글에 한 말대로 손님을 받기 위해 필요한 부분인만큼 카트비는 회사에서 지불하는게 맞는거였을텐데 초창기에 관례로 굳어져서 골프장들이 너도나도 당연하게 받는 돈이 아닌가 싶음.
신형 카트에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열선 되는데 있는데 여긴 없냐는 말 들으면 진짜 민망해 죽겠다 정말로다가.

그리고 제일 큰 화두인 캐디피 얘기를 하자면
현직에 있지만 사실 하는 일에 비해서 많이 받는건 사실이지.
전국적으로 10만원일 때 시작해서 12, 13만원 거쳐서 현재 14만원에 팁까지 받으면 요샌 한 라운드 당 평균 15-6만원정도를 받지만
10만원 받아도 생활 되고,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더 받는만큼 더 뛰고, 손님이 즐거운 라운딩 할 수 있게 더 웃게 해줘야하는게 맞지.
어쨌건 서비스직이니까.

똑똑 2023-08-10 01:46:21
여러분들이 원하는데로

노캐디로 전국 골프장이 바뀐다보죠

7분 간격 골프장이 지금처럼 84팀에서 92팀을 소화가능 할까요?

그럼 60팀만 받으면되지 하실껀데

골프장이 홀당 수도권 최소 100억

그럼 그린피 올려야겠죠?

크게잡아 32팀 x 4명 대략 1억 2천

60팀에게 파이 나눠먹게하고

그 동안 캐디가 했던거

카트 청소,배토 작업, 3홀마다 안전요원(마샬,포어캐디,안전요원 포함)배치 경기팀직원 증원 적게 잡아도 10명은 더뽑아야합니다

연봉3000만원x10명 3억

이것도 그린피 상승시켜야하죠

적게잡아도 1억 4500만원을 한달 어디서 뽑아야하는데

그린피 상승이 안될까요?

그리고 건보료 국민연금 반내주는건 포함시키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좋은 제도와 선한사람이 있다면
저렴하게 골프사업을 했죠

ㄱㅂㅈ 2023-08-08 11:27:16
골프비용 법인카드 비용처리 해주지 않으면 골프장 수요가 반으로 준다. 수요를 줄여야 가격이 내린다

ㅎㅇ 2023-08-08 09:06:05
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캐디피 혼자 그 가격 내는줄
불만이면 노캐디 가면 되지 빼엑이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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