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행족의 마음 훔쳐보기
골프 여행족의 마음 훔쳐보기
  • 강태성
  • 승인 2023.0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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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에 숨통이 트이자 해외 골프투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동남아, 괌, 호주 등 주요 해외 골프투어의 경우 예약률이 지난해와 다르게 크게 늘었다고 한다. 골프 여행족이 해외로 몰리는 원인과 현재 상황을 알아보자.

 

늘어나는 해외 골프투어에 대한 관심

 

해외여행 대신 코로나 집합금지 걱정 없는 골프로 몰린 2030 세대들까지 지난 3년 동안 골프 인구는 100만명에 가깝게 증가했으며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무려 56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보다도 많은 수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3조 1천억원에 달한다는 한 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에 숨통이 트이자 해외 골프투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추운 날씨 탓에 국내에서 라운드하기 어려운 골퍼들은 3년 만에 풀린 해외 골프여행을 떠나고 있다. 일본, 동남아, 괌, 호주 등 주요 해외 골프투어의 경우 예약률이 지난해와 다르게 크게 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는 물론 설 연휴에는 연차까지 사용하면 최대 9일 동안 긴 휴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나라에서 관광을 즐김과 동시에 라운드를 하려는 골퍼들은 벌써 골프여행 상품을 예약하고 있다. 

 

증가하는 해외 골프 예약

 

2022년 초반까지만 해도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코로나로 인해 국내 골프장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추캉스라는 이름까지 만들어지면서 전례 없는 풀부킹 사태가 빚어졌으며, 그린피 인상으로 이어졌다. 

골프장 가격 인상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으며 특히 그늘집에서의 음식은 10배가 넘는 폭리까지 취한 곳도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해외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로 인한 입국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 10월부터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하면서 해외 골프여행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비용 탓도 있으며, 엔저 현상으로 인해 제주도로 골프투어를 가는 돈이면 따뜻한 일본 큐슈로 갈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일본 골프여행 예약률은 200% 이상 증가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항공 예매 사이트를 통한 일본 자유여행 예약률은 70배까지 폭증했으며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에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후쿠오카, 가고시마, 미야자키, 오키나와 등은 라운드 후에 온천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오르고 있다. 

또한, 겨울 골프의 인기 지역이었던 동남아와 괌, 사이판, 그리고 비교적 장거리 노선인 호주까지도 골프 여행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하루 동안 프로골퍼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골프캠프 상품도 예약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양한 골프 여행 패키지 등장

 

겨울에는 페이웨이뿐만 아니라 그린도 얼기 때문에 따뜻한 곳을 찾는 골퍼들이 많다. 물론 국내에서는 남부 지방이나 제주도를 많이 찾지만, 지금처럼 골프장 이용료가 오른 상태에서는 따뜻한 날씨와 관광까지 결합된 해외 골프투어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출입국까지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같은 비용이 든다면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다낭 등 동남아와 괌, 새롭게 골프투어로 주목받고 있는 튀르키예로 떠나는 해외 골프투어를 마다할 리 없다. 

실제 대형 여행사들은 관광과 골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색적인 골프 여행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얼리버드 특전, 3조 이상 단체 예약 시 중식, 마사지, 와인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게 버텨왔던 여행업계에도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셈이므로 수요와 공급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비싼 그린피가 모든 원인이라고 할 수 없어

 

해외 골프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이유는 비단 골프장들의 이용료 상승이 전부라고 할 수 없다. 국내 골프를 즐기기엔 겨울이라는 날씨 탓도 있으며 달러화 강세, 엔저 현상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맞물려 발생한 것이다. 

2021년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는 캐디피 포함 8조 5천억원이 넘었으며 이는 일본의 98.5% 수준에 해당한다. 일본 골프장의 90% 이상이 노캐디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캐디피를 제외하면 7조원이 조금 모자라는 수치지만 골프 인구까지 일본을 추월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중골프장 1인당 이용료는 일본에 비해 약 4배가 비싸기 때문에 골프 인구나 시장 규모에서는 근접했지만, 대중 스포츠로 안착하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 좇는다면 겨울철 해외 골프여행객들이 봄철, 여름철에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더 열리고 골퍼들의 마음까지 열린다면 비싼 그린피에 지친 골퍼들은 항공기에 몸을 싣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GJ 강태성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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