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를 위한 골프용품 구매 팁
스마트 컨슈머를 위한 골프용품 구매 팁
  • 김상현
  • 승인 2022.12.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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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매 VS 해외 직구

어떤 게 유리할까?

 

 

국내 소비자가 외국의 쇼핑몰이나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해 국내에서 받는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며, 해외 브랜드 골프용품 구매방법도 다양해졌다. 골프용품 국내 구매와 해외 직구 어떤 게 더 효율적인 소비일까.

 

예나 지금이나 골프용품은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크다. 물론 과거에는 해외 브랜드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점점 국산 브랜드의 비중이 늘고 있는 골프볼이나 골프 액세서리 같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골프용품 전반에 걸쳐,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크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해외 브랜드 골프용품을 합법적으로 사려면 국내 정식 수입 제품을 사거나, 해외에 나가 해외 매장이나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방법뿐이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외국의 쇼핑몰이나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해 국내에서 받는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며, 해외 브랜드 골프용품 구매방법도 다양해졌다.

 

해외 직구의 장단점

 

보통 해외 직구는 다음과 같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장점은 국내에서 사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단점은 구매가 다소 까다롭고, 또 정식 수입 제품이 아니므로 국내에서 AS나 기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상 저렴한 가격으로 정품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로, 모든 단점을 커버하는 게 해외 직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만일 해외 직구가 국내 정식 수입 제품보다 비싸다면, 해외 직구를 해야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골프용품 가격 조사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주목할 발표를 했다. 주요 골프용품(드라이버, 퍼터, 아이언 세트, 골프화, 골프공) 5개 품목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3개 브랜드의 24개 제품을 선정해 국내 가격과 해외 직구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무려 18개의 제품의 국내 구매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조사 대상 5개 품목 중 드라이버(5개 제품), 퍼터(5개 제품), 아이언 세트(4개 제품)는 14개 제품 중 11개 제품의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격보다 최저 19.5%, 심지어 100.2%까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개 제품은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격보다 최저 16.6%에서 최고 38.9% 더 저렴했다.

골프공도 조사 대상 6개 제품 모두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격보다 비쌌고, 골프화는 조사 대상 4개 제품 중 3개 제품의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격보다 8.3%에서 11.8%까지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외 직구가 정식 수입 제품보다 싸다’는 상식이 무너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사실 해외 직구 시 제품 가격만 따지면, 일반적으로 국내 가격보다 싼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외 직구 과정에서 제품 가격은 물론, 해외에서 국내까지 오는 데 들어가는 배송료와 관세, 부가세가 붙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가격에 국내 배송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배송료, 관세, 부가세까지 더해지니 최종 구매가격 또한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환율도 큰 변수다. 사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면 제품 가격과 배송 대행비를 달러 등 외화로 결제한다. 즉 제품을 구매할 때 결제 시점에서의 환율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한국 소비자의 구매가격 역시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국내 정식 수입 제품도 환율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지만, 직구처럼 환율이 즉각 가격에 반영되어 오르내리는 일은 거의 없다.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는 올해 8월 29일∼9월 2일의 환율을 기준으로 했고, 이 기간 관세청 고시 환율은 1달러당 1,349.93원, 1엔당 9.8,565원이었다. 지금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최근 달러화는 오르고, 엔화는 떨어지면서 2022년 11월 4일 기준 달러화는 1달러당 1,416.46원, 엔화는 9.58원을 기록했다. 즉, 달러화를 취급하는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그만큼 직구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고, 엔화로 구매하면 직구 가격은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엔화가 가까운 시일 내 크게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달러화는 ‘킹달러’, ‘슈퍼달러’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만큼 지속적인 상승이 우려되고 있어 달러화를 이용한 해외 직구는 당분간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직구는 무조건 비싸다?

 

물론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발표가 곧 ‘직구는 무조건 비싸다’는 뜻은 아니다. 먼저 조사 대상이 일부 브랜드와 품목으로 한정되었고, 해외 직구의 여러 변수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국내보다 해외 직구 시 혜택이 더 큰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등을 잘 활용하면 환율 악재를 고려해도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게 국내 정식 수입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해외 직구가 더 비싸거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국내 정식 수입품을 구매하는 게 이익일 수 있다. 해외 직구 제품은 정품이라도 국내에서 수리나 기타 서비스를 받기 어렵거나,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예를 살펴보면 캘러웨이 골프의 AS 정책에 따르면 국내에서 구매한 정품은 보장 기간과 범위 내의 A/S는 자유롭고, 왕복 택배비도 본사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해외 제품은 배송비가 제공되지 않아 구매자가 직접 왕복 택배비를 지불하여 수리해야 한다. 또한 ‘일부 A/S 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을 만큼 수리 범위도 비용도 차이가 클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도 ‘직구 제품의 A/S는 가능하지만, 별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미즈노도 ‘해외 구매 클럽이나 병행품은 별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클럽처럼 A/S가 중요한 제품이라면, 해외 직구를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이유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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