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 임진희, KLPGA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정상
'와이어 투 와이어' 임진희, KLPGA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정상
  • 나도혜
  • 승인 2023.05.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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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의 고지에 올랐다.

 

14일 경기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임진희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쳐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며 통산 세 번째 K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했지만, 임진희의 우승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험난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임진희는 전반에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순위가 떨어졌고, 그렇게 우승을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8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후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다 17번 홀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치며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를 치며, 단독 1위로 라운드를 마무리 짓고 생애 세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라운드도, 2라운드도 임진희의 우승길은 험난했다. 1라운드부터 눈을 떼기 어려운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는 우승자 임진희와 서어진, 고지원, 박지영, 최예본 등 5명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1위에 올라서며 앞으로의 난전을 예고했다.

 

 

2라운드에서도 임진희와 이예원이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이예원은 하루 만에 8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공동 1위에 올라 임진희의 우승길을 위협했다. 또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단독 3위에 오른 방신실의 기세도 무서웠다. 하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했던 임진희였다.

 

 

이날 우승으로 임진희는 시즌 첫 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하였고, 2021년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오픈, 작년 7월에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 이어 올해 NH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3년째 매년 한 번은 우승을 하는 기록을 이어나갔다. 그는 통산 3회 우승이 모두 6~7월에 집중되는 등,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승 후 임진희는 “원래 퍼트가 자신 있다고 생각해 샷 훈련에 집중했는데, 최근 장점인 퍼트가 오히려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연습량을 늘렸다”, “샷과 퍼트 훈련 비율을 1대 1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착실하게 준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도 진출하고 싶다”며 미래의 계획도 밝혔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기 마지막까지 임진희와 우승 경쟁을 펼친 박지영과 신예 방신실도 눈길을 끌었다.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지영은 오늘 6타를 줄이며 크게 기세를 올렸고, 먼저 끝낸 마지막 홀에서 임진희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까지 기대했다. 하지만 임진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으로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성적으로 박지영은 상금랭킹 1위를 지켰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신예 방신실의 활약도 돋보였다. 공동 선두와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번 홀, 4번 홀, 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 11, 12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까지 올랐다. 이때 우승 경쟁을 펼치던 이예원이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방신실이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고,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고 16번 홀도 파로 막으며 생애 첫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는 듯했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뼈아픈 OB를 기록하였고, 18번 홀에서도 파로 막는 데 실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13언더파 203타의 성적으로 이예원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드 경쟁에서 밀려 드림투어와 병행하여 출전하고 있는 그는 최근 KLPGA 무대에서 연이어 호성적을 거두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한 명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연이어 뒷심 부족으로 우승을 놓치면서,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이어 손예빈과 김수지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5위, 홍정민과 이채은이 9언더파 207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다연, 성유진과 함께 8언더파 208타로 공동 9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안착했다.

 

한편 NH투자증권 골프단의 최고참 이승현은 이번 대회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퍼트 실력으로 ‘퍼트 장인’으로 불린 그는 2009년 데뷔 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NH투자증권 소속으로 활동하였다. 커리어 통산 7승을 거두었고, 그 중 6승이 NH투자증권 소속으로 따냈을 만큼, 본인의 전성기를 NH투자증권과 함께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NH투자증권에서 뛰지 않았고, 또 KLPGA 시드를 잃으며 KLPGA 무대에서는 보기 어려워졌고, 올해 은퇴를 선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8년 동안 자신들과 함께 뛴 이승현의 활약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은퇴식을 마련해 주며 프로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해 주었다. 또한, NH투자증권이 ‘퍼터 장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를 위해 헤드를 순금으로 만든 황금 퍼터를 준비하여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날 은퇴식을 마지막으로 정든 필드를 떠나는 이승현은 후배 양성을 위한 연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GJ 나도혜 이미지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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