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메카 화천, 올해에도 성공신화 쓰나
파크골프의 메카 화천, 올해에도 성공신화 쓰나
  • 김상현
  • 승인 2023.03.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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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크골프의 메카’. 전국 여러 지역이 목표로 삼고 있는 표어다. 파크골프가 한국 최고의 대세 생활스포츠로 꼽히면서, 자신의 지역을 한국 파크골프의 중심지이자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렇다면 2023년 기준으로, 한국 파크골프의 메카로 꼽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두 곳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대구와 화천이다. 실제로 언론에서도 대구와 화천 두 지역을 일컬어 한국 파크골프의 메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230만 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는 광역시 중 한 곳인 대구라면 모를까, 총 인구수 2만 3천 명의 화천군이 대구와 더불어 한국 파크골프의 메카라 불리는 건 놀라운 일이다. 화천군이 전국 최초로 파크골프를 받아들였거나, 도입 초창기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해 온 ‘한국 파크골프의 근본’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화천군이 파크골프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나로 확실히 낙점한 건, 2021년의 일이다. 2021년 7월 화천군과 대한파크골프협회가 MOU를 맺고 화천군 내의 파크골프장 코스가 공인인증을 받았고, 이 시기부터 화천군의 친 파크골프 행보가 본격적으로 언론을 탔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화천군의 도전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더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화천군은 파크골프 메이저급 대회 4개를 열 계획이다. 첫 대회는 3월 7일 개막한 2023 시즌오픈 전국파크골프대회이며, 6월에는 국내 유일의 부부 파크골프대회인 2023 전국 부부(가족) 파크골프대회가, 10월에는 국내 파크골프 대회 중 가장 큰 상금(1억 원)이 걸린 2023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지막으로 11월에는 5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2023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화천군은 이처럼 대규모의 대회를 여러 번 치를 만한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지원 정책 덕분이다. 현재 화천군이 보유하고 있는 파크골프장은 산천어 파크골프장 제1·2구장, 그리고 용암리 파크골프장까지 총 세 곳이다. 시설도 훌륭하며, 지원도 풍부하다. 현재 화천의 파크골프장 그린피는 5,000원이며, 화천 내에서 숙박하면 그린피가 면제되며, 장비 대여 등의 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다. 이처럼 훌륭한 인프라와 지원 정책 덕분에 평일에도 적잖은 파크골프 이용객이 화천군을 찾고 있으며, 대회가 열리면 구름 관중이 몰려든다. 특히 화천의 파크골프 대회 상금 규모는 다른 지역 대회 상금의 10배에 달하기에, 이를 노리는 선수부터 재미 혹은 관광 삼아 찾는 이용객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다 조정, 여자축구, 자전거, 카누, 배스 낚시 등 이외의 스포츠들도 적극 투자하면서 지역 경제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다양한 종목에서, 여러 대형 스포츠 대회들이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2023년 말 열릴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게 2023년 화천군의 청사진이다. 최문순 화천군수가 “국내 파크골프 동호인들에게 화천 대회는 꼭 한번 참가하고 싶은 대회로 손꼽힌다”, “파크골프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 “스포츠 마케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등의 발언으로 자신감을 내보이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3월에 열린 2023 시즌 오픈 전국 파크골프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남자부는 한근택·김홍년(경기 남양주), 여자부는 송경애·변금성(경북 구미)팀이 우승을 차지하였고, 우승팀은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참가비를 낸 팀별로 예선은 2만 원, 결선은 4만 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품을 받았다.

 

한 달간 이어진 시즌 오픈 전국 파크골프대회에서, 대회 자체가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지역사회도 대회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후문이다. 대회 기간 동안 연인원 1,500여 명의 선수단과 가족이 화천군에 방문하여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참가팀들은 받은 화천사랑상품권을 대회장 주변에서 사용함으로써 편의점과 카페 등도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서 ‘화천산천어축제의 빈자리를 파크골프가 메꾸었다’고 평가할 만큼 이제 파크골프는 산천어축제와 더불어, 화천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분명 화천의 파크골프 정책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지역 사회가 거둔 이익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화천에 몰려든 파크골프 이용객들이 골프장만 찾고, 이후 식사나 숙박, 유흥은 다른 지역에서 해결하는 이익 유출 때문이다. 화천을 찾는 파크골프 이용객이 많아질수록, 이익 유출 문제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사실 화천군은 화천 산천어축제가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도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개최 직후부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동시에 이익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축제는 화천에서 열려도 찾아온 관광객들을 장시간 붙잡아 둘 식당이나 숙박시설, 문화가 없는 탓에, 관광객들이 화천에서 축제를 즐기고 정작 식사나 숙박, 유흥은 춘천 등에서 즐긴 탓이었다. 결국, 화천군이 발 벗고 나서 야간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민박과 펜션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파크골프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화천이 참조해야 할 모범사례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셈이다.

 

대구와 더불어 파크골프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천군. 화천군이 지금의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파크골프의 메카로서 확고히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GJ 김상현 이미지 대한파크골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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