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김한별, 캐디 막말 사건이 남긴 과제
프로골퍼 김한별, 캐디 막말 사건이 남긴 과제
  • 김혜경
  • 승인 2022.10.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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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김한별(26·SK텔레콤)이 최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경기 도중 포어 캐디를 향해 수위 높은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김한별은 경기 도중 샷 컨트롤이 마음처럼 되지 않자 크게 화를 내며 골프채를 부러뜨리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망쳐버린 김한별

 

김한별이 지난 2일 경기도 여주 소재 페럼클럽에서 개최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현장에서 포어 캐디에게 심한 막말과 욕설 등을 퍼부은 사실이 밝혀지며 수많은 골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김한별의 만행은 경기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자 이에 대한 분노를 컨트롤하지 못하며 발생했다. 김한별 막말 사건의 피해자는 이날 경기 진행을 위해 투입됐던 포어 캐디.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 낙구 지점 근처에 머물다가 플레이어에게 볼이 떨어진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포어 캐디에게 김한별은 “교육을 안 받았냐”, “돈 받고 일하면서 일을 그따위로 하냐, 이 XX 놈이” 등의 수위 높은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지만 되려 김한별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은 해당 포어 캐디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고, 주최 측에 “국내 최고 골퍼라는 김한별이 자기 분에 못 이겨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한별이 보인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한별은 이날 3라운드 잔여 경기 당시 러프샷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샷 컨트롤이 되지 않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골프채를 부러트리는 행동까지 보였다. 김한별이 골프채를 부러트리는 등 격분하는 모습은 한 갤러리를 통해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이미 협회 측에 증거물로 제출된 상황이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물론, 해당 소식을 접한 사람들까지 큰 충격에 빠트린 김한별의 비매너 행태로 골프계가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김한별에 대한 징계 수위는 조만간 열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상벌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화를 내지 않는 게 목표라던 선수의 이중성

 

김한별이 문제의 대회 당시 2라운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일 경기에서도 화내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발언했던 사실이 밝혀지며 사건을 접한 수많은 사람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김한별은 “화를 내봐야 좋을 게 없더라”며 차분한 모습으로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로 그가 보인 모습은 자신의 발언과는 정반대였다.

9월에 개최된 DGB금융그룹오픈 준우승이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김한별은 2020 헤지스골프 KPGA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제36회 신한동해오픈, 2021년 야마하•아너스K오픈 우승 등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선수이다. 수많은 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있는 김한별에게 부족했던 인성은 이번 포어 캐디 막말 사건을 통해 평생 지울 수 없는 꼬리표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막말 사건에 뿔난 골프팬들

 

김한별의 막말 사건을 알게 된 한 골프팬은 온라인을 통해 “김한별 프로를 좋아해서 DGB오픈 당시 2라운드나 따라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한 후 “현장에서 본 그의 감정 기복이나 태도가 과하다고 느껴졌다. 방송이랑 실제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으로 팬심을 접었는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감정이 폭발한 듯”이라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해당 팬의 글에 따르면 김한별은 지난 경기에서도 폭력적이고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왔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해당 글에는 “그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한별 나오면 채널 돌린다”, “오만함이 극에 달해있는 인물이다, 골프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만큼 강력한 징계를 바란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평소 그의 인성이 좋지 않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김한별 사건으로 제기된 일부 프로들의 문제점

 

이번 김한별 사건으로 인해 경기중에 예민한 태도를 보여온 일부 프로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갤러리의 셔터 소리나 벨 소리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프로골퍼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골프보다 더 큰 집중력을 요하는 양궁의 경우 관중들의 소음이나 야유까지도 허용되는 반면, 골프는 관중의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이상하다”, “골프는 자신의 실력을 관중의 탓으로 돌리는 유일한 스포츠인 것 같다”며 이번 김한별 사건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골프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가운데 김한별의 만행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골프는 골프룰의 제1장이 에티켓일 정도로 매너를 중요시하는 운동이기에 더욱 그렇다. 프로 선수들의 인식이 그들이 누리는 인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성적 지상주의에 갇혀 인성이 부족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때이다. 골프계는 물론 향후 골프계를 이끌어나갈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롤모델이 되어야 할 프로골퍼들이 보다 성숙한 태도로 경기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

 

 

GJ 김혜경 이미지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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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eon 2023-01-27 00:28:56
김한별 화이팅!

ㅇㅇ 2022-12-21 20:11:11
갑질골퍼 김한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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