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거세지는 제주도 골프장 위기설
점점 거세지는 제주도 골프장 위기설
  • 김상현
  • 승인 2023.0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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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호황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 제주도 골프장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제주도 골프장은 정말 위기일까?

 

제주도 골프장의 주 고객이었던 도외,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계속 줄어드는가 하면 세금 문제와 환경 문제 등 부정적인 이슈까지 끊이지 않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제주도 골프장은 정말 위기일까? 먼저 제주도 골프장 위기론의 주된 이유로 꼽히는 이용객 감소부터 살펴보자. 

 

도내 내장객 감소세

 

지난 12월 제주도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22년 10월 한 달간 도내의 32개 골프장을 이용한 도외, 외국인 내장객은 18만 5,091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22만 3,812명에 비해 17.3% 줄어든 수치이며, 2021년과 2022년을 통틀어 월 최대 감소폭이다. 또한, 이러한 감소세는 한두 달이 아닌, 꾸준히 이어지는 현상이다. 2022년 5월부터 제주도의 내장객은 감소세로 전환했고, 이후 2022년 연말까지 계속 내장객이 줄고 있다.

 

내장객이 줄어드는 이유

 

제주도 골프장의 내장객, 특히 도외와 외국인 내장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해외여행의 재개다. 제주도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골프 업계가 ‘코로나 호황’을 맞은 주된 원인이 바로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전 세계적인 봉쇄 정책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졌다는 점이었다. 결국, 해외여행 및 해외골프의 수요를 국내 골프장이 고스란히 흡수했고, 그중에서도 제주도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며 해외여행 및 해외골프도 재개되었고, 이에 본래라면 제주도를 찾았을 사람들이 해외로 떠난 것이다. 

또 하나는 과도한 비용이다. 지나치게 가파르게 오른 그린피와 부대비용의 상승으로 골프장을 찾는 것을 꺼리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제주도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 호황에 취한 나머지 이후 변수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자업자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22년 10월 한 달 기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과는 달리 도민 내장객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실 도민 내장객도 2022년 들어, 특히 4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10월에는 도민 내장객이 8만 7,899명에서 10만 5,768명으로 20.3% 증가했다. 도외의 수요가 줄어든 만큼, 예약에서 밀렸던 도민들이 빈자리를 채워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도민 내장객 회복세로 해석하기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세제 혜택 감소도 악재

 

이처럼 제주도 골프장의 내장객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세제 혜택이 줄어든 것도 큰 악재로 꼽힌다. 2022년부터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세와 제주특별자치도세 감면 조례 개정에 나섰고,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의 재산세 감면 혜택이 축소되었다. 

이 때문에 지역 골프장에 부과된 재산세가 크게 올랐고, 여기에 지자체는 적극 밀린 세금 받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10년 동안 지방세를 내지 않은 도내 골프장에 대한 강제매각, 지하수 단수, 매출채권 압류 등 강경 조치를 진행함으로써 최근 2년간 262억원의 체납액을 징수하기도 했다. 물론 체납액 징수는 전적으로 세금을 밀린 골프장의 책임이니 지자체 탓을 할 수 없지만, 세제 혜택이 줄어든 건 업계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환경 문제도 걸림돌

 

환경 문제도 제주도 골프장의 악재로 꼽힌다. 2022년 하반기만 해도 10월에 영산강유역 환경청의 ‘환경오염행위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제주도 골프장 두 곳의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제주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수질오염 방류수 검사에서 오염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난 골프장과 숙박업소가 과태료와 개선 명령을 받았음에도, 이후 방류수 수질이 나아지지 않아 재차 제재를 당하기도 했으며, 12월에도 도내 환경영향평가 협의 위반 조사 결과 골프장 한 곳이 적발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경자원총량제, 곧 제주의 면적 중 일정 비율에 대해 보존가치가 높은 환경자원총량으로 설정해 개발을 제한하는 조치도 제주도 골프장의 신설 및 확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위기 극복 방안은 없을까?

 

여러 가지 악재로 제주도 골프장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이때, 변수 혹은 반전의 계기가 될 만한 건 없을까? 우선 2023년 골프장 업계 최대의 변수로 꼽히는 ‘대중형 골프장 제도’에 이목이 쏠린다. 

기존처럼 회원제, 비회원제가 아니라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형까지 세 체계로 나눌 것을 골자로 한 이 제도는 시행되기 전부터 골프장 업계, 특히 대중제 골프장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지금의 대중제 골프장이 내년에도 기존 수준의 혜택을 받으려면 별도로 정부 심의를 받고, 요금도 회원제 골프장보다 평균 3만 4.000원 낮게 받아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과연 이 제도가 제주도 골프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반대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짐작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은 단기적인 처방이나 마케팅, 혹은 국가의 제도 개선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 골프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큰 문제라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제주도 골프장이나 골프 상품의 경쟁력이 충분했지만, 지금은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 특히 가성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결국, 문제는 경쟁력이다. 제주도 골프장이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제주도 주민은 물론 도외의 고객들도 계속 찾을 만큼 매력적인 골프장과 골프 상품을 만드는 게 유일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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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득 2023-02-04 12:41:49
잘 되겠어요?

김신사 2023-02-03 18:09:54
잘해묵엇지
코로나때~
밷어내야지 이제

정동석 2023-02-02 21:46:01
그동안 좋은 시절이라고 그린피 카트비 케디피를 올려 받으며 도민들은 물론 이용객을 홀대하더니 이제와서 손님떨어진다고 정부의 제도개선 등을 언급함에 앞서 도민은 물론 도외민의 이용료금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려받으면 점점 거세지는 제주도 골프장 위기설이 아니라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위 요금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개소세등은 당연히 이용객이 납부하는거 아닌가요~~~

경상도 2023-02-02 20:51:51
근데 지금도 그린피 엄청비싸다
반겂으로 내리고 카트비 없애고
캐디 자율화 하면
간다 골프장.

2023-02-01 10:26:59
제주도 갈돈으로 동남아간다
제주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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