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18번 홀 이글' 김동민 우승
KPGA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18번 홀 이글' 김동민 우승
  • 김태연
  • 승인 2023.05.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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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이자 KPGA 데뷔 4년 차인 김동민이 ‘마지막 18번 홀 이글’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생애 첫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GC(파72·7,270야드)에서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김동민은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으며 5언더파 67타, 총합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감격의 생애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동민은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3언더파로 8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던 선두 김민규에 5타 뒤진 10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최종 라운드 시작 시점에서 선두와 5타 차라 우승을 노리기는 쉽지 않아 보였지만, 생애 첫 번째 우승을 노린 김동민의 기세는 무서웠다. 그는 4번, 5번, 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9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하나 추가하며 공동 2위까지 뛰어올라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후 10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하다가 15번 홀 버디로 만회했지만, 17번 홀에서 다시 한 번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레이스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반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찾아왔다. 김동민은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후,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단숨에 두 타를 줄이며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그를 추격했던 신상훈이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쓰면서 우승은 김동민의 차지가 되었다.

 

김동민의 우승 레이스는 최종 라운드뿐만이 아니라, 1라운드부터 험난했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치며 2언더파 70타로 공동 6위로 출발했고, 2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140타로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크게 흔들리며 1타를 잃고 3언더파 213타로 10위에 그치며 우승에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가다 ‘마지막 한 방’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동민의 역전 우승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일지 모른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은 역전 우승의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들은 모두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극을 쓰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로 출발하며 순조롭게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없다. 초대 우승자인 맹동섭도 최종 라운드에서 2위로 출발하여 1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그다음 해에는 서형석이 3타 차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하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우승자인 문경준도, 작년 우승자 양지호도 역전극을 쓰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에도 김동민이 18번 홀 이글이라는 극적인 장면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B금융 리브챔피언십 특유의 역전 우승 전통을 이어나갔다.

 

김동민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작년까지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후 올해로 4년 차지만 우승 기록은 없고, 3년 동안 출전한 47개 대회에서 19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하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작년 시즌 하반기부터 김동민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7위,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 준우승, 작년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위 등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37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올해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4월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4위, 골프존 오픈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결국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생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골프존 오픈 우승자가 아마추어 조우영이라 준우승을 한 그가 우승 상금을 차지하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우승 상금을 2번 받았다. 이에 힘입어 상금 랭킹 2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연말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우승 후 김동민은 “마지막 홀에서 후회 없이 자신 있게 해보자고 다짐했다”, “이글 퍼트가 약 6m 정도였는데 경사를 신중하게 본 뒤 아무 생각 없이 퍼트한 공이 이글로 연결됐다”라며 ‘18번 홀 이글’ 순간의 심경을 밝혔다. 또한 “올해 목표가 우승이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더 열심히 해서 2승을 하는 게 목표이고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난코스’로 유명한 블랙스톤GC답게 여러 선수가 경기 중 실수를 하거나, 라운드가 진행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민과 함께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툰 신상훈은 17번 홀에서 통한의 더블 보기로 공동 4위에 머물렀고, ‘스크린골프 1인자’로 불리는 김민수도 1라운드 4언더파, 2라운드 7언더파로 2라운드까지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 3라운드에서 쿼트러플 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리며 1위에서 내려온 후 최종 라운드에서도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 못했다.

 

우승한 김동민에 이어 이정환과 이승택이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 최종 라운드에서 김동민과 우승을 다툰 신상훈은 배용준과 함께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민수와 김민규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6위, 전가람과 김민준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수민, 황중곤, 함정우, 이태훈(캐나다), 이재경, 이유석이 2언더파 286타로 나란히 공동 10위에 안착했다.

 

 

GJ 김태연 이미지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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