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렌탈 업계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골프웨어 렌탈 업계 더 성장할 수 있을까
  • 김상현
  • 승인 2023.02.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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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리고 MZ세대가 대대적으로 유입되면서 크게 성장한 업계가 있다. 바로 골프웨어 렌탈 업계다. 해당 업계는 2023년에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구매하기 부담스러우면 빌리면 된다’는 개념은 거의 모든 업계에 찾아볼 수 있으며, 골프계에도 클럽 렌탈 서비스 등이 있었다.

하지만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 2021년 포썸골프가 여성 골프웨어 렌탈을 국내 최초로 시작하고, 이를 이유로 ‘2021년 혁신 한국인 대상’을 수상한 일이 있으니, 사실상 골프웨어 렌탈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진 건 2021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유행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신생 업계인 셈이다.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의 현주소

 

비록 역사는 짧지만,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는 골프계 안팎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점점 늘어나고 있는 MZ세대 골퍼들은 렌탈이라는 개념에 익숙하며, 나아가 이를 선호한다. 유행에 따라 빠르게 바꿔 입어야 할 골프웨어를 굳이 구매하여 영구히 소장하기보다는, 일시적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골퍼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엠브레인에서 1년 이내 골프 필드 경험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후 발표한 ‘2022 골프 산업 기획 조사’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엿보인다. 골프장 방문 횟수, 골프장 만족도, 개선 요소, 선호 브랜드 등 다양한 설문이 제시된 본 조사에서 ‘골프웨어 렌탈 경험’에 대한 설문도 진행되었다. 

그 결과 골프웨어 렌탈을 경험해본 인원은 전체 응답자 3천 명 중 216명(7.2%)으로 집계되었다. 10%도 안 되는 수치이니 아직 골퍼 사이에서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은 많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향후 골프웨어 렌탈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27.4%를 기록하여, 경험해 보았다는 응답자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잠재 고객’은 적지 않은 셈이다. 또한, 골프웨어 렌탈 경험을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20대 남성으로 이용률이 29.8%로 조사되기도 했다.

냉정히 말해 아직 골프계에서 골프웨어 렌탈의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젊은 MZ세대 골퍼는 그저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유행하는 골프웨어를 입고 뽐내는 건 물론, SNS를 통해 인증샷을 남기고 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모든 MZ세대 골퍼가 시즌마다 유행하는 골프웨어를 모조리 구매할 수는 없다. 소장이 아닌 대여지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골프웨어를 경험할 수 있는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가 등장하고, 또 빠르게 성장한 이유다. 

그저 옷을 빌려주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도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일종의 ‘정액제’ 개념인 ‘프리미엄 회원권’ 서비스, 방문 배송 및 수거, 전문 세탁, 빠른 업데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감으로써 더욱 대세를 타고 있다.

 

골프웨어 렌탈 시장의 변화

 

이처럼 ‘핫’한 골프웨어 렌탈 시장에서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1위인 골프웨어 렌탈 플랫폼 더페어골프가, 업계 2위로 꼽히던 포썸골프를 사실상 인수한 것이다. 

지난 12월 7일 더페어골프는 포썸골프의 의류 전량에 대한 인수 계약을 맺었고, 이는 사실상 더페어골프가 포썸골프를 인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경두 더페어골프 대표도 이번 인수에 대해, “더페어골프는 코로나로 인한 단기적인 신규 골퍼 유입을 타깃으로 전개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기존 골프 시장의 문제점과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서비스다. 포썸골프 의류를 인수해 기존 렌탈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골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하나둘씩 개선해 가면서 골프 토탈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총 3만 5,000명의 회원을 보유하여 업계 1위로 꼽히던 더페어골프와 약 1만 2,000명 회원을 보유하여 업계 2위를 달리던 포썸골프가 합쳐지면 총 회원 숫자만 4만 7,000명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이 탄생한다. 골프웨어 렌탈 업계에 ‘절대 강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더페어골프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2021년 3월 서비스를 론칭한 후 골프웨어 렌탈 업계의 1인자가 되었고, 중고 골프웨어 위탁판매나 골프용품 판매 등에도 나서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2위를 인수하며 골프웨어 업계의 절대 강자로 발돋움하는 건 물론, ‘골프 토탈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박경두 대표의 말처럼 사업 영역의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망

 

업계의 절대 강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더페어골프, 나아가 골프웨어 렌탈 업계는 2023년에도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을까? 전망이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2023년 골프계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리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은 2022년보다도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고, 특히 젊은 MZ세대가 이러한 불확실성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MZ세대의 의존도가 높은 골프웨어 렌탈 업계도 2023년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웨어 렌탈 업계는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골프계에 안착했다. 그런 가운데 찾아온 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 그리고 2023년의 불확실성이 이 신생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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