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자생력 강화 필수요소 : 국내 프로골프투어 브랜드 파워
골프 자생력 강화 필수요소 : 국내 프로골프투어 브랜드 파워
  • 김태연
  • 승인 2023.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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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골프투어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골프 자체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자체 수익구조 확립이 절실하다.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국내 골프투어의 성장

 

국내 프로골프투어의 인기와 관심이 크게 늘었다. 

애초 골프의 인기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끌었지만, 이제는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역시 높은 인기와 관심 속에서 스타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박세리 이후 우리 골프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여성 선수들의 활약은 인기도면에서도 남·여 불균형을 걱정할 정도로 뜨겁다. 각종 방송과 미디어 등에서도 전·현직 여성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와 관련해 실력이 아닌 외모나 화제성이 인기의 척도가 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골프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상품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는 국내 골프리그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특히 여자 골프리그를 후원하는 다수의 스폰서가 등장하면서 해외 리그 못지않은 규모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리그 진출이 선수들의 중요한 목표가 됐지만, 이제는 국내 리그 활약만으로도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골프팬들 역시 멀리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못지않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의 활약에도 큰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스타 선수들의 등장과 인기 상승은 한국 골프의 자생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투어 인기의 지속 가능성

 

하지만 국내 투어 인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지우기 어렵다. 프로골퍼의 인기에 의존하다 보니 스타 선수들의 일탈이나 이미지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골프 전체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실제 몇몇 선수들의 일탈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골프는 여전히 타 종목에 비해 돈이 많이 들고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남아 있기에 대중적인 스포츠로의 정착을 이뤘다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각 대회나 마케팅에 있어 외부 스폰서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은 외적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지금의 인기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재정구조의 취약성을 항상 걱정하게 한다. 

이에 골프 자체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자체 수익구조 확립이 절실하다.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프로스포츠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

 

이미 미국의 인기 프로스포츠는 자체적인 수익구조가 자리를 잡았다. 미국의 대표 인기스포츠인 미식축구 NFL, 메이저리그 야구 MLB, 프로농구 NBA 등은 그 자체가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고 이 로고는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스포츠웨어, 의류 브랜드다. 이는 리그를 풍성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는 결국 리그의 자생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외부 스폰서 계약이나 중계권 협상 등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한다. 실제, 미국 프로스포츠의 중계권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다시 프로스포츠 각 구단의 또 다른 수익원으로 귀결되고 그 돈은 선수들의 연봉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관련 프로스포츠의 시장이 더 커지는 효과도 있다. 

 

K 골프의 가능성

 

하지만 우리 프로스포츠는 이러한 브랜드 파워가 아직 부족하다. 그런 힘을 가지는 인식이나 노력도 부족했다.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거나 스폰서로 나서는 주체들이 대부분 대기업이고 그들의 영향력이 막강하기도 하고 풍족한 지원 속에 자체적인 브랜드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세계 골프 선수들인 선망하는 미국 PGA와 LPGA도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이용해 골프웨어를 론칭, 판매하는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향후 세계 골프시장이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브랜드 가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골프 역시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부러워하지 말고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시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환경도 조성되어 있다. 이미 한국을 뜻하는 K는 세계 문화, 예술 다방면에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상 긍정적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무대에서 많은 선수가 활약하면서 골프 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국내 투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때

 

국내에서도 프로골프대회는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고 많은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고 있고 미디어 노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우호적인 환경은 마케팅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의지가 있고 체계적인 전략을 세운다면 브랜드의 가치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문화,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시도할 수 있고 선수들의 인지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 각종 방송, 미디어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법도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브랜드 가치를 높일 방법은 다양하다. 

이렇게 시작되는 자체적인 수익구조 확립은 리그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는 외적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리그 환경을 만들고 리그의 권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협회의 인적 구성에 있어서도 보다 진취적이고 젊은 인사들의 등용을 용이하게 하고 리그에 활력을 더할 수 있다. 또한, 여전히 외국산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골프웨어나 골프용품 시장에서 국산품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를 정착시키는 건 시간이 필요하고 그에 비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전히 뜨거운 골프 열기 속에 스폰서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그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골프가 더 발전하고 더 밝은 미래를 주체적으로 열어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골프산업이 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리그를 브랜드화 하고 마케팅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말뿐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과 행동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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