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아지는 골프 손 부상 해결책은?
최근 많아지는 골프 손 부상 해결책은?
  • 김태연
  • 승인 2023.06.28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를 치다 다쳤다면 팔꿈치나 어깨, 혹은 허리 부상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전문가가 손 부상에 주목하고 있다. 왜 골퍼의 손 부상이 주목받고 있을까.

 

왜 손 부상이 주목받고 있을까

 

골프를 치다가 어깨나 허리 부상도 주의해야 하지만 골퍼의 팔꿈치 부상은 골프 엘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명사가 되어 있을 만큼 유명하며,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는 통과 의례로 여겨질 정도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전문가가 손 부상에 주목하고 있다. 

골프를 치다 보면 어디든 다칠 수 있지만, 손이나 손목 부상은 팔꿈치, 어깨, 허리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왜 최근 골퍼의 손 부상이 주목받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심지어 골프에 숙달되어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도 예외 없는 손 부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골프를 많이 칠수록, 골프 엘보로 대표되는 팔꿈치 부상보다도 손이나 손목 부상이 더 잦다고 한다. 숙련자나 프로도 예외는 아니며, 오히려 숙련될수록 손 부상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가장 큰 이유는 임팩트 시 손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골프 경험이 많고, 그만큼 요령이 생긴 프로나 숙련자들이 손 부상은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 부상도 흔하다. 필드 상황에 따라 스윙에 따라 손목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그만큼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 역시 크기 때문이다. 단순 근육통부터, 심하면 건초염, 삼각 연골 손상, 심지어 탈구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손 부상이 숙련자나 프로의 전유물은 아니다. 초보자의 손 부상도 드물지 않다. 보통 초보자의 손 부상은 과도한 반복 연습 때문에 생긴다. 반복된 연습으로 손에 지속해서 충격이 가해지거나, 손가락을 무리하게 쓰면 신체에 부담이 축적되고, 결국 손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골프 초보의 부상이라면 스윙 시 힘을 과도하게 주거나 잘못된 자세로 생기는 팔꿈치나 허리 부상을 많이 꼽지만, 손 부상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인 손 부상 ‘방아쇠 수지 증후군’

 

최근 골프 손 부상,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부상은 손가락을 구부릴 때 쓰는 굴곡건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방아쇠 수지, 혹은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다. 방아쇠 수지가 생기면 손가락을 펼 때,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진다는 이유로 방아쇠 수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현상은 유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잡이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오랫동안 손에 쥐는 일을 하는 사람, 또 기타 손가락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 골퍼는 물론, 무언가를 많이 쥐거나, 손가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건반을 많이 두들기는 피아니스트나 자판을 많이 치는 직장인에게도 흔한 질환이다. 주로 중지와 약지에 생기지만 엄지손가락에 생기기도 한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생기면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칠 때 ‘딸깍’ 소리가 나며, 통증도 동반된다. 또한,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억지로 펴면 반대로 잘 굽혀지지 않는 뻣뻣함, 운동 범위 제한 등이 나타나며, 아픈 부위를 많이 쓸수록 나빠지는 특징이 있다. 보통 아침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아픈 부위를 사용하지 않고 쉬면 좋아지지만 반대로 계속 사용하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 초기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전문적인 치료 대신 휴식과 안정만으로도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휴식부터 권한다. 즉, 골프를 치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나타났거나 의심된다면, 우선 라운드를 쉬는 게 좋다. 아무리 골프가 소중해도 내 몸보다 소중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휴식만으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에도 수술보다는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시된다.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물리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를 쓸 수도 있으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피해도 크게 걱정할 건 없다. 대부분 부분 마취 후 손바닥을 1~2cm가량 절개한 후 짧은 시간 만에 끝내는 간단한 수술이며,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크게 부담스러운 수술은 아니다. 물론 수술 전에 휴식, 혹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시키는 게 더 이상적이지만,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는 게 권장된다.

 

무리가 부상을 키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골프보다는 내 몸이 소중하다’는 원칙이다. 이는 최근 관심을 끄는 손 부상은 물론, 이전부터 많이 언급되어 온 팔꿈치나 어깨, 허리 부상 등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골프 부상은 대부분 몸에 지나친 부하가 걸리거나,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혹은 반복된 운동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숨에 큰 부상이 찾아오기보다는 서서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부상은 초기에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처치를 하는 것만으로도 금방 좋아진다. 

하지만 많은 골퍼가 자신이 다쳤음을 깨닫지 못하거나, 별것 아니라 생각하며 무리하다 부상을 키우고, 결국 휴식만 취해도 좋아질 수 있던 부상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는 일이 적지 않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이보다 적절한 예도 없다. 

프로골퍼라면 몸보다 성적이 우선일 수도 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수많은 프로가 성적을 대가로 각종 통증과 질환에 시달리고, 수술대에 오른 이유다. 하지만 골프가 생업이 아닌 취미의 영역이라면, 취미보다 건강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굳이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