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골프연습장 갖춘 아파트가 더 인기다
실내 골프연습장 갖춘 아파트가 더 인기다
  • 나도혜
  • 승인 2023.0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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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2022년 서울, 인천, 분당, 일산 등 수도권 25개의 도시를 대상으로 아파트 단지 4,500여 곳의 생활 편의 인프라를 조사한 '2022 포커스미디어 아파트 백서 : 생활 편'에 따르면 서울 및 경기 수도권 아파트 단지 입주민 전용 실내 골프 연습장 설치율은 13%였다.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부수적인 기능을 담당하던 커뮤니티 시설이 최근 아파트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건설사들이 차별화 경쟁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1월 25일 건설 및 주택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어린이 놀이터와 경로당이 전부였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2000년대 주상복합 공급과 맞물리면서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이 시기에 선보이던 아파트들은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등 체육시설 중심으로 조성됐다.

 

서울, 경기 및 수도권 신축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100곳 중 13곳에 입주민 전용 실내 골프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아파트 실내 골프연습장 시설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뭘까? 원인은 국내 골프 인구가 점점 젊어지고, 골프 대중화에 힘입어 연령층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찾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주거지와 가장 가까운 실내 골프연습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신축 아파트들이 부가 시설로 아파트 내에 실내 골프연습장을 설치한 것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은 실내 골프연습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수영장, 체육관 등은 단지 규모가 커야 하고, 입주 이후에도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정말 많다. 하지만, 실내골프장은 세대수가 적어도 충분히 설계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관리 비용 또한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며 "이름 있는 아파트라면 커뮤니티시설에서 골프장은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롭게 재정의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으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단지 안 실내에서 여가와 취미 활동까지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내 골프연습장뿐만 아니라 영화관 멀티스포츠룸, 파티룸, 오피스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주거 쾌적성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짐에 따라 단지 내 조경시설과 연관된 캠핑장, 글램핑장, 휴게공간 등도 인기 커뮤니티 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마케팅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주거 트렌드 변화에 따라 아파트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엔데믹 시대를 맞아 이제는 집 안에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라며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 만족도는 물론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건설사들의 커뮤니티 차별화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많아지면서 80~90년대 아파트 주요 운동 시설이었던 실외 테니스장 역할을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골프연습장으로 트렌드가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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