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하락 이유는?
골프 회원권 하락 이유는?
  • 오우림
  • 승인 2023.0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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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골프장 호황, 거품 빠지는 중

 

골프장 회원권 시세를 소개하는 에이스회원권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 이스트밸리CC 회원권 가격은 2022년 6월 23억원에서 8월 20억원으로 하락한 후, 12월엔 15억 5,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경기 용인시 남부CC는 2022년 6월 24억 6,000만원 선에서 8월 26억 4,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2월엔 19억 5,000만원대로 떨어졌다. 남촌CC도 2022년 6월 21억원에서 7월 22억 6,000만원대로 올랐다가 12월에는 16억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회원권 시세 표준화 지수인 ‘에이스회원권지수’에서도 골프장 회원권 가격 하락세를 감지할 수 있다. 지수는 2020년 9월 1,000을 넘어선 뒤 지난 2022년 7월 1,357까지 올랐다. 하지만 8월 1,346으로 하락했고 2022년 12월 기준 에이스회원권지수는 1,186으로 2022년 2월 당시 1,296을 밑돌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를 놓고 코로나19 이후 과열됐던 골프 열기가 안정되면서 회원권 가격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여성 골프 인구 증가, 2030 청년 골프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골프 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주식·부동산 시장 침체, 회원권 시장에도 악영향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1년 전국 501개 골프장을 방문한 내장객 수는 4,673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야외 스포츠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덜하다는 점, 해외여행이 막혀 외국 골프장 이용이 어려워졌다는 점 등이 골프장 호황의 배경이었다.

경기 침체로 회원권 시장에 급매물이 나오고 투자 수요가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골프장 회원권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주식·부동산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회원권 시장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그 여파가 자산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골프장 회원권 시장까지 위축시켜 시세를 떨어뜨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골프장 회원권이 돈값을 못 한다는 불만 속에 투자자들이 회원권을 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프 대중화로 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회원권 보유에 따른 이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들이 일정 비율의 예약을 비회원 또는 단체 예약 등에 배정하면서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대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권을 보유하고도 부킹이 어려워지는 점, 뒷 조와의 간격 때문에 쫓기듯이 골프를 쳐야 하는 점, 많은 인원이 이용하는 탓에 코스 상태가 나빠지는 점 등이 자산가들이 골프장 회원권을 내놓으려는 이유로 꼽힌다.

 

 

GJ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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