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의 미래가 궁금하다
LIV 골프의 미래가 궁금하다
  • Vincent Kim
  • 승인 2023.0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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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오일 머니가 골프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LIV 골프일 것입니다. LIV 골프의 출범은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요? 오일 머니는 정말 마르지 않을까요?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2022년 22번째 FIFA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개최되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두 번 째로 아시아에서 개최되었고 중동 아랍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대회였습니다. 우리 나라도 월드컵 유치 경쟁에 참여했었으나 3차 투표에서 탈락했고 카타르가 미국을 제치고 최종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카타르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FIFA가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선정 배경에 무언가 숨겨진 의도가 있고 그 선정 과정에도 오일 머니와 관련한 비리가 있었음이 주장되기도 했었습니다.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이전의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축구 리그인 사우디 프로세펴널 리그에서는 우리 선수들도 많이 영입을 해왔었고, 심지어 빅 리그 선수들의 은퇴 무대란 오명을 쓰면서도 많은 유명 선수들을 비싼 몸값을 치르면서 영입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중동의 오일 머니가 이젠 골프계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LIV 골프일 것입니다.

 

LIV 골프의 출범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신생 투어로 48명의 선수가 컷오프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를 하는 대회입니다. LIV 골프에서 LIV란 로마자로 54를 뜻한다고 합니다. 현재 LIV 소속 선수들중 유명 선수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Sergio Garcia), 더스틴 존슨(Dustin Johnson), 브룩스 켑카(Brooks Koepka), 필 미컬슨(Phil Mickelson), 케빈 나(Kevin Na), 루이 우스투이젠(Louis Oosthuizen), 패트릭 리드(Patrick Reed), 브라이슨 디샘보(Bryson DeChambeau), 캐머런 스미스(Cameron Smith), 버바 왓슨(Bubba Watson)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옮겨간 빅 네임 선수들을 모아놓고 보니 PGA 투어에 남아있는 유명 선수들의 이름도 한 번 나열해 보고 싶어집니다.

패트릭 캔들레이(Patrick Cantlay), 제이슨 데이(Jason Day), 토니 피나우(Tony Finau), 리키 파울러(Rickie Fowler), 마쓰야마 히데키(Matsuyama Hideki), 로리 맥길로이(Rory Mcilroy), 콜린 모리카와(Collin Morikawa), 존 람(Jon Rahm), 저스틴 로즈( Justin Rose), 스코티 셰플러(Scottie Scheffler), 아담 스콧(Adam Scott), 조던 스피츠(Jordan Spieth), 저스틴 토마스(Justin Thomas), 그리고 타이거 우즈(Tiger Woods).

최근 LIV 골프로 옮겨간 캐머런 스미스(Cameron Smith)까지 포함해 LIV 골프는 세계 랭킹 100위 내에 26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은 PGA 투어에 소속되어 있는 빅 네임 선수들과 총 선수들이 LIV 골프를 압도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동의 오일 머니는 아직도 마르지 않고 샘솟고 있는 중입니다.

 

어마어마한 LIV 골프의 계약

 

캐머런 스미스는 최근 LIV 골프와 최소 1억불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2013년에 프로로 전향해서 지금껏 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이 2천 7백만불이었던 캐머런은 이 계약으로 지난 10년간 벌어들였던 수입의 거의 4배를 받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계약에 흔들리지 않을 ‘선수’는, 아니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LIV 골프와 맺은 가장 큰 계약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필 미컬슨 2억불, 더스틴 존슨 1억 5천만불, 브라이슨 디샘보 1억 2천 5백만불, 브룩스 켑카와 캐머런 스미스 1억불. 앞으로 또 누가 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둥지를 옮겨가게 될까요?

 

어마어마한 돈을 마다한 더 엄청난 선수들

 

LIV 골프의 정말 통 큰 제안을 거절한 대단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타이거 우즈인데요. 그는 총 7~8억불에 달하는 빅딜을 거절하고 PGA 투어에 남아있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인 선수인 마쓰야마 히데키의 경우에도 3~4억불 계약을 거절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PGA 투어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도 1억불 이상의 파트너십 계약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LIV 골프와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필 미컬슨은 3년, 더스틴 존슨은 4년의 계약을 LIV 골프와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이 이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은 기존의 PGA 투어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3~4년 뒤 LIV 골프와의 계약 기간이 끝난 후, LIV 골프는 이 선수들을 얼마나 많은 오일 머니로 계약을 연장하게 될까요? 그리고 LIV 골프와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이 선수들은 어떻게 될까요? 그 이후 PGA 투어에 복귀할 방법이 있을까요?

 

골프팬으로서 우린 유명 선수를 한 자리에서 보고 싶다

 

전 골프팬의 한 사람으로서 유명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볼 기회가 적어진 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동안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양대 투어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겠지만,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손보지 않는다면 몇 년 뒤엔 이 메이저 대회도 반쪽짜리 대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LIV 골프의 출범이 한국 선수에게 더 유리할까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PGA 투어 선수로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등이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선수들이 PGA 투어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한국 선수들에게 LIV 골프의 오일 머니의 유혹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오일머니의 ‘유혹’이 아니라 ‘기회’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마르지 않는 중동의 오일 머니가 언젠가 우리 선수들에게도 물리치기 힘든 유혹이 되어 큰 기회를 제안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오일 머니는 정말 마르지 않을까

 

현재 LIV 골프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고 몇몇 방송사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투자 대비 수익은 미미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로 운영이 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더 많은 중계권료나 협찬 광고가 없다면 LIV 골프의 존속이 문제가 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때는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LIV 골프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GJ Vincent Kim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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