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섭 골프 토막상식 버디는 1899년 미국에서 처음 기록
우승섭 골프 토막상식 버디는 1899년 미국에서 처음 기록
  • 남길우
  • 승인 2016.06.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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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는 1899년 미국에서 처음 기록

골프의 스코어는 분명히 1, 2, 3… 등 아라비아 숫자로 기록된다. 그러면서도 기준타수인 파(Par)를 기준으로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어 플레이어의 관심과 흥미는 더해진다. 스코어 카드에 기록된 숫자가 같은 4라도 파5인 홀에서의 4와 파3인 홀에서의 4는 하늘과 땅만큼의 큰 차이의 의미를 갖는다.

 우승섭 전 KGA 경기위원장, 전 JTBC 골프 해설위원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100타를 깬 것은 1767년이라고 하니 골프가 창안되고 나서 300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100타를 깬 첫 번째 기록은 94타였지만 이 기록도 그 후 86년 동안이나 깨지지 않았으니 옛날도 아주 옛날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스코어가 숫자 대신 별칭으로 불러진 것은 19세기 말부터다. 당시 영국에서는 기량이 뛰어난 플레이어가 기록한 타수를 보기(Bogey)라 부르고 각 홀의 기본 스코어(Grond Score)로 삼게 되었다. 말하자면 지금의 파와 같은 것이다. 스코어의 별칭에 새와 관련된 이름이 많은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파 보다 1타 적은 스코어가 처음 기록된 것은 1899년 미국에서의 일이다. 파4홀(350야드)에서 티샷을 하고 나니 남은 거리는 165야드였다고 한다. 제2타는 놀랍게도 핀 6인치(15cm)에 달라붙었다. 이것을 본 동료 한 사람이 “그것은 마치 새(Bird)가 날아가 앉은 것 같은 환상적인 타구”라고 소리쳤고, 이때부터 파보다 1타 적은 스코어를 ‘버디(Birdie)’라는 애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버디(참새)

골프산업(클럽과 볼)의 발달과 함께 플레이어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스코어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새에 비유한 연유로 파보다 2타가 적은 것을 이글(Eagle)로, 3타가 적은 것을 알바트로스(Albatross)로 명명하게 되었다.(미국에서는 알바트로스를 더블 이글(Double Eag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글(독수리)

스코어의 숫자가 적을수록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큰 새에 비유한 것은 참으로 재치있는 발상이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장타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보기 드문 기록인 알바트로스라는 새는 미국 대륙을 단번에 횡단한다는 신화적인 전설의 새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몇 년 전 뉴질랜드 남섬의 한 무인도(크라이스트 쳐치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이것은 지금 생각해도 내 골프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값진 추억중의 하나로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다. 또한 알바트로스를 우리말로 신천옹(信天翁)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알바트로스

나는 이러한 번역이 어딘지 잘못된 표현이라는 느낌이 든다. 일본에서는 알바트로스를 바보새 또는 신땡오-(信天翁)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우리말의 신천옹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Albatross’라는 새 이름은 우리말로도 ‘알바트로스’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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