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모티브 된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골프장에서 시작됐다!
‘재벌집 막내아들’ 모티브 된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골프장에서 시작됐다!
  • 나도혜
  • 승인 2022.1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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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 판타지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많은 화제를 모으며 얼마전에 종영했다.

 

가파른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는 가히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송중기와 이성민을 필두로 한 출연진들의 명품연기와 탄탄하면서도 신선한 스토리는 물론, 마치 삼성이나 현대 등 실존하는 기업들을 모티브로 쓴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것 또한 이 드라마의 인기요인 중 하나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실제 모티브는 이것!

 

실제로 드라마의 원작 웹소설을 집필한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자를 주력으로 하는 순양그룹과 자동차를 주력으로 하는 대현그룹(드라마에선 대영으로 변경)은 일부 삼성과 현대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 맞다”며 “이외에도 영화 ‘올더머니’로도 제작 된 미국 석유사업가 폴게티 손자 유괴사건 역시 메인 캐릭터인 진양철을 구상하는데 모티브가 됐다”고 밝혔다.

 

사실 극중 진양철 회장(이성민 역)이 이끄는 순양그룹의 자동차 관련 스토리는 사실 삼성그룹보다는 현대그룹에 가까운점이 많다. 일단 순양그룹이 아진자동차를 인수하는 스토리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스토리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

또, 극중에서 순양그룹이 인수한 한도제철 역시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IMF 외환위기의 시발점이 된 한보철강을 떠올리게 한다. 한보철강은 IMF 이후 위탁운영과 법정관리를 거치며오늘날의 현대제철이 되었으니 이번에도 삼성그룹보다는 현대그룹을 모티브로 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을 보며 고 이병철회장을 떠올리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시하는 진양철 회장이 업계만년 꼴찌인 순양자동차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모습은 실제 삼성가의 스토리와 꼭빼닮은면이 있다.

 

고 이병철회장이 자동차 사업의 꿈을 꺼내 보인 장소, 골프장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가장 즐겼던 스포츠는 바로 골프였다. 그리고 이 회장이 생전에 함께 라운드를 즐긴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고 김종필 전 총리(이하 JP)인데, ‘근대화’를 외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뜻이 같았던 JP는 대한민국 경제계의 거목인 이 회장과의 만남이 잦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이 ‘골프광’이라는 공통점까지 있으니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골프장 위에서 이어졌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에 관한 것이다.

삼성그룹에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시점은 고 이건희 회장 때였지만, 사실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자동차 사업에 대한 열망이 컸다. 훗날 JP가 회상한 두 사람의 자동차 사업 관련 대화는 바로 골프장에서 이뤄졌다.

JP는 “이병철 회장과 ‘클럽300’이라는 골프장에서 가끔 공을 쳤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회원이 300명으로 제한되어 있는 명문 골프장이다. 가입 역시 일본인만 가능했는데, 이병철 회장은 예외적으로 ‘클럽300’의 멤버십을 가지고 있었기에 방문이 가능했다”며 “총리를 그만두고 일본에 가있던 1977, 1978년쯤, 한창 이 회장과의 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회장이 뜬금없이 자동차 사업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했다. 이미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상당히 진행한 상태였다. 그때 ‘대한민국에서 자동차 사업이 장래성이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게 된 JP는 “조만간 크라이슬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준 전문경영인 아이아코카가 방한할 예정이니 그때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드를 즐기던 JP에게 이 같은 조언을 들은 이 회장인 실제로 아이아코카가 방한했을 당시 그를 찾아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해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실로 부정적이었다. 이 회장의 질문에 아이아코카는 “앞으로 일본 차를 당할 차는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는 골프장 위에서 JP에게 꺼내보인 이 회장의 자동차 사업에 대한 의지가 꺾이기에 충분한 답변이었다.

 

아이아코카가 이병철 회장에게 “일본 차가 최고”라고 말한 이유

 

고 이병철 회장이 자동차 사업 진출을 꿈꿀 당시는 미국의 캐딜락이나 링컨 컨티넨탈, 영국의 롤스로이스, 독일의 벤츠, 스웨덴의 볼보 같은 브랜드들이 자동차 산업을 지배했다.

1980년대 초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에 처했을 당시 아이아코카가 경영자로 영입되면서 크라이슬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후 아이아코카가 일본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 회장에게 “자동차 하면 미국이 대세인데, 일본이 미국 옆구리 찌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도요타 회장은 “당신들은 손으로 자동차를 만들지만 우리는 마음으로 자동차를 만든다”라고 답해 아이아코카를 놀라게 만들었는데, 이때 도요타자동차를 필두로 한 일본차에 큰 감명을 받은 아이아코카가 이병철 회장의 자동차 사업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이다.

 

이병철 회장의 골프 사랑

 

그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모티브가 된 이병철 회장의 골프 사랑은어느 정도였을까?

이 회장은 한국 골프 산업계에 미친 기여도가 독보적인 것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골프 사랑이 각별해 자신이 만든 안양컨트리클럽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자신의 몸처럼 아꼈다고 전해질 정도이며, 투병중인 말년에도 골프장을 찾아 차를 마시곤 했다는 일화가 남아있을 정도다.

극중에서 이 회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진양철 회장이 평소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모습까지 그려졌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았을까.

 

 

GJ 나도혜 이미지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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