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부킹 대란에 ‘매크로 골프 예약 방지법’ 주목
골프장 부킹 대란에 ‘매크로 골프 예약 방지법’ 주목
  • 김태연
  • 승인 2023.0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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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벽하게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일상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많은 사람은 더 이상 많은 인파가 집중되는 장소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외 마스크 자율화처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그만 쓰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 있으니, 바로 골프장 이용료이다. 코로나19의 반사효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천정부지로 솟은 골프장 이용료는 아직까지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중들이 갈수록 골프장 부킹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높아진 요금뿐만이 아니다. 인기 있는 컨트리클럽의 경우 주말이나 성수기 시즌으로 갈수록 인기가 높기 때문에 유명 가수 콘서트의 티켓팅 수준으로 치열한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

 

부킹 전쟁이 초래한 ‘매크로 골프 예약 방지법’ 발의

 

불꽃 튀는 골프장 부킹 전쟁 속에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기 골프장을 예약한 뒤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행위로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등장했고, 이는 골프장 이용료 상승과 예약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골프장 예약 주문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골프장 이용권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사람은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으로, 평소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골프장 이용권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며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같은 법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의원이 발의한 ‘매크로 골프 예약 방지법’에는 부당하게 취득한 골프장 이용권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자들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법안은 ‘체육시설 설치•이용법’ 개정안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매크로 골프예약 방지법(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대표발의한 이용호 의원을 포함해 김예지·박대출·박덕흠·양금희·엄태영·이용·이인선·이태규·장동혁·정우택·황보승희 의원 12인이 공동 발의했다.

 

치솟은 그린피와 매크로로 얼룩진 부킹난에 울상짓는 사람들

 

코로나19의 반사효과로 골프장 이용에 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골프장 관련 민원은 바로 매크로 예약으로 인한 문제였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골프는 거품이 심하다’는 종전의 인식이 더욱 강화돼 국내 골프 수요가 해외골프 시장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정부는 세제 감면 혜택이 포함된 퍼블릭 골프장 이용료 상한제를 내놓았지만, 인기 골프장들은 연초부터 그린피나 카트비, 캐디피 등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세제 감면 혜택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골프장 이용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선택이었을 것이다.

정부의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 상한제 정책이 시작과 동시에 실패하면서 그로 인한 부담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골프장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골프장 이용료를 인상하면서 발생하는 개별소비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 이용료의 정상화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부킹권 되팔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내 골프 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 분명하다. 문제가 심해진 이후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한번 망가져 버린 골프장 생태계는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확실한 대비책 마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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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켄 2023-01-22 10:11:06
정신못차리고 물들어 올때 노잣겠다는 얄팍한 골프장들! 곧 망할지어다

이단패 2023-01-20 21:25:56
골프장 망해야 정신 차린다
해외로..
차라리 일본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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