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에 더욱 뜨거워지는 겨울 해외 골프 여행
갑작스런 한파에 더욱 뜨거워지는 겨울 해외 골프 여행
  • 나도혜
  • 승인 2022.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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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규제되어 왔던 해외 여행이 재개되자 자연스럽게 골프 여행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전쟁 등의 여파로 인해 환율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떠날 수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 골프 여행의 경우 예약률이 200% 가량 증가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일본 골프 여행

 

전통적으로 베트남, 필리핀과 더불어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해외 골프 여행의 성지로 손꼽혀온 일본 여행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해외 여행객들의 입국 자체를 금지해왔는데, 부담 없는 비행시간과 다양한 볼거리, 전국 각지의 골프장 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을 즐겨왔던 사람들에게는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일본은 지난 6월부터 제한적인 관광 목적의 방문객 입국을 허용하긴 했지만 반드시 여행사를 이용해야 하며 자유 여행은 여전히 불가능했기에 골프 및 관광을 위해 일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갈증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하지만 전세계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의 세계로 접어들면서 마침내 지난 10월 일본도 단기 관광 비자가 면제되고 개인의 자유여행이 재개됐다. 게다가 최근 엔저현상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저렴한 금액으로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는 말 그대로 폭발적인 상황이다.

일본 자유 여행이 다시 가능해진 것은 골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인만큼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여행과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인터파크가 공개한 10월 1~3주 국제 항공권 발권 인원 가운데 무려 48.2%의 인원이 일본으로 향했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589.3%나 급증한 수치로 전체적인 해외 여행이 증가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유일한 백단위 증가율을 보인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이처럼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의 수요가 급증하자 여행사들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후쿠오카나 나가사키, 큐슈 지역 등의 골프장과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큐슈 지역의 경우 비행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로 부산이나 제주도 등 국내 항공편 소요시간과 큰 차이가 없으며,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먹거리, 관광스팟 등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골프 여행지 중 하나이다. 제주도보다 낮은 위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비교적 따뜻한 편이며 라운드 이후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겨울시즌 큐슈 골프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이다.

 

겨울 골프의 대명사는 역시 동남아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에도 겨울 시즌이면 골프 여행지로 가장 큰 인기를 끌어온 것은 바로 동남아 지역이다. 장시간 야외에서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골프 특성상 윈터 시즌은 비수기일 수 밖에 없는데, 이럴 때 따뜻한 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또 없기 때문이다.

동남아 특유의 이국적인 느낌과 저렴한 물가 역시 겨울철 골프 여행을 선택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이에 동남아 골프 여행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여행사들은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골프 레슨프로나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떠날 수 있는 패키지 등을 기획하며 침체되어 왔던 해외 골프 여행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통적인 겨울철 해외 휴양지이자 겨울 골퍼들의 성지로 알려진 다낭 역시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여행사들은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4박 5일 여행코스로 다낭 골프 여행 상품 기획에 나섰는데, 여행 기간 동안 18홀 3회 라운드가 가능하며 빈펄 등 유명 리조트에 숙박하며 럭셔리한 투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떠날 수 있는 상품들이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 갈 돈으로 해외 골프 여행 떠난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비단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어 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주도나 남해 등의 유명 골프장으로 투어를 떠날 경우 상당한 비용과 이동 시간이 소요되는데, 일본이나 동남아의 경우 비슷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해외 여행에 대한 갈증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골프 여행객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간 국내 골프장들은 별다른 서비스 개선 없이 과도하게 이용료를 인상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며 골퍼들에게 비난을 받아왔다. 여기에 해외 여행까지 재개되면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당분간 해외 골프 여행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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