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골퍼 마약 사건을 통해 본 골프계 위협하는 마약 현주소
유명 프로골퍼 마약 사건을 통해 본 골프계 위협하는 마약 현주소
  • 나도혜
  • 승인 2022.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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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전역은 마약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은영 박사가 진행하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자폐라고 주장했던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상습적인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며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가 자폐 증상이라고 주장했던 다중인격과 의처증 등은 필로폰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에게 소름을 자아냈다.

 

그런데 최근 골프계에서도 마약 관련 사고로 인해 20대 남성 프로골퍼 A 씨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에게는 서울 강남 소재의 한 유흥주점에서 동료 여성 프로골퍼를 속이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적용됐다. 문제의 A 씨는 KPGA에 입회한 정식 프로 골프선수로 현재 레슨프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해당 인물은 유튜브에서 3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골프 팬들을 더 큰 충격에 빠트렸다.

A 씨는 지난 7월 술자리에 함께한 여성 프로골퍼에게 마약의 한 종류인 엑스터시를 숙취해소제로 속여 투약하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에게 속아 엑스터시를 투약한 피해자는 술자리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 컨디션에 이상을 느끼고 직접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에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 씨는 스스로 마약을 투약하고 건넨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이번 사건의 관할 경찰서인 서초경찰서는 동료에게 엑스터시를 투약하게 만든 프로골퍼 겸 유튜버 A씨는 물론 같은 날 술자리에 있었던 골프 수강생 3명의 모발을 채취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 A 씨와 골프 수강생 3명 모두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가르치는 수강생들을 마약의 길로 인도한 것도 모자라 동료 여성 프로골퍼를 속이고 마약을 투약하게 만든 A 씨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서초경찰서 측은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 역시 이를 받아들여 구속이 이뤄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약 청정국'으로 이름나 있던 대한민국은 현재 마약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의 사망원인은 다름 아닌 '마약 급성 중독'이었다.

한 남성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해당 사건은 단순히 마약을 투약한 결과가 아니었다. 부검 결과 사망자의 뱃속에서는 프로골퍼 A 씨가 동료에게 투약하게 만든 엑스터시 봉지가 무려 79개나 발견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약 급성 중독으로 숨진 사망자의 장기 안에서는 무려 6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케타민 118g 역시 발견되었다.

이는 단속에 걸리지 않고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 사람의 몸에 다량의 마약을 넣고 운반하는 수법인 ‘보디패커’의 국내 첫 사례로 확인됐다.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보디패커가 국내에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더 이상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였다.

 

지난달 경남에서는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 투약 혐의로 10대 42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그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학교 화장실에서까지 '펜타닐'을 흡입하는 행동을 보였고,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금단현상을 이기지 못하고 펜타닐을 흡입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해당 10대들의 펜타닐 투약은 단순 호기심에서 비롯된 일회성 투약이 아닌 상습 흡입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1차 조사를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고등래퍼2'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래퍼 윤병호는 과거 마약 투약 혐의로 처벌을 받은 바 있는데, 최근 또다시 인천 계양구 소재의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적용 받아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현 상황에는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가 도화선이 됐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마약 파문은 성인은 물론 미성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골퍼 겸 유튜버 A 씨의 엑스터시 사건을 접한 골프 업계 종사자들과 골프 애호가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한민국 마약 스캔들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스스로 마약을 투약하는 것도 모자라 레슨 수강생과 함께 마약 투약 범죄를 저지르고, 더 나아가 동료 여성 프로골퍼를 속여 마약을 투약하게 만든 것은 죄질이 상당히 나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마약 문제가 골프계까지 번질까 하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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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성 2022-10-17 14:34:04

최현찬 2022-10-17 14:30:20
좋은 기사네요. 기자님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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