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골프디자인 송호 대표 : “코스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이다”
송호골프디자인 송호 대표 : “코스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이다”
  • 김혜경
  • 승인 2023.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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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 대표가 이끄는 송호골프디자인은 우리나라 지형과 우리 골프 문화에 맞는 자연스럽고 전략적인 골프코스를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송호 대표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공사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다 경쟁력 있는 골프코스를 제작·운영할 수 있도록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골프코스는 골프를 특별하게 만드는 주요인이자 골프의 재미를 만드는 기본요소이다. 18홀 코스 속에는 파3, 파4, 파5가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티잉구역도, 페어웨이도, 연못도, 벙커도, 그린도 담겨있다. 

또 다람쥐, 새, 오리 등 자연 속 친구들이 찾아와 갤러리가 되기도 하고, 사시사철 달라지는 자연경관이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골프장은 여러 분야의 기술과 안목이 결합해 탄생한 종합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골프장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작업, 코스 설계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는데 우리나라 지형과 우리 골프 문화에 맞는 자연스럽고 전략적인 골프코스 설계로 유명한 코스 설계가로 송호골프디자인을 이끄는 송호 대표가 있다.  

송 대표는 웰링턴, 남촌, 동촌, 세인트포, 드비치, 킹스데일, 더플레이어스, 더스타휴, 메이플비치 등 80개가 넘는 국내 골프장은 물론, 중국 산동성 소재의 캐슬렉스골프클럽, 난징 둥루레이크골프클럽, 연길 해란강골프클럽, 베이징 징화컨트리클럽 등 중국의 유명 골프장과 베트남 하노이 피닉스 골프장 등의 설계를 진행했으며, 국내 골프코스 설계 업계에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코스 제작의 필요성을 화두에 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코스 설계로 이끈 도전정신

 

창조적인 코스로 평가받는 더플레이어스골프클럽

 

그는 어떻게 코스 설계가가 됐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 설계가 중 한 명인 그도 처음부터 코스 설계가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가 코스 설계에 입문하던 때만 해도 골프장 코스 설계는 너무 낯선 분야였고, 대부분 사람은 그런 직업이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을 때였다.  

코스 설계가의 길은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공사감독과 건설회사, 설계회사를 두루 거쳐서 설계·시공 감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실적을 쌓은 후 1990년부터 골프장 설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종합 예술 분야인 골프코스 설계에 딱 맞는 경험을 갖고 시작한 것이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콜라보레이션’이 되어야 비로서 창작을 할 수 있는 골프코스 설계가 흥미로운 작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차에 골프코스 전문 설계사무소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골프코스 설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처음 골프코스 설계에 입문하던 당시만 해도 코스 설계가란 직업이 정말 드물었고, 주변 선배들이 “그 일을 해선 굶기 쉽다”고 모두 말렸을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인 만큼 이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도전의욕이 불타올랐고, 코스 설계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독자적인 코스 설계를 위한 노력

 

송호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리뉴얼을 준비 중인 대한민국 1세대 명문 골프장 리베라컨트리클럽

 

이렇게 코스 설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그는 타 설계와 차별화된 골프장 코스 설계의 특징과 차이점을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또 ‘코스 설계를 잘하려면 골퍼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골프에 입문해 늘 골퍼의 마음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전 세계 명코스를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자 하는 노력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참고로 현재 그의 사무실에는 세계 750여개 골프장을 답사하고 모은 자료가 보관되어 있다. 세계의 명코스를 돌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작업에 영감을 얻으려는 그의 노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다 자신의 색깔과 철학이 담긴 코스 설계를 위해 13년에 걸친 직장생활을 끝내고 독립해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한 건 2003년 1월. 사업 초기인 2003년엔 골프장 건설 붐과 맞물려 본인도 놀랄 정도로 많은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당시 묵묵히 현장에서 쌓은 13년에 걸친 골프코스 설계와 경영 노하우를 인정받는 것 같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한다.

 

디테일 보단 철학과 개념

 

코스 설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중인 송호 대표

 

골프의 도입도 서구보다 늦었던 만큼 우리나라는 골프 본고장인 스코틀랜드보다 약 100년 늦게 코스 설계가 시작됐다. 국내 골프장은 해방 후 1980년대까지는 대부분 일본 코스 설계가의 영향을 받은 투 그린의 정원식 설계가 대부분이었다가, 1989년 로버트 트렌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용평컨트리클럽을 시작으로 원 그린의 토너먼트 코스가 등장했다. 

정적인 일본 코스 보다 동적인 미국 코스 스타일을 선호하는 그는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인 잭 니클라우스, 로버트 트렌존스 주니어, 게리 로저 베어드, 마이클 허잔, 페리 다이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골프장 코스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디테일보다 철학과 개념’이라는 소신을 얻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 골프장을 어떤 느낌으로 만들고, 시그니처홀을 어디로 할 것인가를 설정하면서 다른 포인트를 주는 것. 골프장 설계에 있어서는 그런 기승전결과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기계적인 설계가 아니라 문화와 지형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그의 설계방식이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 설계가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코스 설계가가 갖춰야 할 덕목

 

직접 돌아본 전 세계 750여개의 골프장 코스맵

 

그는 “코스 설계가는 아티스트의 영감(Soul of Artist), 골퍼의 마음(Heart of Golfer), 엔지니어의 뇌(Brain of Engineer)’ 이 3가지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그가 골프를 잘 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골퍼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여줄 수 있는 코스를 설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는 코스를 설계할 때 항상 샷 밸류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요행으로 스코어가 나오는 골프장이 아니라, 실력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공정한 코스를 만드는 것이 소신이다. 

 

한국 코스 설계의 차별성

 

 

“과거에는 은연중에 명문 골프장은 유명한 해외 설계가의 작품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그러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외국인 설계가의 작품의 경우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와 작업을 하면 한국의 골프 문화, 법, 지형, 기후, 지세 등 한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최적화된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 장점이다.”  

송호골프디자인은 골프코스에 대한 기본계획 및 설계부터 실시설계까지, 코스 설계에 대한 전반적인 영역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서 토공, 배수공, 잔디공 등 토목설계는 물론 옥외전기, 통신설계, 조경설계 등 골프코스 설계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감리를 직접 수행해 품질관리와 공사 기간 단축,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전문적인 조형공사와 GTB 공사를 직접 수행해 골프의 개념과 철학에 맞는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터닝포인트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작업

 

처음 설계한 송추CC를 시작으로 그동안 설계한 80여개의 국내 골프장이 모두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터닝포인트가 된 코스로 세인트포를 꼽는다. 다른 골프장 설계보다 재량권이 더 주어져 스스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작업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과 골프코스를 보유한 신안그룹 골프장의 코스 리뉴얼과 코스 설계이다. 신안그룹은 경기도 가평에 45홀 골프장을 신규로 개설하고, 기존 5개 골프장의 코스를 증설해 모두 315홀의 골프코스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든 작업을 송호골프디자인이 함께 한다. “리베라, 신안, 그린힐의 코스 리모델링을 통해 흔치 않은 서울 근교 골프장에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코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합류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골프장 설계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골퍼들이 ‘도전과 경쟁’에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MZ세대 골퍼들이 늘어남에 따라 ‘즐거운 골프’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그의 설계 철학도 트렌드에 맞춰 달라졌다. ‘난이도가 높은 코스’ 보다 ‘치기 편하고 재미있는 코스’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 것이다.  

코스 설계가는 골프 문화와 시대의 흐름을 읽고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앞으로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그가 탄생시킬 새로운 코스에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

 

 

GJ 김혜경 이미지 지성진, GJ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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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춘 2023-07-19 10:36:13
경기도 연천군 중면 합수리 일원에 약60만평의 골프장 개발이 가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연천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이화춘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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