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성유진 7전 전승 우승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성유진 7전 전승 우승
  • 나도혜
  • 승인 2023.05.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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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7전 전승’으로 매치 퀸에 등극했다.

 

21일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결승전에서 성유진은 동갑내기 박현경을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여유롭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6월 롯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후 통산 2승째다.

 

 

이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성유진이 보여 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홍정민을 상대한 성유진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기선 제압하며 4홀 차로 여유롭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로 동갑내기이자, KLPGA 투어 3승을 기록한 박현경을 맞이한 성유진은 다시 한 번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성유진은 2번, 3번, 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뽑으며 초반부터 3홀 차로 달아났고, 박현경도 7번 홀에서 결승전 첫 버디를 기록하며 따라잡으려 했다. 하지만 성유진이 9번 홀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기록하고 홀을 따내며 저울추가 크게 기울었다. 이어 성유진이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4홀 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었다. 결국, 박현경이 15번 홀까지 따라잡지 못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성유진은 조별리그에서 조아연, 김민별, 조은혜를 모두 꺾고 전승을 기록하며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임희정을 만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경기를 치렀다. 13번 홀까지 두 선수가 타이로 팽팽히 맞서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14번 홀에서 성유진이 1홀을 따냈고, 끝까지 1홀 차이를 지켜내며 진땀승을 거두었다. 이후 8강에서는 유서연을 이겼고, 준결승과 우승까지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성유진은 우승상금 2억 2,500만 원과 대상 포인트 60점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여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1달 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쉬움을 덜어냈다.

 

2019년에 KLPGA에 데뷔한 성유진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데뷔 시즌에는 ‘루키 돌풍’을 일으킨 박현경, 조아연, 임희정 등에 밀려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9시즌에서 2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 10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0시즌에서 세 번 톱10을 기록했고, 2021시즌에는 톱 10에 6번 진입했다. 그리고 작년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번째 KLPGA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올해 LPGA 준우승에 KLPGA 두 번째 우승까지 차지하며 데뷔 후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성유진은 “힘든 경기를 잘 마쳐 기쁘다”,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쟁쟁한 선수들이랑 내 플레이를 이어 간다는 게 쉽지 않았다”, “다행히 플레이가 잘 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시즌 첫 승을 거뒀으니, 메인후원사(한화큐셀)가 주최하는 8월 한화 클래식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유진과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툰 박현경은 통산 4승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준우승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년 동안 8번 준우승을 하면서 정작 우승컵은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준우승과의 인연’을 끊으려 했지만 결국 성유진의 파죽지세 앞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현경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박현경은 2020년 KLPGA 챔피언십, 2020년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2021년 KLPGA 챔피언십에서 세 번 우승을 차지할 동안 준우승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후 달갑지만은 않은 준우승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021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DB그룹 한국여자오픈,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며 한 해 동안 4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2022 시즌에는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과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2023 시즌에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메디힐 ·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준우승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과 나희원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KLPGA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다. 2019년부터 변별력과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 리그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64명의 출전 선수들이 각 16명으로 구성된 A~D그룹까지 총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A그룹은 영구 시드권자와 2022시즌 상금순위 상위 순으로, B그룹은 A그룹 이후 2022시즌 상금순위 차상위 16명, C그룹은 B그룹 이후의 선수 16명, D그룹은 2022시즌 상금순위 차상위 선수(60위까지)와 정규투어 우승자 중 상금순위 60위 이내에 들지 못한 선수, 2023시즌 상금순위 상위 순으로 구성되었다. 64명의 출전선수 중 홍정민, 지한솔, 나희원, 마다솜, 박지영, 박현경, 유서연, 김민주, 임희정, 성유진, 이승연, 노승희, 전예성, 한진선, 안선주, 하민송이 16강에서 우승을 겨루었다.

 

 

GJ 나도혜 이미지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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